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01] 국어 19점에서 98%까지의 여정 : 경험담 (1부)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26354806
하루 이틀 내에 칼럼을 올리겠다고 선언한지 4일쯤 된 것 같은데,
이제야 공식적인 첫 칼럼을 올리게 됩니다. 기다리신 분이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제 칼럼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래의 Prologue 글을 먼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계획은 총 9편의 구성이며, 이는 더 추가될 수도,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질문 및 상담은 프로필에 올린 오픈채팅 링크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
[Prologue] 칼럼 작업 들어갑니다
# 성적 향상에 고민이 있는 분은 천천히 제 여정을 읽어주세요. 본인의 여정과 비교해 보시면서요.
분명 얻어갈 게 있을 겁니다. 위로가 될 수도 있고, 앞으로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도 있죠.
알짜 정보만 얻고 싶다 하시는 분은 다음 글인 3. 삼수 : 20수능 부터 읽어주시면 됩니다.
2부 : https://orbi.kr/00026377783
# 본 글은 “경험담” 편이며, 이후엔 제 경험과 깨달음, 수험생활이 끝난 뒤의 생각들을 추려 정리한 “이론편”을 게시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1년간 공통적으로 거쳐 갔으면 하는 과정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국어를 참 못했습니다.
수학과 과학은 어느 정도 적성에 맞아 친구들보다 진도를 빨리 빼는 편이었지만,
국어는 영... 잘 감이 안 왔습니다.
1. 고3 : 18수능
중학생 초등학생 때는 시험의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아 그냥 저냥 잘 넘어간 편이지만, 고등학교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국어를 못 할뿐더러 어떻게 공부하는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으니 성적이 잘 안나오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 국어 때문에 대학을 못 갔습니다.
국어 내신은 항상 4~5등급이었고 모의고사는 어쩌다가 3등급, 대개 4~5등급이었죠. 김동욱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기삼이”(기껏 해야 삼등급) 가 바로 저였습니다. 심지어 한 번은 중간고사 때 19점을 맞아 공부에 아예 관심이 없던 같은 반 친구보다 못 봤었습니다.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한 시험이었는데도 말이죠.
과학 특기로(물리) 어떻게 비벼봐야지 했지만
저의 재수는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고삼 때는 어떻게든 대학은 가야하기에 그때 처음으로 국어 공부라는 것을 접해봤습니다. 하지만 전교생의 90% 가까이가 수시로 대학을 가고, 농어촌 학교였기에 선생님께 국어 공부법을 여쭤 봐도 도움이 하나도 안됐습니다. 그냥 예쁜 문제지 사라더군요. 그게 제일 유명할테니까. 저는 기출의 중요성을 하나도 몰랐고 어떻게 읽는지도 몰랐으며 심지어 글을 이해해야 한다는 당연한 상식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르비같은 수험생 커뮤니티를 하면 됐지 않냐 할 수 있는데, 저는 입시 정보가 너무도 부족하여 이런 사이트의 존재도 잘 몰랐고크게 도움이 되는지도 몰랐습니다. 제 친구들 중에 오르비 수갤 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감이 뭔지도 재수 때 알았습니다. (‘봉소’가 실제 이름이란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제 친구가 발췌독을 해보라길래 발췌독을 해봤고, 매삼비 매일 정해진 시간 안에 푸는 연습을 했지만 시간에 맞춰서 풀 수 없을 뿐더러 오답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참고로 여러분은 발췌독 함부로 시도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고인물이 되면 발췌독을 할 수 있는 지문이 눈에 띄지만, 그 경지까지 오르기 전에 이미 1등급 컷의 점수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전 이번 수능에 발췌독을 일부 이용했습니다. 30분이 안 걸리고 독서는 하나 틀렸네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칼럼으로 만나요!)
“6월 국어 5등급”
해도 안 오르고, 해도 뭐가 되는 건지 모르겠고, 해도 이게 맞는지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하다하다 7월쯤에는 거의 포기를 하였고 이후 수능 때까지 국어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똑같이, “9월 국어 5등급”
그러다 수능 전 날(18학년도) 한 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여태 풀었던 독서 지문들 중에서 지문에 근거가 없는 문제가 있었나. 전 그때 깨달았습니다. 국어 지문을 모두 이해하려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어차피 잃을 것 없으니, 수능 날 처음으로 시간에 크게 개의치 않고 처음부터 차분히 모든 글을 이해하며 읽으려 했습니다.
