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이란 무엇인가 7편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30479765
제가 고등학생 때 본 TV 프로그램 <공부의 왕도>에서는 여러 고수들이 나와서 자신들만의 공부 비법을 소개해줍니다. 거기서 제가 제일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방법이 ‘말하기 공부’입니다.
‘말하기 공부’는 말 그대로 설명해주는 공부입니다. 거기 나온 여학생은 공부가 끝나면 어머니를 데려다가 앞에 앉혀두고 그날 공부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이 방법은 혼자 공부해야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힘들지만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사례와 관련되서 계속해서 화자되는 것이 ‘메타 인지’입니다. 당장 유튜브에만 검색해도 수없이 많은 영상이 검색되고, 아마 최근에 밝혀진 학습에 대한 이론 중에서 제일 핫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앞선 시리즈들에서 설명해드린 학습의 근본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이러한 공부방법과 이론들이 매우 당연하다고 느껴지실 것입니다.
(출처 : EBS 다큐멘터리 <학교란 무엇인가>)
저는 계속해서 학습은 곧 알고리즘이고, 효율적인 좋은 알고리즘을 세우는 것이 제대로 된 학습임을 설명했습니다. 남에게 설명을 해주는 ‘말하기 공부’라던지, ‘메타인지’는 이러한 학습의 근본을 기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제대로 세워졌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요? 그냥 한번 돌려보는 것입니다.
알고리즘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고민이나 난점 없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면 그 알고리즘은 문제가 없는 알고리즘입니다.(다만 효율성은 다를 수 있겠지요) 시험삼아 알고리즘을 작동시켜보았는데 중간에 막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그 알고리즘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이렇게 남들에게 설명하는 칼럼을 쓸 수 있는 것 또한 제 머릿속에 알고리즘이 정확하게 입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알고리즘에 어떤 부족한 점이나 하자가 있다면 작동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오류가 발생할 것입니다.
‘말하기 공부’나 ‘메타인지’ 또한 결국은 내 머릿속의 알고리즘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 학습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결국 그 많은 이론들은 학습의 근본적인 요건을 깔고서 개성적으로 표현할 뿐이라고 봅니다. 학습은 곧 알고리즘이다. 라는 근본을 깔고 있다면 어떤식으로든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이해한 것과 이해한 거라고 착각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내가 만약 정확히 제대로 이해했다면 그와 관한 문제가 당장 주어져도 막힘없이 풀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이해했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넘어가게 되면 반드시 뒤탈이 생기게 되어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의고사를 풀 때 이러한 뒤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유형과 개념을 완벽히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모의고사를 통해 알고리즘을 점검하게 되면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한국의 수험생들이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남에게 설명할 일은 별로 없으니 결국은 모의고사를 통해 스스로 확인해야 합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특정 유형의 알고리즘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고 느끼면, 그 유형의 문제를 따로 모아서 한꺼번에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과탐 모의고사를 예로 들자면 20문제의 서로 다른 파트와 유형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과탐 모의고사를 여러번 치는 것 또한 비효율적입니다. 한번 모의고사를 친 후에 복기하면서 자신의 부족한 유형(알고리즘)을 찾아내고, 그 다음 같은 유형의 문제를 모아서 따로 연습해 보아야 합니다.
유형별 학습은 필자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공부 방법입니다. 같은 유형을 모아두고 빠른 시간안에 비슷한 논리로 정확하게 풀 수 있다면 그 유형을 마스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모의고사뿐만 아니라 당장 옆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에게 수다를 떠는 대신 공부하고 이해한 내용을 말하는 것 또한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이 칼럼 시리즈를 쓰기 전에 제가 만나는 친구들에게 몇 번이나 비슷한 내용을 말로 표현했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서 여러분에게 공유하는 행동 또한 제 스스로의 알고리즘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알고리즘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알고리즘을 점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글의 핵심이었습니다.
학습이란 무엇인가(11편 예정)
https://orbi.kr/00019535671 - 1편
https://orbi.kr/00019535752 - 2편
https://orbi.kr/00019535790 - 3편
https://orbi.kr/00019535821 - 4편
https://orbi.kr/00019535848 - 5편
https://orbi.kr/00022556800 - 번외편 인치와 법치
https://orbi.kr/00024314406 - 6편
https://orbi.kr/00027690051 - 번외편 문과와 이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기출이랑 실전 괴리가 좀 느껴져서 기출 벅벅은 좀 아닌거같음 그냥 개념이나 달달...
-
성대논술 쓸까 0
가천이랑 중앙만 썼는데 솔직히 성대는 최저도 안빡세서 거의 만점이어야 붙는거라 안썼는데....
-
지거국 종합 일반(3) (면접20%) / 1.49(평균) / 3합6 수필...
