Cantata [348885] · MS 2010 · 쪽지

2018-01-03 14:17:58
조회수 730

군대와서 꾼 끔찍한 꿈 2가지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15059345

1. 하루하루 간절히 내가 며칠 복무했고 며칠 남았으며 몇 %를 했는지 세고 계산하던 시절.


   어느덧 내 복무율이 40%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된다.


   물론 아직도 엄청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내가 복무한 250여일이 전체 복무일인 637일한테


   무참히 깨지지만은 않는, 어느정도는 비벼볼 수 있고


   절대 오지 않을것만 같던 전역이라는것도 이렇게 묵묵히 복무하다보면 언젠가는,


   지금까지 한 것+그의 절반 정도를 더 하면 그날이 올 것이라는


   소소한 뿌듯함과 희망에 젖어 다짐하고 있던 어느 순간...


   눈 앞에 내무실 냉장고가 보이고 내무실 천장이 보이더니,


   나의 총 복무일은 98일, 복무율 15%라는 현실과 마주하였다.


   - 2016년 9월의 어느날




2. 매일매일 총 복무일과 남은 복무일, 복무율, 그리고 남은 복무일이 어느정도인지 체감하기 위해


   과거의 어느 날 부터 그 복무일만큼 지나야 오늘에 이르는 지도 계산하던 어느 순간,


   전역까지 두 달 가량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잠깐만? 아니지 않나?


   나의 복무기간이 19개월이라고? 


   머릿속에 2017년 달력이 생생히 그려지더니 나의 복무기간은 19개월보다 훨씬 못미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복무기간 중간중간에 블랭크가 수 없이 있다.


   내가 어떠한 이유에서던지 복무를 하지 못한 날들이다.

   몇 달씩 비어있는 것도 있으니


   아마 청원휴가나 병원휴가를 다녀왔던 것 같다.


   그럼 도대체 정확히 난 며칠을 복무한거고 며칠이나 남은것이지???


   낭패와 혼돈 속에서 다시 달력을 그리고 계산하였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정신이 들면서


   청원휴가나 병원휴가 등도 복무일에 포함되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고,


   애초에 나는 청원휴가나 병원휴가 등을 다녀온 적도 없어서


   내가 입대한 순간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복무일에 포함된다는 현실에 안착하였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단 하루도 복무를 쉬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자신이 잠깐이나마 대견하였다.


   그리하여 나의 총 복무일은 573일, 전역까지는 64일이 남았다고 최종적으로 계산을 마치며


   꿈에서 도망쳐 나올 수 있었다.


   - 8시간 전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