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음을 불태우려고 기타를 들고 학교로 나선 내 친구에게... 나는....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34994856
싱그러운 바람이 내 코를 간지럽히다가 콧속 점막에 꽃가루를 박는 5월달...,
그게 바로 내 친구놈이다.
이 녀석이 반에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겼는데,
그걸 눈치챈 나는 평소대로 능글맞게 놀릴려고 하였으나, 아무래도 사랑에 빠진 젊은이를 내 매일 급식거리로 차마
삼을 수 없었던 나는 그를 밀어주기로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엄청난 일이 벌어질줄은 몰랐다....
암튼, 그 친구가 나에게 여자에 관한 조언을 달라고 했다. 자기가 수련회에서 기타를 쳐서 걔에게 호감을 사는 것은 어떠냐고
수줍게 묻는다. 5월 산딸기같이 풋풋한 그 녀석의 수줍은 질문을 받으며,
'이 녀석,... 진심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기타치는건 좀 오바아니냐고 말리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자기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거절하였다.
진짜 미쳤나 싶었다... 남자의 허세라는 것이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무섭다.
그 친구가 여자인 너는 어느 종류의 노래가 좋냐고 나에게 묻자,
맨유 주제가가 참 듣기 좋다고 대답했는데, 근데 전형적인 여자의 노래 취향을 묻는거냐고 내가 되물어보자
그렇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말을 똑바로 해야 뭘 묻는지 알지, 내 취향 물어봐서 어따 쓸거냐고 욕을 박았다.
녀석에게 욕을 좀 박은후, 그 다음 그냥 기타 간지나게 치면서 노래부르면 어느정도는 넘어간다고 얘기했다.
근데 기럭지랑 비율도 기타칠때 달콤쌉싸르한 그런 거시기한 분위기를 만들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노래는 무조건 쉽게 부를 수 있는데 밝으면서 풋풋한 노래로 고르라고 강조를 해주었다.
그외에 자기 외모는 어떻냐고 나에게 묻자 사실 녀석이 좋아하는 애하고도 친하게 지내던 터라 걔 취향이 연상이니
너같이 삭은 얼굴은 플러스 요소일거라고 응원해주었다,
당시 수업때 한번도 제대로 필기한적이 없는 녀석이 내 조언을 공책에 열심히 받아적고 있었다.
정말 놀랐다....
수련회 첫날 버스에서 내가 전날 최종 연습 잘 했냐고 묻자,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인다.
진짜 맛탱이가 갔구나 싶었다. 이 녀석은 걔가 아예 자기를 받아줄거라고 믿고 있었다.
수련회 4시쯤 쉬는시간에 녀석이 반친구들 모여있는데에서 기타를 쳤다.
노래 제목은 봄봄봄이었던걸로.... 아....
내가 추천한거 아니다. 나는 분명 에미넴의 without me를 추천했다.
녀석이 좋아한다는 여자애를 기타치는데 옆에 앉히고 나도 같이 들었는데
노래를 어떻게 나보다도 못부르냐...연습은 한거 맞냐...
나쁘지는 않았다.
근데 얘가 좋아한다는 애도 얘 기타연주에 뿅해서,,,
결국엔 사귀더라, 지금도 사귀고 있고.
내가 도와준거라서 스스로 ㅈㄴ 힙한 큐피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 그냥 해축보는거 좋아하는 모쏠아다더라...
도와줄 시간에 수학을 더 볼걸 그랬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고다사고
-
나하고 사귈땐 교회 싫어한다고 말하던데 뭐징... 심지어 나 기독교인인데도 앞에서...
-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
사실걍아무질문이나좋음
-
고2에 저런 사고 나서 평생 야구 못한다는게 존나 암울할거임 나도 허리 다쳐서 야구...
-
작년에 충분히 수학 잘했는데도 샤인미n제 하이엔드에서는 무참히 썰렸던 기억이 있는데...
