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 드림보이즈 [597787] · MS 2015 · 쪽지

2020-11-23 18: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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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생 썰 4화 - 수능 PTSD로 정신과까지 간 4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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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수험생에게 좋은 마무리를 위한 동기부여와 위로를 목적으로 함*



4수생 썰 1화 - 69평보다 수능 잘보고 재수한 썰


4수생 썰 2화 - 수능 전날 밤샌 재수생


4수생 썰 3화 - 부모님 몰래 삼수, 4수한 썰


(링크따위 없다. 그냥 닉네임 클릭하면 다 보인다)




(이동중이거나 긴 글 읽기 귀찮은 친구들은 영상을 참고하길)


잘생긴 얼굴과 동굴 목소리는 덤   



1분 1초 아까운거 아니까 좋아요만 누르고

 갑시다 

댓글을 바라지도 않는다

(누르면 수능 찍는거 맞는ㄷ)




그렇게 모의고사같은 3수 수능까지 치루고

나는 다시 공익 생활로 돌아왔지


이 해 겨울은 눈이 진짜 많이 왔다

정시 원서도 안 쓰고 2월 초 까지는 근무하면서

편히 놀았음

(근무지 쌤들한테는 성균관대 원서 쓰려다가 그냥 안 썼다고 구라깜 엌ㅋㅋ)



다시 시작된 3월


근무도 적응되었고, 나에겐 2번의 코인이 남아 있었다.

공익 근무 1년 3개월 째에 보는 18학년도 수능.

제대를 한 후 3개월 뒤 볼 수 있는 19학년도 수능


본래 계획은 목표는 19학년도 수능이었다

공부량이 역대 가장 많을 것이고, 제대 후 3개월의 시간 또한 있었고


만약 18학년도 수능에 끝낸다고 해서 

제대 후 2학기에 입학하는건

다른 학우들이랑 시기가 애매하니까, 반 년 공부한다고 큰 손해도 아닐거고


그런데 갈수록 내 정신은 피폐해져가고,

동기부여 마인드의 한계가 찾아오고 있었다


'더 이상 못해먹겠다 야발, 이번 해에 끝내자 제발'



내 공익 근무지가 아동센터이다 보니,

대학교에서 실습 나오는 사회복지학과 생이 많았음


2번의 썸 아닌 썸까지 있었고, 나는 수능 공부에 집중이 안된단 이유로

매몰차게 등을 돌렸었지

(내가 10상남자니까 가능했던거지 ㅇㅈ?)



2017년 6월 말 여름

센터에서 영화관에 갔는데, 썸 아닌 섬녀가 초 1 애기 손을 잡고 가고 있었다.

 그 애기 사이에 두고 내가 반대편에서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애기가 내 손을 잡더라

그래서 가만히 잡아주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애기 손이 뭐 이리 크냐?'


하고 보니까 그 애기가

양 손을 나랑 섬녀랑 잡고 있다가

둘이 이어줘서 서로의 손을 잡게 한거 아닌가?


섬녀도 몰랐을 수도 있는데 

몇 년간 연애세포가 멸종되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며 

붕신같이 ㄹㅇ찐따같이

먼저 손을 뿌리치고 말았다.


참고로, 30초 넘게도 

그녀는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

정말 몰랐을까?


이것이 그녀의 실습 마지막 날이었는데,

다음날에도 센터에 와 뭐 잊어버린게 있다면서

나한테 뭘 도와달라고 했었는데



애들이랑 부루마블 멸망전하느라 다른 실습쌤을 보냈다 

(물론 지금 ㅈㄴ 후회하고 있다)



다른 한번은

친하게 지내다가 번호교환까지 했는데

애 둘있는 20대 초반의 어머니셨다 

(왜 말을 안해주는데 이태오 될 뻔)



각설하고



내가 4수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국어


1교시에 보는 매우 긴장되는 시간, 국어


시간이 매우매우 부족한 시간, 국어


모든 학생이 100점을 목표로 한다

비문학에 포커싱을 한다


그런데 꼭 화작문,문학에서 한 두개 틀린다


그럼에도 나는 비문학이 가장 문제였다


내가 공부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4수해서 2등급 맞은 학생이 말할 자격이 있는가?)


당시 

1. 비문학 지문을 주제,접속사 등을 체크하며 문단을 읽는다

2. 문단이 끝날 떄 마다 관련 문제들을 훑어가며 선지를 지우고, 푼다


이해보단 대입의 방식으로 풀었다


그런데 15,16,17 갈수록

대입보다 이해, 응용력을 물어봤고 


이해


를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 또한 3년동안 적용하던 이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했다.


실패하는 자는 기존의 방법만을 고수한다


라고 했던가


공부법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3년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이건 실패한 것이 맞다


과감하게 비문학 풀이를 바꿨다


정말 모 아니면 도 였다.


전체 글을 한번에 다 읽고,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문제를 풀러가서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하고

그냥 정답 1개만 찾으려고 했다


'음 4개는 맞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확실히 아니네'


하고 바로 넘겼다.

(그 전에는 모든 선지를 다 체크하면서 풀었음)


정말 헷갈리는건 문단 별로 주제 문장이 체크 되어 있으니

관련 문단으로 돌아가 풀었고


<6월>

아랍어를 시작했다.

