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절대 오르지 않는 공부습관(1년 계획 다시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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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칼럼 올리고 나서 질문해주시는거 읽어보니까 조금 현실적인? 내용을 담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구상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오늘까지는 다시한번 생각과 태도에 관련된 칼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칼럼은 올바른 국어 기출분석법과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수능 성적을 올리는 과정이 뭐와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전 수능 성적을 올리는 과정이 밀가루 반죽이나 찰흙을 어떤 원판에 빈틈없이 넓게 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반죽을 빈틈없이 넓게 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뭉쳐져 있던 반죽을 잘 만져서 최대한 넓게 펴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우리에게는 수능이라는 원판을 다 채울 만한 충분한 양의 반죽이 주어지진 않을 겁니다. 무조건 중간에 구멍이 날 수밖에 없겠죠. 그걸 채우는 방법은? 당연히 반죽을 더 추가하면 됩니다. 그걸 반복하다 보면 원판을 구멍 없이 깨끗하게 채울 수 있겠죠.
구체적으로 수능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최소 1년간, 많은 방법론과 지식들을 학습합니다. 초반(아마도 겨울방학, 더 길게는 개념 학습 기간에 해당하는 2월이나 3월이 되겠죠?)에는 열심히 내 머릿속을 ‘채워나갈’ 겁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채워놓은 지식들을 정리하고, 정리된 지식들을 점검하겠죠. 이렇게 보면 상당히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은 조금 위험한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내용을 접하는 과정은, 밀가루를 ‘추가하는’ 과정입니다. 점검하는 과정, 즉 아는 것을 다시 복습하는 과정은 가지고 있는 밀가루를 ‘펴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대책없이 밀가루를 추가하기만 하고 펴지 않는다면, 주어진 시간 안에 원판을 다 채울 수 없습니다. 뭉쳐 있을 테니까요. 순수한 양만(goat들이 포함되겠죠?)으로도 원판을 다 채울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밀가루를 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적인 양이 부족하면 절대 원판을 채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과정은 병행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고, 점검하고, 다시 어려운 내용을 접하고, 체화하고. 이게 반복되어야 하는 거죠. ‘아 초반에는 열심히 일단 들어놓고 6평쯤 됐을 때 본격적으로 고난도 달려야지.’ 라던가, ‘초반에 열심히 했으니까 후반에는 해 놓은거 점검하면서 컨디션 조절해야지’ 따위의 생각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저렇게 몰아서 밀가루를 털어넣고, 펴다 보면 구멍이 생기기 십상이거든요. 그리고 평가원은 그 구멍에 기가 막히게 포크를 꽂아버립니다.
욕심히 과한 수험생은 계속 어려운 내용만 접하려 하고(그러다가 교육과정 외의 내용까지 학습하려고 하고) 정작 점검을 통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구멍을 메우려 하진 않습니다.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학생은 ‘복습, 개념’이라는 명목으로 이미 반죽의 두꺼운 부분만 만지작거리거나 어림도 없이 작은 반죽만 조물거릴 뿐 절대적인 크기를 늘리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후자 경우의 학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보통 실력이 부족한 수험생들이나 베이스가 부족한 독재생들이 이런 경향이 많습니다.
스스로의 실력에 대해 무의식적인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아는 것만 반복하고, 모르는 것에는 눈을 두지 않습니다.
핑계는 번지르르하죠. ‘아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념과 기출이 중요하다.’ 등등. 특히 수험생활 막판에 ‘이제는 모르는 내용을 보기보다는 아는 내용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특히 일반고 고3 담임들이) 여기에 혹해서 그전에 하던 그나마 어려운 내용들을 집어던지고 쉬운 길로 갑니다. 마음은 편하겠죠. 발전은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후반으로 갈수록 공부량과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그걸 바탕으로 아는 내용도 다시 보고, 모르는 내용 또한 봐야하는 거죠. (여담이지만 이럴 때만 고3 담임을 정말 싫어하는 현역 정시파이터들이 선생님 말을 듣습니다. 다 정신승리인 거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9잘수망의 한 원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긴 글이었는데 3줄요약하자면
1. 계획 세울 때 ‘학’ 과 ‘습’을 시기별로 몰지마라
2. 특히 수능 직전에 아는 걸로 회귀하지 마라. 계획 그런 식으로 그지같이 세웠으면 엎어라
3. 제 칼럼이 유익했다면 좋아요와 댓글, 팔로우를 남기고 질문해라
잘 읽어주세요. 다음에는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학습론으로 칼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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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감사합니다~
학과 습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거군요
맞습니다.
