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blé [414300] · MS 2012 · 쪽지

2013-07-05 19:51:05
조회수 324

이런것도 시가 될 수 있나요? ㅋㅋㅋ (개똥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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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글 쓰는 거 좋아해서.. 그런데 이건 제가 써놓고도 웃기네요. 의미는 무겁습니다.
-----------------개똥벌레---------------------
그분들은 이따금씩 나에게 하문해 오신다.
왜 신성한 페이스북에 똥을 붙여올리냐고.
그건 마치
인간은 왜 밥을 먹고 똥을 싸냐는 질문과도 같다.

아니 정확히 말해
나는 똥을 처먹고 밥을 싸는 것이다.

세상이 당신들께 차려준 똥을 어찌 밥으로 드시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들은, 당신들이 드신 밥을 또 세상에 똥으로 차려줌은 익히 알고 있다.

나는 내 앞에 버려진 똥을 처먹고
밥을 싼다.

이 세상의 누군가는 아직은,
아니 아직도 밥을 먹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나 또한 내가 힘들게 차려놓은 밥을 먹고 살아간다.

살기 위해서, 싼 걸 먹고 또 싼 걸 먹다 보니
양도 영양도 점점 줄어간다
하지만 맛은 있다. 늘 그렇듯. 살아가는 기분이 든다.

다른 분들의 똥 묻은 숟가락에 더럽혀질 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똥을 먹고 죽어가지만
밥을 먹고 살고자 하는
외로운 개똥벌레 한마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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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blé · 414300 · 13/07/05 19:53 · MS 2012

    반응 좋으면(일말의 기대를 걸죠) 제가 생각했을 때 정말 마음에 드는거 올릴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