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들리 [382649] · MS 2017 · 쪽지

2012-10-06 17:51:52
조회수 2,139

오늘 연대 사회 보고 지렸네요. 2001 연대 동의 제시문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3104720



오늘 보면서 제시문이 엄청 쉽길래 아 이거 비교에서 합불 판가름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마침 목요일날 Hedge 님 특강 있어서 오후 1번째 수업 들었는데

이때 강의 내용중에 2001 연대 동의 문제가 있더군요.

지금은 시험이 끝나서 다시 볼 기운도 없으실 분도 많으시겠지만

보시만 정말 대응요소 비교 요소가 깨알같이 있었는데

Hedge 님이 따로 자작하신 연대논술 정리 자료에

중요하시다며 언급하셨었는데.

 거의 비슷하게 나와서 지렸습니다.

그때 동의 여부, 동의 번복 여부, 동의 시점, 동의의 명시성, 동의의 대상간에 관계등 깨알같이 비교할게 있었는데

분석 혹은 해석을 비교하라면 비교기준이 수없이 많이 나온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 그때 꺼랑 거의 비슷하게 출제되서 다시한번 지림

아마 1번 문제는 비교 요소를 얼마나 많이 잡아내는지가 합격의 관건이 될것 같습니다.


제가 잡은 건


1.현실 구체적 인식,   나 x 다 ㅇ


 


 


2.피드백 수용,  나 x 다 ㅇ


나- 산초


다- 부모, 동생


 


3. 미래 상황 긍정 인식여부  나 ㅇ 다 ㅇ


 


4. 비현실적 낙관  나


       현실적 낙관  다


 


 


5. 그에따른 결과  나 - 처참히 쓰러짐 다 - 결혼성공

이렇게 구요.

다들  합격하시길 빕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텔레 · 402667 · 12/10/06 18:00 · MS 2012

    이렇게보니 2번만 안적었네요 . 뭐 산초의 만류도 살짝언급하고 혼인이야기도조금언급하긴했는데 완벽한 대응으로 작성하지는 않아서 저부분은 제외하고 .. 여튼 지금 멘붕 ㅠ

  • Hedge · 378861 · 12/10/06 18:00 · MS 2011

    이른바.... 해석비교발문......

    중용/공공성 등이 이렇게 나왔죠.
    다만, 다른 때랑 차이가 있다면 가에서 나다로 대응까지 요구해서 시켰다는 정도...?

    2001때랑 비스무리하게 났는데, 예전꺼라 안 볼려다가 시험전에 보고간게 잘 맞았던것 같네요
    다행이네요

    개인적인 견해인데, 위에 5개 제시된
    비교기준 중 4개 이상 잡아내서 대응 제대로 해주고 2번 문제 주논반재제대로 써서 풀어줬다는 전제하에 일반 합격선 정도로 보고, 3개 정도가 우선합격선이라고 봅니다.

  • Revengee · 377856 · 12/10/06 18:12

    기준따로 서술해주지않고 요소들을 구분해서 통으로 나 다 써도 괜찮나요? (가)에다가 구분을 좀 하고 비교기준을 명시적으로 안썻는데 ㄷㄷ너무 기준이 많아서 다 단락나눠서 언급하면 구성이 뭉개질거같아서..

  • 13SKY · 381390 · 12/10/06 18:23 · MS 2011

    저도....ㅠㅠ비교기준 따로명시안하고 통으로 썼는데 망한건가여... 양자비교나올줄은몰라서ㅠㅠ

  • Hedge · 378861 · 12/10/06 18:44 · MS 2011

    약간의 감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이는 아니겠구요

  • 문화인류학과 · 382467 · 12/10/06 18:01 · MS 201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하나밖에 없는데 비교기준.. 말도안돼...흑흑흑...

  • Hedge · 378861 · 12/10/06 18:02 · MS 2011

    ........ㅜㅠ

  • Hedge · 378861 · 12/10/06 18:02 · MS 2011

    해석비교발문 형태가 나오게 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1:1 비교이고, 제시문이 매우 쉽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때 비교될 수 있는 포인트는 수없이 많아서 이를 다 잡아내야 한다고 이야기 했구요.


