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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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들은 실제 상황입니다.
1. 수능 만점자 인터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과목 만점자 인터뷰 中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과목 만점자 인터뷰 中
2.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도자료
진실은 의외로 단순하고,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과목들에 비해, 국어영역이 유독 말이 많고 탈도 많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글을 읽고 사고하는 것이 아닌, 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집중해서 사고하는 법을 점점 잊어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르치는 교수자 역시 글을 잘 읽지 않고(문학을 가르친다면서 시집 한 권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죠),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해서 텍스트를 읽도록 유도하고 읽기의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문제 푸는 법만을 가르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방법론과 접근법에 여러가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본질은 많은 텍스트를 읽고 사고하는 데 있습니다. 만점자(꼭 만점자가 아니더라도 상위권)들은 한결같이 독서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출제하는 기관인 평가원 역시도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특정 강의와 컨텐츠를 접함으로써 비약적인 성적 상승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적습니다. 과연 이게 수능에 나올까? 그냥 문제나 푸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 읽기에 회의감을 부여하지 마시고, 입시를 하는 과정 사이사이에 독서와 시 쓰기 등의 부가적인 활동들을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수학 선생님보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국어 선생님보다 더 빨리 텍스트를 읽고 문제를 잘 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머리가 비상한 친구들은 매년 존재하고, (객관식)시험에 특화된 머리를 가진 친구들이 있죠.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입시판에서 제가 본, 성적이 오르는 또는 높은 성적대를 유지하는 분들은 '활자에 대한 노출 빈도'가 높은, 글 읽기에 흥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텍스트를 접하는 학생들입니다.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끊임 없이 읽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세요.
국어 영역에서 점수를 올리는 키는 강사와 학원이 아닌, 수험생이 쥐고 있습니다.
[https://youtu.be/Sc7QfzDVcVE]
[https://youtu.be/xYOq5FT_WIc]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 넓고 깊은 이해
국어강사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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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멘
아아... 심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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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학점을 잘 받을 수 있었읍니다...
아아... 심멘...
자자 지금 심멘 1년 프리패스 4만원 행사중입니다
싸게 1등급 가져가세요~
심멘
오..
17~기출 5회독 + 리트 2회독하면 9월쯤 돼있는데 이때부터 실모 미친듯이 1일1실모하면서 피드백하면 걍 국어 1 날먹임 ㅋㅋㅋㄱ
이 방법으로 이번에 4에서 백분위 98까지 올림
부디 끝까지 기출만 붙잡고있는 허망한 짓하지는 마시길
이번엔 허망한 짓 절대 안하겠습니다...메모,,,!
기출은 17년도부터 하셨고 리트는 몇년치 하셨나요?
리트는 그릿 기본 심화, 런웨이 과제로 공부했습니다,,! 강의는 원준T걸로 겹치는 지문 풀수강했어요
제발 그런거에 날먹같은 표현쫌 쓰지마라 ㅋㅋ 니가 한거 몇배이상으로 ㅈ빠지게 하고 꼴아박은애들 여기 수두룩할텐데 ㅋㅋ 니가 그냥 공부 쫌만 하면 백분위 98을 받을수 있는 씹재능충이었던거야. 너보다 못본 애들이 니보다 공부를 덜한거도 절대 아니고. 국어에서 그런거로 일반화쫌 하지마 ㅋㅋ
죄송합니다 저도 열심히 해놓고 막상 결과가 나오니 풀어져서 경솔했네요. 저도 4에서 올리려고 정말 절박하게 했었는 데 초심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다만 저도 4등급에서 성적올리려고
마닳 5회독
새기분 2회독 우기분 6회독
실모 40~50개
언매 나기출 4회독 문법기출요약페이퍼 5회독
런웨이
독서 진또배기 2회독
그릿 기본심화 3회독 + 이원준T해설
등등 정말 열심히 했기에
국어에서 이정도 노력하면
그저 기출만 보는 것보다 1등급 받기 쉬울 거란 의미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기분나쁘게 해 죄송합니다,,
기분나빴던건 아녜요 ㅋㅋ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독이될 표현과, 본인의 노력을, 타인의 노력을 너무 가볍게 말했던게 좀 안타까웠어요. 심지어 그만큼이나 열심히 해놓고 ㅋㅋ 말너무 심하게 한건 미안해요 ㅋㅋ
아닙니다 저도 앞으로 조심하면서
저처럼 국어때문에 힘드셨던 분들 위해 칼럼도 써보고 건설적인 활동해볼게요
감사합니다....ㅠ
인터넷에서는 보기 힘든 화합의 장이네요...
