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Espre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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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은 경험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지금 저로 거듭나기까지 수많은 좌절과 반성을 반복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많은 수험생분들이 긴장되고, 떨리고, 걱정 가득이실 것 같은데요
조금이나마 이 글을 읽고서 이번 수능까지 힘내보자!! 라는 응원하는 맘으로 제가 겪었던 수많은 좌절과 극복을 여기에 자서전 느낌으로 기록해보았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첫번째 좌절, 고등학교 들어가기
중학교를 들어가서 처음에는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중학교 1학년 때는 평균 70점대를 받았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평균 80점대를 받았었습니다.
이때까지의 성적으로는 아마 (비평준화 지역이어서) 높은 고등학교에 쓰지 못하고, 다소 낮은 일반고로 진학해야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쯤이 되어서야 고등학교 진학에 관심이 생겼고, 중2에서 중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에 공부에 재미가 붙어서 중3 첫 시험에 처음으로 평균 97점을 받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성적에 자신감이 생기고, 영어학원도 다녔었던 터라 등급이 나쁘지 않아 주변 친구들을 따라 외고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니 제 성적표가 비관적으로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ABC가 아니라 등급제로 계산해서 지원했었던 것 같은데, 아마 제가 2등급이 나와서 계속 기준을 낮췄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시험에서는 영어시험에서 서술형 감점으로 인해 엄청나게 멘탈이 나가기도 했었습니다.
거의 포기하는 심정으로 외고에 서류지원을 하고, 면접을 봤지만 생각보다 면접장에서의 제가 한심했습니다.
그렇게 많이 춥지도 않았는데, 그 조그만 몸이 긴장으로 인해, 눈에 보일 정도로 떨고 있었으니까요.
심지어 도우미 학생(?)으로 보이는 분께서도 어디 아픈게 아닌지 걱정해 주시더라고요.
면접장에 들어갔을 때는 거의 백지 상태로 자기소개서와 다른 내용으로 대답을 했었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준비 부족을 제 성격 탓으로 돌리면서 합리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부족한 점을 제 내성적인 성격을 탓으로 돌리고, 계속해서 비관해 오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외고입시를 끝내고, 다행히도 중3때 성적을 높게 향상시킨 덕분에 좋다고 불리는 일반고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중학교 다닐 때는, 자기 비관으로만 돌리고 크게 좌절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면접 실패에 대한 결과로, 약간의 대인기피나 타인과 공적인 대화에 대한 두려움, 면접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남았습니다.
대학교 진학후에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예전에 너 중학교 성적보고서, 공고나 보낼까 했다."라는 말을 들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 말을 듣고서 방에서 홀로 생각해 보니, 울컥하기도 하고 (화난게 아니라 뒤늦은 자기후회?의 감정이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중학교 때, 최대한 막내로서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며 노력했는데, 한편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기도 한 자신 그리고 공고에 갔을 수도 있었던 자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제가 졸업한 모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좌절, 고등학교 첫 시험
사실 학교를 간다는 것은 수많은 필터링을 거치는 과정 같습니다.
나쁜 어린이들이 걸러진다는 점에서 확실히 좋은 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다들 나보다 공부잘하겠다 라고 생각하니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첫 시험은 설레기도 하면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작점인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성적이 60, 50점대로 막 떨어지니까 한숨보다는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처음 받아보는 낮은 점수이기도 했지만, 평균보다는 높다는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는 엄청나게 높은 점수를 받은 친구들도 있었겠지만, 전체 평균이 낮아서 "오잉 여기가 원래 이런건가?"하는 생각이 앞서서 부러움보다는 의아함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했고요.
암튼 첫 시험을 보고서 주변의 똑똑이들을 보니 "아, 내신의 전장은 살벌하구나. 수시의 길은 나와 맞지 않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어려운 시험의 굴레에서 벗어나, 먼 미래의 수능이라는 디데이를 잡아놓고 놀려고 했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이렇게 수시의 좌절을 겪고, 내신에서는 좋아하는 과목만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보기에도 안타깝고 한심한 정시무새였던 것 같네요 ㅎㅎ....
세번째 좌절, 고등학교 2학년 때 1학기 수학시험
수학은 중학교때 좋은 선생님을 만나 실력이 향상된 이후로 고1때까지도 90점대 밑으로 성적이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아서, 뭔가 당연한건가?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고2가 되어서 중간고사 시험을 보는데, 70점대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채점을 하고 나서, 교실에서는 담담하게 있었지만, 학원에 와서는 한동안 울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속상해서 운 것도 있지만, 자존심이 상하기도 (다른 말로는 "쪽팔리기도")했고, 항상 나는 못해도 90점보다는 높게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가능케 한 모든 제 실력이 부정당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아 수학을 항상 잘할 수는 없지, 그리고 수학은 "잘해야 한다"라 아니라 "잘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낮은 성적이 나왔을 때, 두려움, 좌절등을 더 이상 겪지 않았고 오히려 달관적으로 "왜 못풀었을까?"와 같이 호기심과 자기 반성등의 자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크게 좌절을 겪으면, 큰 깨달음을 얻는다 라는 것을 몸소 겪었고, 지금의 멘탈형성에 전반적인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네번째 좌절, 고3 대학입시에서의 부모님과의 마찰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자녀가 대학을 잘 가기를 바라실 겁니다.
예전 글을 통해 제 등급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3월부터 6월 모의고사 때까지 꾸준히 수학이 3등급이 떴었습니다.
에전에 수학을 잘했었던 아들이 고3이 되어서 3등급을 받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걱정되셨겠죠.
그래서 한번 크게 말다툼, (어쩌면 부모님의 쓴소리였을 수도 있죠), 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학교가 끝나면 놀러다니기도 했고, 성적도 낮게 나왔으니 성적을 올리려고 노력안하는 모습이 걱정되셨겠죠.
그래서 수리논술을 지원할때도 거의 다 하향으로 쓰자고 했었고, 저는 더 높은 곳을 쓰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때는 수능만 잘보면 되지 왜 모의고사를 신경쓰냐라고 생각했었지만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마인드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끝나고 부모님을 속이며 피씨방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으로 부모님께 스트레스를 주고 제 자신을 속여온 것에 대한 후회입니다.
제가 항상 운좋게 수능을 모의고사보다 잘 봐서 다행이지만, 노력을 하지 않고 부모님 속을 썩여온 것이 아직 마음의 응어리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 외에도 많은 좌절이 있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은
저보다 많은 좌절이 있으신 분들도 계실거고, 아직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좌절을 하지 말아라!가 아닙니다.
세번째 좌절에서도 얘기했듯이 좌절은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좌절이 끝이 아니라 또다른 좌절, 시련이 찾아올 것 입니다.
마음이 여린 분들은 좌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죠, 하지만 항상 여러분의 편이 되어주는 건, 아니, 여러분의 편이여야 하는 사람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아무리 옆에서 쪼아대고, 성적이 꿈에 장애물을 놓아도 여러분이 스스로를 믿는 한 무너지지 않을 것 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과 자신을 향한 응원의 한마디, 댓글로 적어 주세요.
제가 그 한마디 한마디 마음속에 새겨놓고, 텔레파시로 마음에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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