6, 7월은 아랍어를 60%이상 한 것 같다

모든 언어가 그러한 것 같다

맨 처음 알파벳 배울 땐 개꿀잼이다

근데 문장,문법 들어가면서 혼돈의 케이오스가 찾아온다

정말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이 구간을 넘기면 실력이 빡! 올라간다


영어 

직접 연계가 점점 사라져간다

영어 문제 푸는 실력이 중요한 것이다


난 독해가 딸려서 4등급, 3등급 맞는 줄 알았는데

유형 별로 문제 푸는 노하우 또한 제대로 몰랐다

(빈칸은 주제다 / 순서는 연결되는걸 찾아라 등)


이명학 쌤 풀커리 타면서 

연계교재도 살짝 준비하고, 문제풀이를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유일하게 존경하는 인강쌤)


그럼에도 실전 모의풀면


80 후반 ~ 90초 중반


절대평가가 시행되니 이것 또한 DOG SHIT 같았다


89점으로 2등급 맞으면 진짜 기분 홀리쉣 아닌가?


90중반까지는 안정적으로 맞아둬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내 실력은 딱 2등급 중 후반이었다


참고로 제대 후 영어 신문으로 공부를 했는데

어느 순간 영어 어느 문장을 만나든 그냥 다 해석이 물 흐르듯 되더라

언어는 실력이 유지되다가 갑자기 빡! 오른다 진짜

(뭐 어쩌라고)



6월 모의고사 - 22113


천안에는 재수학원이 몇 개 없다

그래서 재수했던 학원에 신청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쥐섀끼가 받고 나한테


“ㅋㅋㅋㅋㅋ 아직도 대학 못갔냐?”


꼽을 주는 바람에 끊고

(쌍욕이라도 하고 끊을걸 ㅅbal....)


다른 학원에서 시험을 쳤다


모의고사 성적은 더 이상 믿지도 않는다

국어 또한 공부법 바꾸고 첫 모의고사였는데


비문학이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았고

떨려서 긴장도 안했으니 

성과가 보인다고 안도의 한숨은 쉴 수 없었다


9월 모의고사 - 212131


영어가 87점


걱정했던 그 점수다

차라리 80초반을 맞던가 맘이라도 편하게...


선택을 해야했다


영어를 좀 놓고 다른 과목 포커싱을 할지


오히려 더 비중을 둘지


영어 1,2의 차이를 보기위해 대학 입시 전형을 봤는데


'음.... 역시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결국 더 비중을 두고 영어 문제풀이를 위주로 했다



대신 사문을 아예 포기했다

그냥 과목이 나랑 안 맞아

표 그리는건 ㅈㄴ 잘하는데 다른데서 너무 뜬금없게 틀려

모의고사가 항상 33333



아랍어로 대체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체 할수 없는 대학이 고려,서강이었나?

여기만 대학이냐?

다른데 가면되이씨 마인드)


공익은 2년간 휴가가 31일 주어진다

나는 31일을 모두 공부에만 쏟았다


이번 수능에 휴가를 올인했다

망하면 내년 8개월 간 단 하루도 휴가를 쓸 수 없었다


그리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수능 10일 전부터

스트레이트로 휴가를 냈고, 

전쟁터에 들어가는 장수처럼 하나 둘 준비에 들어갔다.


더 이상 가족에게 숨길 필요도 없었다

그럴 신경조차 쓸 시간과 에너지가 없었다


책상에 사탐 교재 널부러트리고 나가고 ㅇㅇ 



아빠랑은 대화를 일절 안했지만

엄마랑은 잘 지냈다


우리 엄마는 내가 25살된 지금도 내 방에 막 들어온다

거실과 이어진 베란다에서 내 창문으로 스윽~ 말없이 볼 때면


정말 에나벨이 필요없다


(엄마 제발 나도 어엿한 어른인데...)


그리고 수능 일주일 전 저녁을 먹으며


“수능 보게?”


라는 말씀을 꺼내셨다.


9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정신병원? 이라고 하면 이상한데

정신과에 다녀와 상담을 받았다


수능 전날 30분 잔 트라우마로

분명히 이번에도 그 생각이나 잠을 설칠 게 분명하니까


쌤은 불상사를 대비해 수면제를 준비해주셨고


“니 성적으로 어디 갈수 있나?”


“음...중경외시 정도?”


“시부레 거 해외 대학원 갈거면 차라리 지방 국립대가 유리할텐데,

그리고 SKY아니면 가가 가가”



가가가가를 진심 30번 이상 하셨다.


버퍼링 걸린 EDM을 실물로 영접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천안에 왔으면 천안법을 따라야지 왜 ㅡㅡ)



내 부담을 덜어주려고 하신 말씀이었다.



그렇게 수면제 실험도 하면서


수능 전 날이 되었다


<수능 전 날>


아침에 모교에 들러 수험표를 받고


도서관에 들러 국어 실모 1개를 풀고


집에 돌아오며 본죽에서 새우죽을 2등분해 구입하고


2시즘 집에 왔다


아무도 없었다


거실에서 컴퓨터로 잠시 서칭을 하는데


구구구구구구구구궁


세상이 흔들린다

10초 정도 흔들렸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지진이었다


우리 집은 7층이고, 15년 넘은 아파트다


무너질 가능성 충분하다


그런데 뛰쳐 나갈 생각을 진짜 1도 안한다



'오우 예에~'


춤을 춰버렸다

(정신과를 다녀온 보람이 있다)


이게 바로 안전불감증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큰 지진임을 알게 되고


지진희 갤러리에 들어가보았다


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지진이었다


높은 강도의 지진으로 경상도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여진 또한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와 쟤들 수능 보는데 불안해서 제대로 볼수나 있겠냐...'

.

그리고 내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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