댓글들을 보니 어느 정도 논의가 정리된 것 같네요. 그럼에도 제가 댓글을 남기는 것은, 이후에 글을 보시는 분들이 글의 핵심을 잘못 이해하실까봐서입니다.
사람마다 실력이 다르고, 상황에 따라,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그 해 시험장에서 작용하는 운의 정도에 따라 내가 썼던 방법이 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글에도 적시를 했듯, 저는 강사로서 가장 본질적인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 기간 제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가지 치기로 제가 제시하지 않은 방법을 곁들이지만, 제가 제시하는 큰 줄기는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출도 하고, EBS도 하고, 실모도 다 해라!
이렇게 말하면 세상 편하겠죠. 하지만 강사는 명확하고, 확실하며 보편적인(이는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야매가 아닌 '정도' 말입니다.
글 남겨주신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날먹'이라는게 가능한 방법이 있었다면, 지난 30여년의 수능 역사 속에서 왜 모두가 그 방법을 따라하지 않았을까요.
총평 영상에서도 말했지만, 시험이 어려우니까 어려운 것만 하자는 것은 1차원적인 사고입니다. 오히려 어려울수록 기본을 제대로 닦는게 필요합니다. 저도 강사 생활을 해보니, 기본에 충실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더라고요.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1일 1실모 이전에 글 읽기에 대한 기본을 쌓고, 활자에 대한 노출 빈도를 높이세요.
잊지마세요. 어려웠다고 얘기했던 19학년도 수능 이후, 올해까지 시험은 늘 견디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고, 그럴수록 더욱 기본을 요구하는 시험으로 출제되어 왔습니다.
심멘...
쌤 수험생활 중 독서할 때 제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읽어도 괜찮나요 아니면 다양한 분야를 접하는게 좋은가요?
다양한 분야를 권해드립니다.
심멘..
심멘...
책...읽었는데...ㅠㅠㅠㅠㅠ
음... 저도 입시업계에서 일했지만 국어에서는 기출은 보완재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릿밋딧 타임어택 능력이 있냐 없냐가 영향이 더 큰듯 합니다.
그 능력이 부족하면 기출이나 교양지식으로 보강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19때 90점 넘었고 올해 화작 97인데 점점 리트 형식에 가까워지는건 사실이라....
잘 읽었습니다.
주신 말씀에 있어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위에서도 댓글을 달았지만 제 글의 취지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댓글을 남깁니다.
시험의 취지가 릿밋딧 중심의 타임어택 식으로 출제가 된다고 하면 수능을 당장 폐지하고, 법학적성시험과 동일한 이름과 형태로 출제를 하는 것이 맞을겁니다.
- 물론 얘기를 들어보면, 다른 과목들에서 출제자가 다소 과하게 출제하는 것들이 있다고들 하더군요. 국어도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EBS와의 강제적 연계성, 사교육과의 불필요한 전쟁, 최상위권들을 억지로 변별하겠다는 생각들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다시 돌아와서.
