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재정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재수를 힘들게 했었던 나는 삼수가 자신이 없었다 아니 솔직히 무서웠다 그 짓을 1년동안 더 해서 부모님을 고생시키고 내가 실패하는게 두려웠다 더군다나 공부는 안한건 아니지만 잘하는 것도 아니여서 항상 애매한 점수대였다 심지어 재수를 끝마치고도..

아빠와 총 2번의 대화를 했다 그리고 방금전 마지막으로 대화를 했다 변함없이 삼수를 하기 싫다는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너가 선택한 것이니 알겠다고 하지만 가정형편상 학비는 너가 학자금 대출 받으면서 다녀야하고 알바도 하고 취업하면서 갚아나가야 한다고 하셨지만 나중에 나를 때려서라도 4년제 보내시지 그러셨냐고 원망하면 안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사실 그때 너무 부모님께 죄송했다 못난 자식이라 이런 걱정을 하게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지난 시절들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저녁식비를 아낄려고 학원 점심을 많이 먹었던 기억, 부족한 생활비를 더 달라고 해야하는데 그러면 그만큼 부모님이 쓰실 돈이 없어진다는 생각에 말씀드리기를 몇번이나 주저했던 기억, 재수와 알바를 병행할때 손에 기름이 튀어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서러웠던 기억과 죄송한 생각이 뒤엉켜 나를 감쌌다

내가 아무리 전문대중에선 알아주는 전문대고 취직 잘된다는 공대쪽 과이지만 수능하나 잘 보지도 못하고 물리라면 기겁하는 내가 거기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나중에 나는 고생하신 부모님을 부양하고 사랑하는 내 가족들을 꾸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든다

오늘의 새벽은 유난히 길 것만 같다

팔로우 12

[ 노크 ] 22개 대학합격인증자를 위한 안전하고 클린한 커뮤니티, 노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체세포와 함께 춤을 [667285]

쪽지 보내기

알림
스크랩
신고

처음느낌그대로 · 808396 · 19/02/25 00:14 · MS 2018

앞으로의 일 잘해쳐나가실거임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체세포와 함께 춤을 · 667285 · 19/02/25 00:39 · MS 2016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느낌그대로님도 앞으로의 일 잘 되시길 바랄게요

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마이콜. · 847994 · 19/02/25 00:22 · MS 2018

형 화이팅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체세포와 함께 춤을 · 667285 · 19/02/25 00:40 · MS 2016

감사합니다..마이콜님도 화이팅하시길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문강생이 · 817829 · 19/02/25 00:54 · MS 2018

그동안 열심히 해왔으니 똑같은 길을 걷지 않더라도 아무튼 더한것도 견디고 해낼수 있을거는 분명해요..힘내세요 정말로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일더하기일은과로사 · 761131 · 19/02/25 01:17 · MS 2017

힘내세요 저도 재수하면서 각종 순간이 많았습니다 다만 사람일은 모른다고 어찌어찌 잘 되더라구요 앞으로의 인생 화이팅해요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가보자가보자!! · 1206502 · 23/11/12 13:57 · MS 2023

현시점 2023년 졸업하셨을거같은데 취업하셨나요? 저랑 완전 비슷해서 공감이 가네요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