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8 [69363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8-05-28 18:17:30
조회수 8,130

고1 부터 N수생 까지, 이과 수험생을 위한 모든것. 준비편1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17249383

0.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십니까 고생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 2017학년도 당시 수능 물1 화II 로 11113 맞고 고려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11113 이라면 극 최상위권정도는 아닙니다, 허나 극최상위권분들의 지식은 정말 좋지만, 수험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현실적인 조언은 결여되어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서 현실적이고, 최대한 자세하고, 또 사소한 내용까지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통용 될 수 있는 수능과 수험생활을 위해 제가 겪고, 깨달아왔던 것들과, 시간이 지나 듣고 경험해 온 다양한 입시 전략과, 수험 생활 팁, 어떤식으로 입시생활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필자의 경우는 공부를 안 하다가 고3 때 마음잡고 시작한 케이스인지라, 모범생의 정석같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저처럼 뒤늦게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글을 작성해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글은 막 놀다가 갑자기 수험생이 된 고3들을 대상으로만 하는 글이 아니고, 그렇다고 고1 때부터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은 학생들을 등한시하는 글도 아님을 밝힙니다. 이 글은 예비 고1 부터 N수생까지 모든 이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앞으로 좋은 수험생활을 위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모두에게 부담 없이 읽어도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쓰려고 합니다. 그러니 부담없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글은 자연계열에 특화된 글이기 때문에 국어 부분을 제외하고는 문과분들에게 큰 도움이 안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수시를 위한 글이아니라 정시, 오로지 수능을 잘치기 위한 글입니다. 수시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파트 이후로 다루지 않습니다.

+++ 이 글은 2017년도 초에 썼던 글을 리부트 한 글입니다.


이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시? 수능?

2. 수능이란?

3. 나는?

4. 국어

5. 수학

6. 영어

7. 과학

8. 한국사?

9. 우선순위

10. 모의고사?

11. 수능 30일 전

12. 수능 7일 전

13. 수능 1일 전

14. 그 외에 더 하고 싶은 말들


준비편1 에서는 1번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1. 수시? 수능?


우선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꼭 수시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수능의 문턱은 좁아지고 있고, 수시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윗 분들이 원하는 학생이 어떤 대학생인지는 모르겠으나, 수험생의 입장에서 지금 가장 유리한 것은 수시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수시로 가세요 제발 꼭.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쳐야하고, 꼭 치고싶으신 분들은. 수능은 잘되기 힘든 싸움이라는 걸 아셔야합니다. 


한순간에 결정되는 시험이라는 소리 진짜 지겹도록 들으셨겠지만, 그 하루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비가올지도 모르고 가다가 넘어질지도 모르고, 2018학년도 수능처럼 그 전날 지진이 생겨 미뤄질 수도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수능만 준비한다면, 우리는 불안감이라는 요소를 떨쳐버릴 수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선책을 하나 준비하고 있어야합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난 A 회사가 아니면 안돼! 이 회사에 내 모든 걸 걸겠어!" 라고 생각하는 면접자와, "A 회사도 좋지만, 안될 수도 있으니까 다른 회사도 준비해야지. " 라고 생각하는 면접자가 있을 때, 어떤 면접자가 A회사에 취직할 확률이 높을 까요? 전자가 올인하니까 더 높은 확률로 A회사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은 한가지 길로 올인해서 그 길에 대박난 사람이 아니라, 안정적인 B플랜을 기반으로 생각해두고 몰두하는 사람입니다. 한가지 일에 올인하면, 즉 수능이라는 길에 모든걸 건다면, 이게 떨어지면 어쩌지 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고, 수능 공부에도 차질이 생깁니다. 의지력이 강해 수능 하나만 올인해도 그런 걱정하나 없이 공부할 수 있다고 쳐도, 수시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한다면 수능이 망해도 수시로 대학을 갈 수 있고, 수시가 잘되면 수능을 대충쳐도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으니 당연히 대학교를 더 잘 갈 확률이 더 높아지죠. 선험적으로보나, 확률적으로 보나 입시준비에서 최선은 수시와 수능을 모두 준비하는것이 더 좋습니다.


물론 수시준비 없이도 심리적 안정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수능에서 제실력을 낼 수 있으신 분들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런분들은 수능에 올인하셔도 무관하나 대부분의 경우 수시를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1.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한다면 하나에만 투자할 걸 여러군데 투자하는 셈이니 오히려 손해가 아닌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우선 수시와 정시는 아예 다른게 아닙니다. 내신이 아무리 암기 위주고, 수능과 다른 부분이라고 쳐도, 기본적으로 같은 교과서로 배운다는건 동일합니다. 따라서 수시와 정시가 기본적으로 5~60%는 겹쳐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러니 수시나 정시중 하나만 투자를 하더라도 둘다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거죠. 또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라면, 시간이 정말 많습니다.  야자시간 4시간, 주말마다 12시간씩 공부한다고 치면 1년에 2300시간은 할 수 있고, 방학을 염두에 두지 않은 계산이니 대충 3000시간은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고1 기준으로 3년이면 대략 9000시간이고, 고3이면 자습시간이 이것보다 훨씬 많을 테니 순수하게 자기 공부할 시간만 쳐도 최소 10000시간은 확보됩니다. 10000시간의 법칙이라고, 10000시간을 그 분야에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법칙입니다. 물론 저는 그닥 신뢰하는 법칙이 아니지만, 맘먹고 열정을 쏟아 10000시간을 투자했다면, 음악에 통달하고, 예술작품을 만들고, 새로운 학문의 길을 만들어 내는데 10000시간을 투자합니다. 그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데 겨우 입시하나를 못이길건 없죠.




