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한국사 고난이도 문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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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선 전 문제 해설을 했고,
이번에는 난이도가 높았던 9, 10, 12, 13번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제시문 첫 줄에 '무명잡세'에서 동학농민운동의 폐정 개혁 12개조를 떠올리지 못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풍선에 들어가 있는 '정부 정책'은 당연히 갑오개혁으로 이어져야 하고요.
관리 채용 문벌 타파 부분에서 ㄱ은 동그라미,
ㄹ은 사선 찍 긋고,
남은 건 ㄴ과 ㄷ인데 이게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둘 다 갑오개혁 때 경제개혁이 맞으니까요. 하지만,
재정일원화로 인해 여러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조세를 징수하던 폐단을 개혁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이게 무명잡세 폐지와 가장 다이렉트로 이어지는 보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에서 '만민공동회 활동으로 잡혀왔다'는 대목을 보고 1899년을 떠올리지 못하면 곤란합니다.
만민공동회가 1898년에 시작되어 그 해 10월에 관민공동회가 열렸고, 이 무렵 황국협회가 고종을 꼬드겨(익명서 사건) 독립협회 해산 명령을 이끌어냈으니,
(가)의 시기는 빨라야 1898년 연말, 대략 1899년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나)에서 '미국 대통령'과 '파리 강화 회의'가 나온 순간 최소 1919년 이후임을 짐작하고,
맨 마지막줄에서 이승만의 위임통치 청원서라는 걸 눈치채면 게임 끝입니다.
이승만의 위임통치 청원서를 몰라도, 파리 강화 회의로 대략 1919년 그쯤이라는 걸 도출해낼 수 있으면 문제는 어렵지 않습니다.
국민대표회의와 조선혁명선언은 1923년, 나석주의 동척 투탄은 1926년으로 거리가 제법 있고,
러시아인 재정 고문 반대는 독립협회 활동이라 다소 헷갈릴 수 있으나 (가)의 상황이 독립협회 해산 무렵이라는 걸 생각하면...
답은 하나밖에 안 남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대한 광복군 정부 조직년도를 외우고 있는 거겠죠.
이게 의외로 좀 까다로운데,
제시문에서 '한국 독립당'이 등장하는 걸로 봐서 최소한 1940년 이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면 됩니다.
또한 '강제로 군에 끌려간 한국인들'이란 표현에서 최소 1930년대 후반 전시총동원체제 무렵이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러니 1930년대 초반인 ③번과 ⑤번은 아웃,
(오타 수정, 아이센가드님 감사합니다... ㅎ)
1930년대 후반으로 애매한 ②번과 ④번은 '한국 독립당'으로 해결하면 됩니다.
제시문에서 '교육'과 '산업'이 등장하니 이건 애국계몽운동 계열 단체가 틀림없고,
'자강'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니 대한자강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자강회가 헌정연구회를 계승하여 1906년 만들어졌다가,
고종 강제 퇴위 반대 운동을 벌여 1907년 일제가 제정한 보안법에 의해 해산되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쉽게 풀리는 문제입니다.
이렇게 시대를 하나 뚝 떼어 던져주고,
선지에 사회, 문화사 연도를 묻는 문제는 이전 한국근현대사 시험일 때부터 빈번하게 등장했었는데요.
이건 사실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외우는 것 말고는요.
정치사나 경제사 같아야 굵직한 흐름 잡아 이해하고 넘어가지,
경부선 1905년 완공, 독사신론 1908년...
이딴 걸 어떻게 흐름으로 기억해요.
주제별로 묶어서 싹 외우고 넘어가는 게 속 편합니다.
가령 종교는,
1886년 천주교 선교 허용(프랑스 수교를 계기),
1905년 천도교(손병희),
1909년 대종교(오기호),
1909년 유교구신론(박은식),
1910년 조선불교유신론(한용운),
1916년 원불교(박중빈)
이렇게요.
다시 문제로 돌아가서,
대한자강회가 1907년 해산되었고, 국채 보상 운동이 1907년에 시작되었으니 답은 하나일 수밖에 없는...
대종교는 1909년, 경부선은 1905년, 대한매일신보는 1904년, 한성 사범 학교는 18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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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충칭에 정착한게 30년대 초반이라고요?? 혹시 1번이 아니라 3번 아닌가요??
아, 오타났네요. ㅎ ㅠㅠ
지적 감사합니다... ㅋ
답이 ①번인데 왜 오답으로 분류를... ㅠㅠ
한국독립당은 1930년대에도 존재하지 않았나요??
한국독립당, 조선민족혁명당이 지지한다고 하여서 40년대 충칭정부 시절 여당의 한국독립당, 야당의 조선민족혁명당으로 생각하고 풀었는데 이건 틀린 답안일까요??
틀리긴요.
꼼꼼하게 잘하셨는데요. ㅎ
저는 조선민족혁명당보다 승인에 초점을 맞춰서 문제를 풀었는데,
(그래놓고 왜 언급은 빼먹었는지... 밑에 해설지엔 써놓구선... -_-;;)
저보단 님이 더 정석으로 푼 것 같습니다. ㅋ ㅠㅠ
강제로 군에 끌려간 에서 30년대후반 지원병이 아니라 태평양전쟁이후 징병을 생각해서 44년이라고 생각했는데 틀린건가요?..
틀리지 않습니다.
일제의 국가 총동원법이 1938년에 제정되고 지원병제가 실시됩니다. 그러다 1941년 태평양 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징병에 나섭니다. 1942년 5월 징병제를 실시할 것을 결의하고 준비작업에 착수하죠. 1943년의 학도 지원병제도 이름만 지원병제일 뿐, 학병거부운동이 일어나자 총독부에서 강제로 입대시켰으니 징병과 다름없죠.
1944년의 징병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도 정답을 맞히는 데는 전혀 지장없습니다. 1941년 태평양 전쟁 이후로 보고 풀어도 문제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