그 결과 수능엔 기적적으로 높은 3이 떴습니다.
그 때 제가 문법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니 문법을 한 문제만 더 맞았어도 전 5에서 2가 되는 기적을 보이는 거였겠죠. 8~11월간 거의 공부를 안 한 채로. 그렇지만 수학 5등급이라는 놀라운 점수에 저는 재수 확정이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전 수능 공부를 고3 때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열심히 틀린 방향으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주위에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2. 재수 : 19수능
재종에서 재수를 하면서도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는 건 매한가지였습니다. 5에서 3은 쉬운데 그 이후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군요. 재수학원 선생님들은 확실히 저희 학교 선생님들보다 압도적으로 ‘수능’강의를 잘 하셨습니다. 하지만 재종 국어 선생님들도 그냥 지문을 설명해 주실 뿐이지 어떻게 글을 읽어야 하고 왜 여기에 근거가 있는지 말해주는 강의를 진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올해는 가야지...’ 라는 생각에 고민하던 와중, 4월에 메가패스를 구입하였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동욱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일클래스부터요. 그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국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첫 강의에선 깨달음보다는 확인이었습니다. ‘국어 지문을 모두 이해하려는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가 맞는 태도라는 것에 확인을 받으며, “호기심”은 이를 수월하게 해준다는 팁을 얻었죠. 선생님의 말씀대로 매일 아침 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국어가 제일 부족했기에 하루 공부 시간의 절반은 국어에 쏟았고 매일 호기심을 가지며 반응하는 국어를 반복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내주신 130페이지 내외의 숙제장인 연필통을 일주일에 많으면 두 개씩 해치웠습니다. 재종 선생님의 수업 시간엔 김동욱 선생님께 배운 태도들을 적용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정말 몰아치며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니, 신기하게도 호기심이 정말 생겼으며, 그냥 국어가 제일 재밌었습니다. 이럴 수가, 국어 공부 안하고 물리만 공부하기로 소문났던 내가 국어를 제일 재밌어 한다니.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6월 모의고사 직전 즈음 바탕 모의고사 1회차를 보았습니다. 시간 재고 OMR카드에 마킹하며, 일부러 패널티를 주기 위해 공부에 지쳐 피곤에 쩔은 상태로 보았습니다.
채점을 하고 나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내가 94점이라니. 더 놀란 건 해설 강의에서 1컷이 80 초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만일 이게 수능이라면 적어도 백분위 99였겠죠. (복기해보니 찍은 거 없이 전부 잘 풀었습니다.) 그읽그풀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19수능 때도 1등급을 맞았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이후엔 드라마틱한 성적 향상을 이루어내진 못했습니다. 열심히는 했습니다. 다만, 전과목적으로 진동하는 제 점수를 안정시킬 방법을 몰랐습니다. 19수능 국어는 4등급이 나왔네요. 많은 과정이 있긴 했지만, 뻔하죠. 결국 쌩 삼수를 하게 됩니다.
*다음 글, "[칼럼01] 국어 19점에서 98%까지의 여정 : 경험담 (2부) -3. 삼수 : 20수능" 은 몇 시간 뒤, 좀 늦는다면 내일 이 시간쯤에 올라 올 예정입니다. : )
>> 2부 : https://orbi.kr/00026377783
백석로 해리케인
고양시 일산 거주
피램 교재 오프라인 검토진
국어, 물리학 과외 진행 중
국어 : 5등급에서 1등급까지
20 수능 국어 94점 백분위 98 (독서 하나, 문학 하나)
그읽그풀, 구조독해, 그리고 정보필터링과 발췌독
기출 분석 및 실전 실력 기르기
물리학 : 물리Ⅰ, Ⅱ 내신 1등급
19 수능 물리Ⅰ 50
20 평가원 모의고사 물리Ⅱ 1등급
물리 경시 및 연구 대회 등에 대한 다수의 수상 경력
투과목에 관하여
수학 : 어떻게 실전 연습을 해야 하는가?
'킬러도, 개념부터' 실전개념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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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ㅋㅋㅋ이분 문서작성하는거나 내용정리하는거나 보통이 아님 과외재벌각
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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