물론 그렇게 까지 독하고 빡세게 하고싶지 않고, 그냥 고등학교 생활 적당히 하면서, 공부도 적당히 하고싶은 학생이라면 수능이나 수시중 하나만 선택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또한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본인의 진로와 본인이 원하는 것, 본인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선택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질문1-2. 그럼 고1,2학년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노베이스 학생들이, 수시 수능을 동시에 준비해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구요? 그럼 실패한 노베이스들은 빡머가리라는건가요?




그런건 아닙니다. 다른 걸 다 떠나서 수능은 공부방향을 잘 잡는 쪽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학생과, 누군가 5시간 고민해서 깨우칠 공부를, 운좋게 이해가 잘되게 가르치는 강사에게 배워서 30분 만에 깨우치는 학생은 거의 10배나 차이나는 공부효율을 갖고 있는 겁니다.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기까지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결국 3년만에 해내지 못했던 사람들은 안타깝지만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필자는 최소한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즉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하고 성공을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떤 태도, 무슨생각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내야하는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곧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생략하고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이 방향으로 수험생활을 지낸다면, 위에서 말했던 수시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한다는 것이 뜬구름잡는 소리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필자는 알려줄 수 있는 모든 공부 방향들을 이 안내문에 적어갈 생각이고, 최대한 수험생들의 안전한 입시 여정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꽤 많은 시간을 입시에 대해 투자했고, 현재도 모의고사 검토나 문제출제 다양한 방향으로 입시에 발을 담구고 있습니다. 아직 어리숙하긴 하지만 꽤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 길었디만, 결론을 얘기하자면 노베이스에서 최선을 다해온 사람들을 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태껏 실패해왔던 분들중, 정말 최선을 다했던 분들은, 공부법이 잘못 되었거나, 2017학년도 수능 당시 모 강사의 오개념사건이나, 피할 수 없는 천재지변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실패를 했던게 아니라면,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글은 수험생활을 이제 막 잘해보려고 마음먹었거나, 이제 막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한 수험생들을 위한 글입니다. 작년 대입 결과가 좋지 않았던 학생들은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아직 기회가 남은 수험생들에게는 희망을 불어넣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여러분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질문 2. 저는 고3이고 고1,2 때 노는 바람에 수시준비를 못했는데도 그래도 수시준비를 해놔야 할까요?




좋은 수능을 위해서는, 저는 수시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로또수준의 극악의 확률을 그나마 가위바위보수준의 확률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수시를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수시를 포기한다면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고3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신다면, 조금 힘든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 수준과 현실적인 여건, 목표를 비교해분후, 그에따른 전략을 세우는게 맞습니다. 현재 실력에 비해 목표가 높고, 그만큼 재수를 바라볼 각오가 되어있다면 애초에 2년을 잡고 논술이나 면접준비를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딱히 대학에 욕심은 없고, 적당히 하길 바란다면, 현실적으로 수시와 수능을 같이하면서 열심히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얘기입니다. 이 경우는 차라리 수능만 준비하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도 있으니 수능공부만 하셔도 좋습니다. 예전에 듣기로는 문과논술은 고1 때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가멍 없다라던지 이런저런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이과논술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한달정도면 기본적인 서술방법이나, 답안 전개 방법등은 충분히 익힐 수 있고, 과학탐구 또한 2과목 내용들을 시간을 들인다면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는 내요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최근 수리 논술은 수능수학의 연장선정도의 수준이며, 논술 준비하면서도 수능 수학이나 과학탐구 과목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일타이피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전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필자는 이쪽에 대해 전문적인 입시상담가가 가인 만큼, 고등 수학 범위를 넘어서는 수리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학교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경우를 대비하여 자기가 가고싶은 학교를 잘 찾아보고 그 학교의 최근 논술 출제 경향에 따라 대비를 한다면, 그 또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 입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수능과 수시중 하나만 준비하는 게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어느정도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쓰는 글임을 참고하시길.


---






이번 글에서는 입시 전형의 선택과, 정시를 바라보더라도 왜 수시를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아무리 이 글에서 수시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고 한들, 이는 정시를 준비하기 이전에 해야 할 선택에 대해 다룬 것이지 수시를 다루는 내용이 아닙니다. 정시를 위해서는 수시가 뒷받침되어야 안정적인 공부를 할 수 있고, 그렇기 위해서 무엇을 선택할지 알아보았습니다. 수시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부터는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다음 글에서는 실질적으로 수능 공부를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하며 어떠한 태도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오로지 수험생들을 위한 글이기 때문에 필자가 틀렸거나 혹은 필자의 의견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나 환영이니 댓글이나 쪽지 주시길...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