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 결정하시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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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서울대 아니면 안가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꿈도 확고했었구요.
제가 잘하고 흥미있는 분야의 학자가 되고 싶었고, 그러려면 당연히 교수가 되어야 하니까 서울대 아니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고3, 재수 다 모의고사보다 못나왔어요.
물론 그게 제 실력이었겠지만.
저는 2년 내내 서울대 수시만 쓰고 연고대 수시도 안 썼어요.
논술은 물론이고 넣으면 붙을 확률이 거의 확정시되었던 다른 전형들도 코웃음치며 쓰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누군가 제게 "넌 연고대도 힘들어"라고 계속 말해왔으면 감사하게 쓰고 현역때 갔을 거 같아요.
수험생활을 하면서 는 건 자만심과 기저에 열등감밖에 없나봐요.
저는 지금 원하지 않던 대학의 원하던 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1년간 삼반수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말았다, 인강을 샀다가 교재를 환불했다 많이 망설였어요.
진짜 나란 사람 간사한 것 같아요. 그렇게 죽어도 안 가겠다는 학교 잘 다니고 과잠도 잘 입고 어디가서 그 학교 다닌다고 부끄럼없이 잘 말하는거 보니까.
지금 여기서 수능 가채점표를 보며 n수를 결심하시는 분들은
왜 더 좋은 대학을 가고 싶어하시나요?
n수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정말 신중히 결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제일 후회했던 점은 "왜 내가 현역때 대학을 가지 않았을까. 재수를 쉽게 생각했을까"였어요.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나름 주위 친구들 중 제일 진로를 확고하게, 소신있게 정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을 와보니 꼭 고등학생의 내가 생각한 대로 세상이 돌아가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나보다 한단계 두단계 낮은 대학 간 친구들도 나보다 대학생활 하나도 모자란 것 없어요.
세상에 명문대가 아니라고 문이 닫히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명문대 타이틀도 좋지만
그걸 얻기 위해서 또 1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인지,
그걸 얻는다고 해서 명문대생이라는 자신감 말고 내 인생이 또 어떻게 바뀔 것인지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렇고
제 주위 많은 친구들도 그렇고
진짜 잘하는 애들이 생각보다 수능때 점수가 잘 안나오는 케이스가 많더라구요. 현역 재수 삼수든....
그 중 생삼수해서 또 실패한 친구도 있고
휴학 반수해서 실패한 친구도 있고
저처럼 입으로만 반수 반수 거리다 잘만 다니는 친구도 많고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고 저같이 현실과 타협?한 사람들은 본전은 건졌으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한번만 더 하면 잘 될 거 같은데...라는 수능에 중독된듯한 심보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기 너무 쉬운 것 같아요
그렇게 치면 n수생들은 다 대박나야 하잖아요. 1년 더 하면 모의고사는 잘 보게 되어도 그 많은 시간과 노력이 그대로 점수와 비례할 거라고 믿지는 말아요.
지금 오르비를 보며 똥줄타는? 수험생들을 보니 방구석에 처박혀서 울던 작년의 제가 생각나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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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역때는 부모님이 바라셔서 수능때 도시락이랑 시계도 못가져가고 전날 잠도 2시간 밖에 못자서 시험을 못봤다고 생각하시나봐요..ㅎㅎ 재수하게됬고.. 그러다보니깐 재수해서 현역때보다 수능을 못봤어요... 그때 든 생각이
억울하다는 생각이들고 수능 끝나고 드는생각이 아 내일 다른시험지로 다시수능보면 진짜 잘 볼 수 있는데 아깝다..랑 그래도 내가 아직 수리 실수를 잡지 못해서 3점자리를 틀리고 외국어 독해속도가 살짝느려서 검토를 완벽히 못했었구나...(사탐공부량도 딸리고)
였습니다.. 제가 +1 수를 한 계기는 약점을 보완하면 더 잘볼수 있겠구나... + 그냥 봐도 이것보단 잘볼수 있겟다는 근거없는 자신감?? 억울함??? 이였던거 같아요
대부분그러지 않을까요 억울하니깐.. 더 잘할수있는데 ㅋㅋㅋ
지금은 공부 못하지만 내년에 더해서 잘할수있을꺼야 라고 생각해서 +1수를 보는사람도 있을진 모르지만. 대부분..
물론 고3때부터 갑자기 정신차린분들이야 모르겠찌만 이런분들은 반드시 오를테니..
저도 현역때 수리 주관식 1번 틀렸어요 ㅎㅎㅎ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생각해요
2번일까 4번일까 고민하다 틀렸음 아 진짜 아깝다 맞을수 있는건데
계산실수 하면 아 진짜 내가 미쳤지 아까운 내 실력
이런 일은 현역이든 삼수생이든 똑같이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약점을 보완하면 더 잘볼수 있겠다
이건 내 실력이 아니다
저랑 정말 똑같은 생각이었네요 ㅎㅎ 모두들 더 잘할수있을거라 생각하며 시작하지만 1년 후에 그 노력을 환급받는 것이 아니니까.
제 글의 의도는 오른다 안오른다가 아니라
지금 내가 갈 수 있는 대학을 가면 내 인생이 정말 그렇게까지 망할까.... 한번 생각해보시라는 거였어요.