교육과정은 바뀌어왔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포인트 역시 달라졌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흐름의 반영이 시험에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15개정교육과정은 다양한 분야의 제재를 융합하고 비판하며, 읽기를 넘어 추론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요구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예전처럼 지문을 읽고 근거를 찾아 대응하는 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가 없는 것이지요. 평가원은 5월 예시 문항에서 이런식의 출제를 예고했습니다. (물론 6, 9에서 강하게 예고하지 않은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리트처럼 추론적 사고를 강조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능을 위해 리트를 강조해야한다는 점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수능과 리트는 시험의 취지와 방향이 다릅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국어를 푸는데 있어 시간이 부족하고, 선택지를 제대로 닦아내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추론, 비판적 사고를 못하는 것을 떠나 글 자체를 멀리하는 태도에 있다고 전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이런 글을 쓰고 있고요.
주변 학교, 학원에서 종사하시는 많은 지인들은 이번 시험을 두고 수능의 리트화가 아닌, 수능 자체가 요구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렇기에 일선 학교 선생님들께서 도리어 EBS 연계에 대한 반대를 많이 하시는 편이기도 하고요. (학생들이 연계에 집착하다보니 글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적중과 암기로 점철된 공부를 하게 되기 때문에요. 연계를 통해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변형 문제에 대한 수요로 인해 사교육이 더 팽창된 것으로 이해합니다)
추론적 사고는 지문을 제대로 읽고 생각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렇기에 입시를 시작하는 학생들은 가장 먼저 기출을 통해 글을 읽고 사고하는 법을 배우시고, 던져진 소재들에 대한 기본 배경지식을 이해하면서 학습을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주변에서 하도 리트, 리트 하니까 괜히 기본도 쌓지 않고 겉멋이 든 학생들이 많아질까 걱정이 되네요.
그리고 말씀 주신 분께서 혹 제가 단 댓글 때문에 기분이 나쁘실까 걱정이네요. 비판을 하겠다는 의도보다, 제 글의 본 의미를 잘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달았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좋은 의견 많이 부탁드릴게요.
저도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현역, 재수때까지 대치동 유명 현강이나 인강을 들으면서도 3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어떤 깨달음을 얻은 뒤 혼자 글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인,현강에 의존하지 않고 20수능 백분위 97, 22수능 백분위 96까지 올라왔습니다(21수능은 군대문제로 패스...). 그런데 이번 수능을 보고 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독해력이라는 걸 후천적으로 올릴 수 있는 한계가 사람마다 정해져있지는 않을까? 백분위 99이상의 영역은 타고남의 영역인가?' 사실 군대에서 공부하느라 읽은 텍스트량이 엄청나게 많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결국 제 한계는 여기인가 하는 두려움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이번 수능이 어려웠기에 이런 공포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도전해봐도 될지, 여기서 끝내야 할지 확신이 잘 서지 않아 오밤중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려볼게요.
제가 종강 때마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1. 타고난 것에 투자하라
2. 타고나지 않은 것에 대해 인정하라
시험에서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는 수능이라는 시험을 두고, 온전히 노력만으로 깔끔한 국어 100점을, 심지어 전과목 만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굉장한 운이, 노력에 상응하는만큼 따라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노력이라는 것도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노력이죠.
이는 비단 수능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 살진 않았지만, 세상 살이의 대부분이 그런 것 같아요. 어느 분야든 노력+@가 필요합니다.
노력의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대개 노력에 비례하여 그 결과가 잘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마저도 운이 따라줘야하죠. 그렇기에 더 노력한다고 해서 국어 점수가 지금보다 잘 나올 거냐. 전 확신하고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건 있습니다. 입시에서의 결과는 대학에 진학할 때만 유효하지만, 그 속에서의 과정은 이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제가 과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이유가 이것이죠.
더 노력해볼 수 있겠다, 입시에 시간을 더 투자해보겠다 하시면 시도해보세요. 어떤 길을 택하든 배우는건 있습니다. 만약 입시를 하지 않으신다면, 빨리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여 내가 본래 가지고 있는 탤런트에 투자하길 권합니다.
대학은 나중에라도 갈 수 있지만, 20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정말 많은 걸 새로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답변해주시는 분은 처음이에요... 늦은 시간 정말 감사합니다...!