    이번주 목요일-금요일 수업때
    비교문제의 유형을 3개로 쪼개서 정리했을 때 자세히 다뤘던 부분이네요

    2001 정시 제시문에서도
    제시문 (가)/(나) 두개 밖에 안 나왔고, 두개 비교하는 문제였는데

    동의여부
    동의의 번복여부
    동의의 명시성
    동의의 시점
    동의의 대상

    등 5개 정도의 비교기준이 있었습니다.

    잘 기억하고 있었네요

    잘 기억하고 있었던 상태에서 문제를 풀었던지라 좋은 결과 기대합니다.

  • 문화인류학과 · 382467 · 12/10/06 18:04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의식의흐름 · 309024 · 12/10/06 18:10 · MS 2009

    기준을 명시적으로 제시안하고 서술과정내에서 순서대로 전개하면서 비교했다면 어캐되나요 ㄷㄷ

  • Hedge · 378861 · 12/10/06 18:11 · MS 2011

    약간의 감점일듯요? 가급적 명시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음요
    그것이 수 많은 글을 채점해야 하는 채점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 Hedge · 378861 · 12/10/06 18:11 · MS 2011

    덧붙여 대응만 하고 비교 안해준 경우도 감점일거라 예상됩니다.

  • 한발늦은설대 · 394259 · 12/10/06 18:20 · MS 2016

    저는 저 5개를
    공통점 한문단
    나 설명 한문단
    다 설명 한문단 에 다 녹여썼는데요..

    나와 다가 크게 비현실성과 현실성으로 나뉜다고 쓰고 그 논거로 위에 올려져 있는 차이를 모두 서술..

    그래도 감점인가요?

  • Hedge · 378861 · 12/10/06 18:45 · MS 2011

    헐;;;;;


    말하는걸 보면, 직접 글을 봐야 판단이 설거 같은데요???

  • 한발늦은설대 · 394259 · 12/10/06 19:07 · MS 2016

    헐..이라고 하시는 이유는.............;

  • 츄리닝 · 310930 · 12/10/06 18:04 · MS 2009

    와... 오르비보고 멘붕와서 눈가가 촉촉해지고잇었는데... 다행히 저랑 비슷하게쓰신분도 계시네요 ㅠㅠ

    근데 전 2번을 망쳐놔서... 작년이고 올해고 유독 2번쓸때는 시간도 70분 이상씩 있었는데 글이 그렇게 안써지더군요 ;;

  • 오엘 · 415086 · 12/10/06 18:08 · MS 2018

    피드백 수용에서 가의 산초는 썼지만 다의 부모동생을 깜빡 잊고 안썼네요..ㅠㅠㅠ 다 쓰고 점검하면서 아 맞다 하면서 찾아냈는데 고칠수는 없었던..ㅠ
    2번은 어떻게 썼나요?? 연습장에 그래프를 표로 만들어서 가로로 합, 세로로 합을 계산한다음 둘의 차이가 현실적일때 더 크므로 현실성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썼는데 그 차이값만 쓰고(현실성은 3~4, 낙관성은 1미만) 왜 그렇게 나왔는지 구체적 숫자 없이 글로만 작성해서...너무 만연만연 난만하게 쓴 것 같아요ㅠㅠ 진한 줄 안넘어가려고 마지막에 글자수 조정하느라 힘들었던..ㅠ

  • 감자요리 · 326300 · 12/10/06 18:12 · MS 2010

    저도 부모동생...눈물이..ㅠㅠ

  • uuba · 355190 · 12/10/06 18:11

    정시로 가야지

  • 반수로불태우자 · 397380 · 12/10/06 18:12 · MS 2011

    오오 거의 똑같네요..