대부분의 자존심 강한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내가 이런 쓰레기같은 대학이라니 말도안돼 이러면서 재수학원을 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ㅠㅠ
네 그렇군요 저도 대학가는것 이후의 생활이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ㅎㅎ 원한다면 1수를 더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염 ㅎㅎ 님글 부정하는게아니고 걍 생각이나서 써본 말이에여 ㅎㅎㅋㅋ
동의합니다 저도 대학가면 재밌는일이 얼마나 많고// 나중에도 성공할 수있는 길도 엄청나게 많아요
처지가 똑같은데 저는 현역이고 많이 망했습니다. 의지가 있다면 다시 해도 되는걸까요?
저도 재수를 해본 입장에서 재수가 그렇게까지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ㅎㅎ
나름 재미도 있고? ㅋㅋ
얼마나 망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목표가 무엇이고 왜 나는 재수를 해서 이 대학에 가야만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셨음 좋겠어요
무작정 xx대생이 되어야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의지는 누구나 다 강해요. 재수 성공하는 사람도 많고 실패하는 사람도 많아요.
다만 성공과 실패가 굳이 나의 노력에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특히 오르비처럼 1~2등급 상태의 학생들은 말이에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쪽지로 대화 가능하실까요? 저 지금 좀 방황상태입니다....
네 ^^
쪽지 보냈습니다...
저는 재수정도는 무조건 추천입니다... 제가 삼수생이라그런지 재수가 빠른것처럼느껴지네요 -- 공익이나 상근 되면 삼사수도 좋다고 생각.... 님얘긴아니고요 님은 그전에 가시겟죠 ㅋㅋ
진짜 열심히 했고 열심히 봤으면 후회가 안남을거 같은데. 질병때문에 당일날 개꺵판을 쳐가지고 너무 분해요.. 원래점수에서 좀 떨어져도 맞춰서 갈 생각이었은데 이정도 나오니 정말 분해서 죽어도 눈을 못감을 지경이네요 하..
헉 어디가 아프셨어요 ㅜㅜ 여담이지만 저는 수능날 언어영역때 10분간 화장실 갔다오기도 함ㅋ..
수능이 생각보다 안 나온 사람들 중 덜 억울한 사람 더 억울한 사람 있겠지만 진짜 안타깝네요 ㅜㅜ
ㅠㅠ저기 상담좀 해주실수 있을까요?..쪽지 남겼어요 ㅠㅠ..
좋아요 백만번 눌러주고 싶네요.
상담가능할까요...휴학반수했는데 잘나오다가 수능 ㅈ망했네요 정말 왜 이런지 이해가 안가요..앞으로가 막막합니다..
쪽지보내셔도되요ㅎㅎ
너무 좋은글이네요........ 근데 문과 간판따려는 사람들한테 많이 해당되고, 의치한부터는 좀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네 저는 문과생이니까 제 입장에서 느낀바를 썼어요ㅠ 문과친구들이 특히 간판에 좀더 목매는 경향이 있는듯...
문과 간판......
솔직히 저는.......올해 최선의 준비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결과는 아주 참혹했구요.....문과 452735면 말 다했죠 뭐....ㅠㅠ
인생의 첫 관문......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한 다음에 그것을 가지고 수능이란 관문에 도전하여 얻는 결과가 진짜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년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히 수용할 생각입니다. (아 물론 앞에서 다리를 떤다던가 방X를 뀐다거나 의도적으로 기침을 계속한다거나 방송사고가 난다거나 하면.......작은하마로 빙의할거에요 ㅋㅋㅋㅋ)
그래야 교단에 섰을 때 떳떳해 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출전의 각오, 이 정도면 충분한 건가요?
네 충분하다고생각해요 ^^ 정말 내가 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시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할 기회를 줘야죠. 다만 걱정되는 점은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겁니다. 고3때 놀던 학생이 재수때 또 놀지 않기는 힘들죠. 모두들 이번해엔 진짜 미친듯이 하겠다고 생각하며 입성하지만 빠르면 한달 길면 서너달 안에 무너지고 해이해지고 슬럼프가 옵니다.지금은 누구나 다들 똑같이 죽을각오하고 하겠단 소리 합니다. 지금의 마음가짐보단 앞으로 일년간의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삼반수생으로서 너무나도 공감되는 글입니다. ㅠㅠ 고3 현역때도 반수를 결심할 때도 항상 제가 제일 잘나온 결과만 생각하면서 '나니까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수능을 봤고 결국은 수능때 제일 점수가 낮았죠.
올해는 다행히도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제가 깨달은건 목표가 없으면 죽을 각오도 그저 허황된 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죠. 제대로 된 목표 없이 그저 '잘나오겠지','이번엔 되겠지'하고 생각하면 생으로 1~2년 날리는 거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왜 수능을 보는지 확고한 목표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인생에서 모의고사본것들보다 수능을 제일못봤는데 이땐 재수결심하는게 낫겠죠?
재수..정도는 괜찮은 것 같아요.. 내가 이번에 재수 안하면 정말 후회 남을 것 같다. 그러면 하는 게 맞는듯 !
저는 올해 수리 3점짜리 3개가 나갔네요 ㅋㅋㅋ 30번 하나틀렸고..
뭐 검토시간도 확보하지 못한게 실력이죠ㅋㅋ 쌩 삼수를 하면서 느낀게, 정말 어지간히 하지않으면 성적상승은 기대하기 힘든거같아요. 실력이 향상된다고 그게 수능때 그대로 나오지도 않고..특히 갈수록 정시비율은 시망이 되고 있으니
국정원이 학벌을 엄청 본다는데... 오랫동안 꿈이었던 직업 ㅠㅠ 일단 대학다니면서 곰곰히 생각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