17수능부터 매해 수능 3등급이었다가 올해 처음으로 백분위99를 맞았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17 3 18 3 19 3 20 3 이후로 수능공부에 손을 대지 않다가 올해 8월에 다시 시작하여
매일 기출 제시문의 모든문장 모든단어를 머릿속에서 구체화,이미지화 했습니다
제가 재능충이라고하면 할 말은 없지만
책읽은적도 없고 항상 국어시험치면 시간모자르고 이해안되는거 투성이었습니다 공부를 안했던것도 아니고요
제 경우가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ㅎㅎ
혹시 이 글을 읽고 '난 어릴 때 책을 읽지 않아 국어를 못하는 구나 ㅠㅠ 난 안돼' 이런 생각을 하는 학생이 있을 것 같아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고1까지 인생 총 독서량이 10권도 안됐습니다.(동화책, 교과서 제외)
고1 때 문제집에 있던 흥부와 놀부도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21수능 백분위 97], [22수능 백분위 98]을 달성했습니다.
어릴 때 독서를 안 했었어도 수능 1등급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에요!!
대충 고3, 재수시절동안
평가원 10개년 6회독
LEET 전개년 2회독
MEET(?) 전개년 1회독
사설모의고사 약 100회
이원준, 김동욱, 유대종 일부 강의
이정도 공부했습니다.
(글의 주제에 벗어난 댓글이라 죄송,,)
와 공부 정말 많이 하셨네요.. 본 받고 갑니다
리트 미트 전개년까지...ㄷㄷ
진짜 할 수 있는 모든건 다 하신듯하네요
말 그대로 이게 진짜 다상다독...
22수능 국어 99를 얻은 삼수생입니다. 본 글에 대한 저의 사설을 써볼게요. 저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두 해 동안 심찬우쌤 풀커리를 따른 수강생입니다. 읽기에 참고해 주셔요.
본론을 펼쳐보겠습니다. 올해 국어 영역을 공부하면서, 저 나름대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기치는 소위 ‘붙여읽기’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독해하실 때 즐겨 쓰고 계시는데요. 시, 소설, 신문, 칼럼, 에세이, 인터넷 기사…… 장르 불문하고,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한 문장도 빠짐없이 붙여서 읽는 연습이었습니다. 그 중심내용이나 맥락에요. —심천지 분들은 편하게 ‘정의된 개념 및 내면 세계’로 읽어주세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활자에 대한 노출이 적었던 기간(수학에 집중했던 때, 유튜브에 과하게 몰입했었던 때……)에는, 그동안 줄곧 해왔던 붙여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글을 읽다가 중간에 붕- 떠서 생각이 산으로 가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이때가 운좋게도 봄여름이어서 다행이었지 수능 직전이었다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때부터 매일, 잠에 들기 전 30분씩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매주 한 권 씩 뚜벅뚜벅 읽다보니, 붙여읽기를 포함한 독해 전반이 다시 예전처럼 수월해지는 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어느새 수능 이브가 찾아왔고 그날에도 어김이 없이 작품 하나를 손에 꼬나잡고 읽다 잠에 들었습니다. 그날 밤 펼쳐 든 작품이 김승옥 작가의 <염소는 힘이 세다> 였을 거예요. 이튿날 아침 수능 시험장에 가서 아침에 남은 부분을 마저 읽고 국어 시험지를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받자마자 방금 읽었던 작품의 다음 페이지, 다음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풀었어요. 염소는 힘이 세다…… 문장들끼리 서로 잘 붙어 읽혔고, 한 땀 한 땀 읽다보니 10시였습니다.
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험 생활 동안에, 문제집 이외의 독서는 저에게 있어, 단순히 기름칠의 의미를 넘어선, ‘눈(eye)’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한쪽 눈을 감고 외부 세계를 바라볼 때와 양쪽 눈을 모두 사용해서 볼 때의 차이만큼이나 글을 인식하는 데에 있어 밀도 내지는 깊이가 상이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