  • Revengee · 377856 · 12/10/06 18: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문화인류학과 · 382467 · 12/10/06 18:22 · MS 2011

    이게 거의 똑같으신 분이 왤케 많은지ㅠㅠㅠ진짜 눈물.... 쉬웠군요 이번에... ㅎㅎㅎㅎ

  • Mr.Firth · 275080 · 12/10/06 18:23

    2번문제완벽하게했다고자신하지못하겠고,또한 우선선발조건 맞출자신 없는데...

  • Hedge · 378861 · 12/10/06 18:24 · MS 2011

    이번 연대 사회는 깨알같은 대응과 비교...그냥 한 마디로 "고대스럽게" 났습니다. 거기에 2번문제도 쉬워서 주논반재로 양면평가 해주는건 필수가 됬구요

  • 한발늦은설대 · 394259 · 12/10/06 18:25 · MS 2016

    주논반재가 몰까......

  • Hedge · 378861 · 12/10/06 18:35 · MS 2011

    연세대학교 2001학년도 정시 기출문제

    【논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에서 개인과 집단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다음 제시문에 드러난 동의의 여러 유형을 다양한 기준에 따라 분석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의 동의와 관련된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논술하시오. (1800자 안팎으로 쓰시오) [본 발문]



    ==> 발문을 현대식으로 바꾸면,





    제시문 (가)와 (나)에서 드러나는 동의의 다양한 양상과 유형에 대해 분석(해석)하고 이를 비교하시오.



    (가)

    대합창단: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동의입니다. 많은 이들이 "예"하고 대답하지만 그것은 동의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질문을 받지 않고, 많은 이들이 잘못된 일에 동의합니다. 그러므로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동의입니다.

    (……)

    소년: 선생님과 대학생 형들과 함께 산에 가고 싶어요.

    선생: 네 어머니께 벌써 말씀드렸듯이 그것은 아주 어렵고도 위험한 여행이란다. 아마 너는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거야. 게다가 어떻게 편찮으신 어머니를 혼자 두고 떠나려느냐? 여기 있거라. 네가 함께 가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

    소년: 어머니가 편찮으시기 때문에 저도 가려는 거예요. 산 너머 도시의 유명한 의사들한테서 어머니께 약과 처방을 얻어다 드리려고요.

    선생: 그렇다면 여행 중에 네게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모두 받아들이겠느냐?

    소년: 예. (……)

    대합창단: 그들은 드디어 산 속으로>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들 중에는 선생님과 소년이 들어 있었습니다. 소년은 그 힘든 여행을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빨리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장을 너무 혹사시켰습니다. 동이 틀 무렵 산기슭에서 소년은 이제 지친 발을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

    세 명의 대학생 ; 소년이 단지 산을 오르느라 지쳤을 뿐이라고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소년은 아주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까? 오두막 다음에 바로 좁은 산마루가 나옵니다. 두 손으로 암벽을 짚고서야 저쪽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소년을 업고 넘어갈 수는 없어요. 그러니 우리는 저 위대한 관습에 따라 이 아이를 골짜기에 내던져야 하지 않을까요? (깔때기 모양으로 손을 모아서 아래쪽 무대를 향해 외친다.) 얘야, 산을 오르느라 병이 났니?

    소년: 아니에요. 보시다시피 저는 이렇게 서 있잖아요. 아프다면 주저앉지 않겠어요?

    (잠시 후 소년이 주저앉는다.)

    세 명의 대학생: 선생님께 말씀드립시다. 선생님, 우리가 방금 소년의 상태를 물었을 때 선생님은 소년이 다만 산을 오르느라 지쳤을 뿐이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렇지만 지금 저 아이는 아주 이상하게 보이고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입에 담기 끔찍한 말이지만, 옛날부터 이곳에는 위대한 관습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계속 갈 수 없는 사람은 골짜기에 내던지는 것입니다.

    선생: 뭐라고? 당신들은 이 소년을 골짜기에 내던지겠다는 말이오?

    세 명의 대학생: 예, 그럴 생각입니다.

    선생: 그것은 위대한 관습이오. 나도 그 관습에 반대할 수는 없소. 그러나 그 위대한 관습은 또한 병이 난 사람에게 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되돌아가야 할지를 물어 보도록 규정하고 있소. 나는 이 어린 생명 때문에 마음이 아프오. 소년에게 가서 조심스럽게 위대한 관습을 알려 주겠소.