전부터 항상 고민하던 내용이었는데 글을 읽고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ㅎㅎ
그리구 독서실에서 재수를 하는데 유달리 특정과목이 잘 박히는 날이 있을때 야 오늘은 이거다 하고 계획 접고 그걸 쭉 해버리는데 이게 안좋은 습관일까요? 적은 양이라도 하루에 한 과목씩은 다 배분되게 하는게 맞을까요..?
아 이거도 할 말이 엄청 많은데 덕분에 생각났어요. 다음에 칼럼으로 써볼게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초반에는 오히려 잘 박히는 그 과목을 파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양을 챙겨야 하니까요.(물론 그 잘 박히는 과목을 일주일 내내 파고 그럼 안되지만) 대신 수능이 다가올수록 적은 양이라도 하루에 한 과목씩은 하려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초기에는 강의 볼륨도 크고 할 내용도 많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하루에 한 과목씩 배분해버리면 다 겉핥기만 하고 끝나는 날이 엄청 많을거에요. 그건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아 정말정말정말 감사합니다 ㅜㅠㅠㅠ 이제 그런 찝찝함 없이 할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마더텅 수학 풀 때 1등급 도전 문제랑 경사관 문제는 거르고 나머지만 풀고 있고,
1회독 다 하면 그때부터 틀렸던 문제+1등급도전문제+경사관 풀려고 하는데 이것도 몰아서 학습하는 안 좋은 태도인가요?
마더텅이랑 기코 둘 다 해도 될까요? 마더텅만 하면 그냥 푸는 것이지 분석은 혼자서 하기 힘들 것 같아 강의의 도움을 받으려는 건데 같은 책 회독이면 몰라도 다른 책으로 중복된 문제를 보는 게 혹여나 시간낭비는 또 아닐까 걱정됩니다.
ㅇㄷ
첫번째로 질문하신 방법은 엄청 좋은 방법이에요.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됩니다. 어려운 문제들을 걸렀으면 거른 만큼 속도를 높여서 1회독을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1회독이 끝나고 나면 문제 안 풀리더라도 걸러놓은 것들을 물고 늘어져야 합니다. 어려운 내용이라 안풀리는게 당연한데 '아, 개념의 문제인가?' 하면서 다시 쉬운 걸로 돌아가면 안됩니다.
마더텅 기코 둘 다 하는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순서를 기코- 마더텅으로 하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기코에 있는 기출을 통해서 올바른 관점을 학습하고 그걸 다지는 식으로 마더텅을 보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는 '올바른 생각만 하고' 풀기만 한다면 절대 반복한다고 시간낭비가 될 수는 없습니다.
마더텅 진도표대로(1회독 4주완성) 하고 있는데, 어려운 문제 빼고 하는 것이니까 3주완성 정도로 단축해야 할까요? 홁
지금 수12 모두 1단원 정도 (100페이지 가량) 뺐는데 걍 냅두고 기코로 먼저 들어갈까요? 뭔가 하다 그만 둬서 기분 찝찝하긴 하지만ㅋㅋ;;
절대적인 시간이 기준이 될 순 없습니다 ㅎㅎ 다만 진도표가 어려운거 포함 4주과정이면 그거보단 줄어야겠죠.
전 찝찝해도 강의 듣는걸 추천합니다. 아직 수능 많이 남았어요!
