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서독 [383625] · MS 2011 · 쪽지

2018-10-28 16:35:31
조회수 17,559

한국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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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19번


한국사 문제이지만 푸는 데 한국사 지식은 조금도 필요 없다. 지문을 정독하면 누구라도 노동 운동과 관련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선지에 이와 관련한 것은 ⑤번 뿐이다.


그것도 혹시 모를까 싶어 친절하게 지문의 일이 발생했던 연도를 던져주고 있다. 옜다, 1931년. 한국사 지식이 아무리 없어도 이때가 일제 강점기인 것 정도는 웬만하면 모를 수 없다.


한글을 읽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틀리기 어려운 문제였다.


2점짜리 문제가 이 정도면, 대체 3점짜리는 어떤 수준일까?




2018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1번


수학에 집합과 명제가 있다면 한국사에는 선사시대 삼총사(구석기, 신석기, 청동기)가 있다. 한국사를 아무리 몰라도 좀처럼 틀리기 어려운 불변의 1번 주제 선.사.시.대! 평가원은 이 거저주는 1번에 유난히 3점을 투척하기를 좋아한다. 절대평가 첫 해였던 2016년에는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물론 수능까지 세 번 연달아 1번을 3점짜리 문제로 냈을 정도였다. 어떻게 해서든 수험생들에게 1점이라도 더 주고픈 평가원의 엄마 같은 마음이랄까. -_-;;




2018년 3월 교육청 모의고사 13번


이 문제의 정답률이 20% 대라고 한다.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이다. 확실히 그래 보이는 게, 상대평가 시절에나 볼 법한 문제가 떡하니 출제됐다. (가)는 최익현의 왜양일체론으로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 체결 논의가 이뤄지던 시점인 1876년 초에 나온 주장이다. (나)는 이만손의 영남만인소로 1880년 제2차 수신사로 일본에 갔던 김홍집이 "조선책략"을 가지고 들어와 유포하자 이듬 해인 1881년 초 이에 반발하여 올린 것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치고는 (가)와 (나) 시기의 간격이 굉장히 촘촘하거니와 선지 구성 역시 ③번 조미 수호 통상 조약 체결(1882)과 ④번 영남만인소가 1년의 차이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게 구성됐다.


제2차 수신사로 일본에 갔던 김홍집이 "조선책략"을 가지고 들어와 유포(1880) → 이에 반발하여 이만손이 영남만인소 올림(1881) → 조정은 위정척사운동을 탄압하고 조미 수호 통상 조약 체결(1882)


이렇게 사건 간의 순서를 정확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틀리기 딱 좋은 난이도의 문제였다.


그런데, 2점이네?


이 정도의 정말 어려운 문제, 맞히지 말고 틀리라고 내는 문제는 틀려도 등급에 가급적 영향이 적게 미치게 하기 위해 3점이 아닌 2점으로 배점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는 출제진의 의도를 존중하여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틀려주자.



결론.


2점 : 개껌 or 극헬


3점 : 껌


응, 1등급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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