    (……)

    선생: 잘 들어라! 옛날부터 이런 여행에서 병이 난 사람은 골짜기에 던져야 한다는 법칙이 있어 왔다. 그렇게 되면 즉시 죽게 되지. 그러나 그 관습은 또한 병이 난 사람에게 자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되돌아가야 할지를 물어보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그 관습은 병이 난 사람이 "그대들은 돌아가면 안됩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가 네 대신 죽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소년: 알겠습니다.

    선생: 너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되돌아가기를 원하느냐? 아니면 위대한 관습이 요구하듯이 골짜기에 내던져지는 데 동의하느냐?

    소년: (한참 생각해 본 뒤에) 아니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선생: (무대 1에서 무대 2를 향해) 이리들 내려오시오! 소년이 관습에 따라 대답하지 않았소!

    세 명의 대학생: 소년이 "아니오"라고 말했다는군. (소년에게) 왜 관습에 따라 대답하지 않니? 사람이 한번 말을 했으면 그대로 지켜야 하는 법이다. 너는 처음에 여행 중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모두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예"라고 대답하지 않았느냐?

    소년: 제가 잘못 대답했어요. 그러나 당신들의 질문은 더 큰 잘못이었어요. 한번 말을 했더라도 그대로 지켜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먼저 한 말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어머니께 약을 얻어다 드리려고 했는데 이제 제 자신이 병이 났어요. 이제 약을 얻어오기가 불가능해졌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새로운 상황에 맞추어 즉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발길을 돌려 저를 집에 데려다 주시기를 당신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당신들의 공부는 뒤로 미루어도 되잖아요. 저 산너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는 되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아닐까요? 오래된 위대한 관습에 관해 말씀드리면, 저는 거기에서 아무런 합리성을 찾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우리가 즉시 채택해야 할 새로운 위대한 관습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새로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새로 생각해 보는 관습 말이에요.

    세 명의 대학생: (선생에게) 어떻게 할까요? 소년이 하는 말은 영웅적이지는 않지만 합리적입니다.

    선생: 당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당신들에게 맡기겠소. 그러나 당신들이 되돌아간다면 사람들한테 비웃음과 치욕을 당할 것임을 미리 말해 두겠소.

    세 명의 대학생: 저 아이가 자기 자신을 위해 변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요?

    선생: 아니오. 전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소.

    세 명의 대학생: 그렇다면 우리는 돌아가겠습니다. 어떠한 비웃음과 비방도 합리적인 일을 못하도록 우리를 막지 못할 것이며, 어떠한 낡은 관습도 우리로 하여금 올바른 생각을 갖지 못하게 막지 못할 것입니다.

    - 브레히트, <동의하지 않는 자>





    (나)

    크리톤: 이제 한 가지 계획만이 남아 있을 뿐이네. 오늘 밤 안으로 일을 마쳐야 하네. 우리가 우물쭈물하고 있다가는 계획을 성사시킬 수 없을 걸세. 오, 소크라테스, 내 말을 들어주게. 제발 거절하지 말게.

    (……)

    소크라테스: 내 말에 대해 반론이 있다면 나를 설득해 보게. 그러면 나는 자네의 말을 따르겠네. 하지만 자네가 나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내가 아테네 사람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는 말게. 나는 무엇보다도 자네의 동의를 얻고 나서 행동에 옮겼으면 하네. 자네의 반대를 무릅쓰고 행동하기를 원치 않네. (……) 먼저 자네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네. 어떤 사람이 어떤 것을 옳다고 동의하였다면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 동의를 번복해도 좋은가?

    크리톤: 자기가 동의한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하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내 말을 들어보게. 지금 우리가 당국을 설득하여 승낙을 받아 보려 하지도 않고 몰래 이곳을 빠져 나간다면, 우리는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게 되지 않겠는가? 그것도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 상대에게 말일세. 그렇다면 우리는 옳다고 동의한 것을 지키는 것인가 아닌가?