앗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한의대 가고 싶은 사람인데 꼭 한의학 후배 됐음 좋겠네요 ㅠㅠ (물론 될 때까지 할 거라ㅋㅋ)
감사합니다!
수능이 다가올수록 개념/기출과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학습 비율을
10:0 > 7:3 > 5:5 > 3:7 이렇게 줄여나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에 조금 수정하자면 10:0>7:3>5:5>3:7 하고 다시 5.5로 끝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수능 치면 '난생 처음 보는 유형' 때문에 점수를 잃는 일은 잘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조금 소홀했던 '앞서 나왔던 유형들' 에 걸려서 넘어지는 일이 더 많거든요. 갈수록 n제랑 실모 열심히 푸시다가 수능 직전에는 반대 반 정도로 조정해주세요
감사합니당
20떄는 모르는것만찾다가 망했거든요
아아 당연하죠
그래서 마지막에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게 아니라, 후반으로 갈수록 양과 시간을 늘려서 둘다 하라' 라고 적어두었습니다. 좋은 대학 가기 쉽지 않죠 ㅋㅋㅋ
그럼 후반에는 n제 실모와 기출 비율을 어느정도로 가져가는게 좋을까요..?
극후반에는 5대 5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시기 본인 실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기출을 봐도 부족한 것이 있으면 기출 비중을 늘려야 하고요. 그런데 어떠한 상황이라도 극후반에는(10월달쯤?) 사설 비중이 5를 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설을 많이 보고 싶으시면, 공부량과 시간을 늘려서 절댓값을 키우고요
독재를 다니다 보니 절댓값은 늘 같을 것 같아서... 당연히 본인 상황에 맞춰야겠지만 대충 후반부에는 아는 걸 반복하기보다는 새로운 걸 좀 많이 접하다가 극후반부에 기출+새로운거 이런 식으로 하면 되는 건가요?
그렇죠. 그렇게 하시되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극후반으로 갈수록 최대한 아는거랑 모르는거 균형있게 보는거만 신경쓰시면 될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당
더 깊게 파고 들어가겠습니다.
좋습니닷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초반에는 자신이 부족한 과목이나 파트에 집중하는 것이 맞을까요??
네 초반에는 균형잡힌 공부보단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평소에 자신 없는 부분을 미루고 합리화하는 습관이 있는데 ( 수2 문제집 풀면 앞부분만 계속 하고 뒷부분은 건너뛴다든지, 자신 없는 수열이나 삼각함수 파트 빼고 문제를 푸는다든지) 고쳐야겠죠ㅜㅠ
그리고 팔랑귀라 남들 하는거 다 좋아보여서 제가 현재 하고있는거 (강민철/현우진/등등) 다 끝내지도 않고 기코도 사고/김동욱 일클래스/작년 훈도/ 등 사놓고 여러가지 할게 넘 많아서 조금조금씩밖에 못들었네요.. 이런경우 어떡할까요?
잘 고쳐야죠! 그리고 많이 사두셨으면 그 중에서 내 부족한 점(제가 저번글에 쓴 '스탯' 에 해당합니다.)을 제일 잘 채울 수 있는 강의를 골라서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디까지나 강의나 교재는 부차적인 용도니까요
감사합니다! 고2지만 이거보고 계획 수정해보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쪽팔리긴 한데... 글 내용을 읽어도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 이해 하지 못하였습니다ㅠㅜㅠ 이해 되게끔 아주 쉬운 말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계획을 세울 때 새로운 내용을 새로 학습하는 것과 아는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을 시기상으로 치우치지 말고 균형잡히게 세우라는 이야기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면 마지막에 세줄요약만 봐도 무방합니다.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학과 습을 분리하면 안 된다는 걸 본과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잠깐 오르비 눈팅하러 왔다가 깨닫고 다시 공부하러 갑니다
그 학과 습이 대학공부 이야기라면 전 둘다 안하는거 같습니다 ㅠㅠ
스크랩 해두고 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