-
(메디컬 빼면) 전공이 고소득을 보장해주진 않는거같음 1
근데 반대로 전공이 나를 안정적이지만 저소득인 직종에 가둘 수는 있는 듯 약간...
-
9평전까진 잇올에서 매일 11-12시간씩 안 자고 공부함 9평 보고 오랜만에...
-
둘다 쓰기는 둘다 워낙 붙기 힘들어서 좀 흠
-
홀리하다
-
프사와 색배합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네요 절 대 똥테를 가지마
-
명지대랑 외대쓸건데 거기붙어도 정시점수 더 잘나오면 안가도됨??? 정시그냥써도됨??
-
내신 진로선택 1
융합과학 vs 심화수학1 뭐 할까요..? 일반고에여
-
아일교시 9
진짜구속해야댐ㅡㅡ
-
경쟁률 높고 모집인원 많은 곳vs경쟁률 낮고 모집인원 적은 곳 상향지원이면 어느 곳이 낫나요?
-
이 셋중에 어디쓰는게 좋을까요
-
정시로 대학 오신 분들은 수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10
수시에 대한 악감정이 있으신가요? 저는 수시 수혜자이긴 하지만 그거랑 별개로 학군...
-
아주대 과기대 1
학종으로 하향지원 가도 반수할 것 같긴해요 아주대 프런티어 / 과기대 화공생 어디가...
-
전립선염. 3
시발. 이나이에 전립선염이라니.
-
아침부터머리깨질듯이어지러움약간구토나올것같고너무졸리고머리뜨거움,,, 몸이피곤함 공부만하는데몸이왜리럴까
-
7월까지만해도 과탐허수엿음 생지엿는데 생지둘다6에서 벗어나질못함 공부를안한게아님...
-
수능 교재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오르비 명문대 기준은 아마 sky 혹은 서성한인 것 같지만 2
일반적으로 중경외시까지, 조금 넓게 잡으면 건동홍도 명문같따. 오르비 뱃지 있으먼...
-
얼버기의 신 21
모닝커피&실모
-
시대인재 같은 곳은 안다녀요 ㅠ
-
독서 -3점 문학 -2점 (27번은 집 짓고 사는게 사건의 국면 전환인가..?)...
-
먹는건 오히려 학원 들어오기 전이 야식도 먹고 군것질고 하고 배달음식 먹고 그래서...
-
더프 0
지금 연간패키지 구매하면 3 4 5 7 8월 온라인 응시해서 성적표 받을 수 있나요?
-
요즘에 좀 내는 기조가 바뀌어서그런지 사문은 기출보다 실모가 나은거같기도한데
-
오늘 미루던 연계 해야된다 더이상 미룰수없 다
-
9모 88 빈칸3틀 순서1틀 24번?틀 (호머식90) 두 분 강의 모두 안 들음
-
화공지망인데 국제캠이 교통도 너무 안좋고 수원이라 고민중인데 어떻개 생각하시나요
-
부대지역인재논술 0
제출서류 없는거맞나 지역인잰데??
-
책 샀음 3
물스퍼거평ㅋㅋ
-
피곤하군 0
어서 커피를
-
제발 오늘은 0
안 졸고 해보자ㅜ
-
단일로 사서 풀기vs유기하고 걍 9 10 11만 풀기 어카지
-
원서쓰는데 인서울 먼곳이 통학시간이 걱정이라.. 1인실있는 대학에서 1인실 배치...
-
대충 자세한 사연은 몰라도 메가 대성패스 사기 좀 부담이 있나봄 집이 수급자거나...
-
영어 2가 목푠데 70점 초중반에서 진짜 절대 안 올라가는데 뭐 부터 들으면 될까요?
-
킷사마!!! 코로스!!!!
-
어제 수학 문제때문에 ㅈㄴ 슬펐는데 집에 와서 가만히 쉬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
ㅍㅇㅌ 8
ㅍㅇㅌ
-
를 볼때는 정서,태도를 파악하라고 하시는데, 첫번째 사진 에서 빨간줄 부분이 정서와...
-
뭔가 누구랑 같이 써야하지 않나 느낌이 듬
-
작년컷 보니까 교과 일반전형 인문 컷이 2.34까지 떨어지네요 3합 4최저 때문에...
-
하고 그가 내게 물었던 것이다. “사랑하구 말구요.” 나는 갑자기 의기양양해져서...
-
아무리 생각해봐도 증원하면 좋은 점이 안떠오름 1. 한국 의대 정원은 단순히...
-
이미 결석 몇번 하긴 했어도 어차피 추석연휴 끝나면 미친 근면성실 출석왕이 될...
-
님들 수리논술 미적 기하 확통 다보는 대학은 안쓰는게 맞나요? 1
아니면 다들 그냥 쓰나요?
-
잇올 지각해서 건물 벽타고 기어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니까 쪽팔려서 뛰어내리는꿈 ...?
-
자체휴강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