-
수능도 안보는데 39000원 내기가 싫어서 중고로 구해서 봐야지,,,
-
올해 읽은 글: 6평+사피엔스 2/3 분량 ㅋㅋㅋ
-
파이널 김종익 모의고사 6회 15번 해설에는 싱어는 세계의 모든 가난한 사람을...
-
어떻게 무정에서 영채하고 선형을 동시에 홀리겠냐
-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독서 연계 공부는 뭘까요 0
Ebs 수특만 1/3정도 풀긴했는데 한달전이라 잘 기억안남 어케해야됨요
-
천재 친구 썰 0
연대 붙고 일본 도쿄공업대 진학한 과학고 동기 도쿄공업대가 일본의 카이스트임 랩실...
-
항상먹고나서후회하는것 맨날 똑같어
-
전형태 언매 파이널 2,3회 2506 비문학 두 지문 진득하게 분석 문학은 이틀동안...
-
이게 올해 연계라서 지금 체감이 잘 안되나. 나는 둘다 비연계로 본 입장이라
-
자취생 집밥 11
구운 참치 주먹밥..맛있음표고버섯 볶음밥…고기파인데 고기가없어도 마싯음대충...
-
ㅇㅇ
-
현역이고 9모92,10모80입미다
-
애기야ㅇㄷ갓어 3
친추안왓어
-
처음인 것 같은데 진짜 이제야 3-4등급이 어떤마음인지 알겠음 내 탐구가 3-4등급이거든
-
고전소설 : 유씨삼대록 고전시가 : 관동별곡 현대소설 : ^비연계^ 현대시 :...
-
고비다고비야 8
등이 두드러기에 잠식당하는중 이거 설마 위험한건가
-
다들 잘.자 ㅎ.ㅎ 자라고
-
안햇는데…지금이라도 해야할까용 대충 수특 레벨3랑 수완 실모만 풀면 되려나
-
빤히 쳐다본다는거 ㄹㅇ임?
-
선생님들 특징좀 알려주십쇼!
-
내 진로가 뭐였더라… 13
곤충박사->사회복지사->개발자->반도체 계열 연구원->물리학 계열 연구원 or...
-
꽤나 공들여서 만들었음 오르비언 전원 입주 가능할 듯
-
커여워
-
설의 특 6
훈훈한 애는 꽤 많음 귀여운 애들은 많은데 예쁘다 하는 애들은 적고 다들 기본적으로...
-
잠이 안온당 3
질받을 해볼까 할사람이 있을까
-
갑자기 든 생각인데 연애라는게 너무 시간이 아까운 것 같음 12
나는 감정소모도 많이 하고 연애하면 돈도 많이 쓰고.. 연애를 한다면 주에...
-
얘드라다들머하니 21
머해ㅔ
-
선 연락 절대 안하고 먼저 놀자고는 커녕 밥먹자고도 절대 먼저 말 못하고 놀자고...
-
12시 반에 시작해서 1회독 마쳤는데 웬만한 건 다 알겠음 전공이랑 갭이 너무너무 큰 것 같아..
-
이야 조땟네
-
제발요 ㅠ 참고로 허수라서 난이도 적당한걸로....(브레턴우즈나 헤겔같은거 제외...)
-
진짜 잘래 12
내일은 진챠 5시에 인난다
-
맞짱깔새끼구함 7
나오셈
-
하루에 day 2개씩 해야도ㅔ네
-
얼마전에 편입학원가서 상담받고 11,12월 단과로 73만원 결제했었는데…그때는 무슨...
-
아파트 단지... 최근에 많이 짓는 ㄴ자 탑상판상 복합형 구조 다른 아파트 입구...
-
흠.... 작수보단 열심히하긴했는데 좀 불안하다 ㅋㅋㅌ 작수도 삼이긴했는데 올해는...
-
하루에 순수 오락만 8시간 하는 듯
-
중고딩때 가장 중요한 과목은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아닌 듯 24
'진로' <- 이 시간에 진지하게 고민 안하고 놀기만 했으면 안됐음;;
-
예체능좃같음 4
1/15에끝남
"오르비 문학의 르네상스"
아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