    크리톤: 오, 소크라테스, 나는 자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네. 도무지 이해가 잘 안되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 지금 내가 이곳을 탈출하여 도망치려 했을 때 국법이나 국가가 "소크라테스, 말해보게. 자네는 무슨 짓을 하려는가? 자네가 하려는 일은 우리 법률과 나라 전체를 자네 마음대로 파멸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자네는 한 나라에서 일단 내려진 판결이 아무 효력도 거두지 못하고 한 개인의 임의대로 무효가 되고 파괴될 경우, 그 나라가 멸망하지 않고 존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면 크리톤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가? (……) 이 경우 국법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거야 나라가 내게 부당한 행위를 하고 올바른 판결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오."라고 말일세. 이렇게 대답해야 하는가?

    크리톤: 마땅히 그렇게 말해야 할 걸세,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국법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소크라테스, 그것이 자네와 나 사이의 약속이란 말인가? 국가가 내린 판결은 충실히 지키기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 자네는 싸움터에서나 법정에서나 그 밖의 어느 곳에서나 조국이 명령하는 것을 수행하지 않으면 안되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그 정당성에 대해 조국을 설득해야 하네." (……)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답해야 한단 말인가? 오, 크리톤, 국법이 옳은 말을 했다고 인정해야겠는가, 그렇지 않다고 해야겠는가?

    크리톤: 옳은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네.

    소크라테스: 국법은 또 이렇게 말할 걸세. "우리(국가와 법률)는 자네를 태어나게 했고, 길렀으며, 자네를 가르쳤고, 나아가 자네나 그 밖의 모든 국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아테네 사람 누구나 국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기의 모든 소유물을 가지고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자유가 있다고 공표하지 않았는가? (……) 하지만 누구든 우리가 재판하는 방법이나 그 밖의 나라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보고서도 이곳에 머물러 살고 있다면, 그는 이미 국가가 명하는 것은 무엇이나 따르겠다고 동의한 것이라고 우리는 주장할 수 있지 않겠나? 여기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세 가지 측면에서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네. 첫째는 자기를 낳아준 우리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를 길러준 우리에게 순종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우리에게 복종하기로 동의하고서도 그것을 지키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의 잘못을 우리에게 설득하려 들지도 않았다는 것일세. 우리는 우리의 명령을 무조건 따르라고 강압적 방법으로 명령하지 않았고, 그것을 준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설득하라는 선택의 자유를 주었네. 하지만 그대는 어느 것도 하지 않았네. 만일 자네가 자네 계획을 행동에 옮긴다면, 소크라테스, 그대는 이처럼 여러 죄를 짓는 것일세. 그리하여 자네는 아테네 시민 중 어느 누구보다도 더 큰 죄를 짓게 되는 걸세."

    내가 "왜 그렇게 됩니까?"라고 질문한다면 국법은 내가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더 분명하게 국법을 따르겠다고 동의하지 않았느냐고 말할 걸세. (……) 국법은 또한 이렇게 말할 걸세. "소크라테스, 자네는 출정을 위해서 아테네를 떠난 일 외에는 어디에도 간 적이 없네. 그리고 다른 사람들처럼 외유한 일도 없고, 다른 나라 구경을 하고 싶어하지도 않았으며, 다른 나라의 법률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오직 우리 나라에 만족하고 있지 않았는가. 자네는 우리를 지지하고 또 이 나라 법률 밑에서 살기로 동의했던 것일세. 그리하여 이 나라에서 가정을 이루었네. 그것은 이 나라가 자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 아니겠나? 뿐만 아니라 이번 재판에서도 만일 자네가 원했다면 국외추방의 형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며, 그렇다면 자네가 지금 국가의 동의 없이 행하려는 것을 허락받을 수 있었을 걸세.

    그러나 자네는 그때 사형을 받아도 상관없다고 태연스럽게 말하면서 스스로 국외추방보다 사형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제 와서 자네는 그때 한 말을 잊어버리고, 파렴치하게 탈주하여 국법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닌가? (……) 그와 같은 행위는 자네가 이 국법에 따라 살기로 동의한 약속을 어기는 것일세. 그러니 바로 이 점에 대해 먼저 대답해 보게. 자네는 우리를 따라 생활해 나가겠다는 것을 행동으로 동의했다고 우리는 주장하네. 이것은 사실인가 아닌가?"

    아, 크리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해야겠는가?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말아야 하는가?

    크리톤: 물론 인정해야겠지,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 그러면 국법은 또 다시 이렇게 말할 걸세. "그런데도 자네는 우리에게 동의하고 약속한 것을 파기하려 하지 않는가? 그 동의나 약속은 강요된 것이 아니며, 자네가 속아서 한 것도 아닌데 말일세. 짧은 시간에 결정하도록 강요당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만일 자네가 우리를 싫어하거나 그 약속이 자네에게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70년 동안이나 신중하게 검토할 시간의 여유가 있었네. 자네는 그 동안에 이 나라를 떠날 수도 있지 않았나? 그러나 자네는 라케다이몬이나 크레테의 법률이 훌륭하다고 칭찬한 일은 있지만 그곳이나 그리스 이외의 그 어느 나라도 택하지 않았네.

    자네는 절름발이나 장님, 불구자보다도 오히려 더 드물게 아테네 밖으로 나갔네. 자네는 아테네 시민 그 누구보다도 더 이 나라와 국법을 사랑한 것이 아닌가? 나는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하네. 왜냐하면 국법은 빼놓고 나라만 마음에 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을 테니 말일세. 그런 자네가 이제 와서 자신이 동의한 것을 지킬 의사가 없단 말인가? 오, 소크라테스, 자네가 우리말을 듣는다면 이 나라를 버리고 달아남으로써 사람들의 조소를 받는 일은 없을 걸세. (……)

    오, 소크라테스, 자네를 길러준 우리의 말을 따르게. 자네의 자식은 물론 목숨이나 그 밖의 어떤 것도 정의보다 소중히 여기지 말게. 그래야만 저 세상에 가서도 그곳의 지배자들 앞에서 자신을 변호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자네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탈출을 실행에 옮긴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 자네나 자네 친구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거나 옳거나 또는 경건한 일이 아니며, 저 세상에서도 자네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닐 걸세. 만일 자네가 이 세상을 떠난다면, 그것은 우리 국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들의 불의에 의해 희생된 것이네. 하지만 자네가 옳지 못한 방법으로 불의에 대해 보복하고, 우리에게 약속하고 동의한 것을 깨뜨리고, 조금도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할 자네 자신과 친구들과 조국과 법률에 해를 끼치고 도망간다면, 자네가 살아 있는 동안 자네에 대한 우리의 노여움은 가시지 않을 것이네. 그리고 저 세상에서도 우리의 형제인 하데스의 법률이 자네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걸세. 그들은 자네가 우리를 힘껏 파괴하려 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테니까 말이네. 아무튼 크리톤의 설득에 따라 행동해서는 안 되네. 오히려 우리의 말을 듣게나."

    이보게 나의 친구 크리톤, 내 귀에는 이와 같은 말이 들려오는 것 같네. 지금도 내 귀에는 이와 같은 말들이 줄곧 윙윙거리며 울려와 다른 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네. 그러니 자네가 어떤 반론을 펼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걸세. 하지만 더 좋은 생각이 있다면 말해보게.

    크리톤: 아, 소크라테스,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네.

    소크라테스: 그렇다면, 크리톤, 신이 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가도록 나를 내버려두게.

    - 플라톤 <크리톤>

  • Hedge · 378861 · 12/10/06 18:47 · MS 2011

    한 3주 잠 거의 못 잤으니 이제 주말 내내 하루 종일 쿨잠자야겠어요. 다들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공부왕 · 402450 · 12/10/06 18:58 · MS 2012

    ㅋㅋㅋㅋㅋ피드백얘기는 단 한글자도 안썼는데

    광탈이구마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