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는 6년만에 처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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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의대생입니다.
인생 전환기랄까, 그러니까 수능 막 끝나고 대학은 붙고 한 경우처럼 시간이 붕 뜰때가 있지 않습니까, 제가 딱 그런 상황인지라 딱 며칠간만 말 나누려고 잠시 들렀어요. 물론 저보다 몇년 위 분들이 여기 여전히 계시는 경우도 종종 보기는 해서 괜히 나대는 티 내는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그래도 뭔가 여러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질문 받습니다(?)
추가)
심심해서 제 오르비생에 대해서 적어보죠. 사실 오르비는 07년도부터 들락거리기 시작했었습니다. 눈팅 좀 하다가 글을 썼는데, 사실 제딴에는 제 진로에 대해서 무척이나 고민해서 적은 것이었지만, 제 상황에 대해서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없으시더군요. 뭐 지금 보면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다른 많은 입시생들과 제가 처한 상황은 상당히 달랐어요. 그러다가 상 하나 탄걸로 뻘글 하나 잘못 적었다가 무수히 많은 지탄을 받고 글 다 지우고 그 아이디는 삭제했습니다. 합격 이후 다시 만들어서 IMIN도 밀리고 나름 손해가 심하죠 ㅋㅋㅋ 그 이후로도 그렇게 활동은 안했어요, 무슨대학 수시 쓸 수 있는가 하는 글에 쓴소리 날렸다가 다른 동기들한테 한 소리(뭐 나쁜 소리는 아니었지만) 듣기도 하고 그러다가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딴거 검색하다가 오르비 글 튀어나오길래 여기나 잠깐 들릴까 해서 또 와봤을 뿐이랍니다. 가만히 글을 읽다보니 어쩌면 제가 좀 여러분들의 불안감 해소를 해드릴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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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빠지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죽고싶어요
의대생이 보기에 교대 어떠세요? 남자..
남자 의대생과 여자 교대생 말하는건가요? 안타깝게도 전 이쪽으로는 정말 꽝입니다 ㅜㅜ 주변 보면 나 빼고 다 연애하더라고요, 그정도로 제가 문외한이에요.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이미 신규인턴 연수까지 다 다녀와서 근무하다 도망치지 않는 이상 내년까지는 선택권이 없어요 ^^ 그 뒤로는 조금 더 일하다가 생각해보려고요. 주변 사람들 보면 '나는 무슨 과 해야지'하는 생각도 많던데, 전 좀 느리더군요. 제가 생각보다 계획을 미리미리 세우는 사람은 아니기도 하고요. 의대갈 생각도 확정은 6월 모평이었나 그거 보고 한 것이었고...
개인적으로 항상 궁금했던건데.. 해부.. 괜찮으신지 궁금!
분명히 못 보겠다는 분들 있을 것 같은데 의사분들은 전부 태연하시길래...
항상궁금했어요 ㅋㅋ 익숙해지는건가요?
저도 꽤나 담 작은 사람인데, 잘 적응 했습니다. 애초에 해부 실습 자체가 카데바 다루는 것이라서 그렇지 그렇게 으스스한 분위기 아닌데요, 뭘. 백수십명 중에서도 쓰러지거나 토하거나 하는 사람 못봤습니다. 사실은 포르말린 냄새 맡느라 정신 없고 한쪽에서는 책보고 한쪽에서는 칼들고 뭐 아무튼 못하겠다고 나오는 사람은 없었어요. 솔직히 처음 카데바보면 으스스하기는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지요?
와 그렇군요 ㅎㅎ 댓글감사합니다 ㅎㅎ
아 맞다 그런데 해부실습 하는 중에도 몇개는 해부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얼굴(그런데 적당히 넘어갈 수는 없는 부분이라서, 결국은 다들 하죠.)이라거나, 손톱 구조 보기(엉뚱하게 들리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예상치도 못한 난관이었고 결국 실습조 합의 하에 포기했습니다, 중요하지도 않아서요)라거나...
헐?? 문과생의 엉뚱한 질문이긴 한데.. 손톱 구조 보기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뭐죠?
웬만한 담 아니면 보기 많이 힘든가요;?
카데바 손톱 뽑아야되거든요...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 느낌이란...
카데바에 여유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많은 것을 봐야되지요. 그 과정에서 카데바는 거의 해체되다시피 합니다. 물론 손톱도 봐야...하지만 저한테는 무리였습니다 ㅋ
으아...으..ㅡ아.. 아 뽑아야...하군요..... 흑 . .ㅜ ㅋㅋ그래도 한번... 보고싶긴하네요
아뇨 ㅋㅋ 제가 교대붙고 의대간다고 재수하는데요.. 이게 잘하는 건가 싶네요..
어렸을때부터 교대 적성도 많고 주변분들도 잘 맞는거 같다 하는데..
괜히 성적안되서 의대못가서 교대간거같아.. 쫀심때문에 재수하는 맘도 있고..
어렸을때부터 교대랑 의대랑 맨날 혼자 저울질 했었는데.. 재수해서 의대교대
둘다 붙어놓고 다시 고민하기로 했어요 ㅠ
아하 여기 입시생 커뮤니티였지 ㅋㅋㅋ
요즘 의대나 교대나 이후 일에 대해서는 말 많더라고요. 제 친구 중 한명은 문과생이기는 한데, 처음에 교대 갔다가 당시 뭐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이리저리 교대생들 시위에 많이 끌려가는 덕분에 '아, 여긴 아닌가보다' 싶어서 서울대 사범대였던가... 다시 시험쳐서 가더라고요. 저도 '요즘 의사는 예전같지 않아' 같은 말도 많이 듣고요. 하지만 이번에 어쨌든 입사는 스무스하게 했으니까, 만족하는 중입니다. 주변에 공대 친구들 많은데, 다들 힘들어해요, 나 이상으로.
사실 노력하실 수 있는 분들은 어느 분야로 가도 결국 성공은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약간 뒷심이 모자란 편이라서 탈이지만요 ㅋㅋ 제 개인적으로는 님의 선택이 할만한 선택이라고 생각은 해요. 명쾌하게 답을 못내려드려서 죄송해요.
저 혼자 계속 질문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의대생분들한테 질문할 기회가..
요즘 의사 힘들다 어쩐다 하지만... 대학생활중에서는 흔히 드라마에서 나오는
의학도의 낭만같은것이 어느정도 존재하나요? 전문의따고 일할때되면 30이 넘는다고 하지만..
20살부터 30살까지도 제 삶이니까요.. 힘든건 30살이후 부터니 그때생각하고
대학생활과 군대 수련생활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시나요? 따른 일반적인 대학가서 취직하는 것과 비교해서
또 추가로 의대생으로서 무언가 특별한 경험같은게 많은가요?
뭘요 전 심심하던 차에 잘 되었죠. 이런 늦은 밤에 나갈 수도 없고...
보통 생각하는 캠퍼스의 낭만 같은 것은 예과생때나 잠시 맛볼 정도지요. 의대생들은 다른 대학생들이랑 생활 방식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전 드라마는 잘 안보는지라 '의학도의 낭만'이라 하시면 뭘 의미하는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분명 그런 것이 있기는 하다고 봅니다. 특히 동료들과 사이가 가깝다면, 함께 동고동락하는 사람이니까 나름의 낭만이 있지 않으려나...
의대생활은... 어렵습니다, 예. 공부 분량은 엄청나게 많고 그러면서도 시험도 많아요. 그런데 잘 적응하는 사람들은 그 와중에서도 할거 다 합니다. 어쩌다가 방학이 생기면 여행도 다녀오기도 하고 운동으로 몸관리도 잘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연애사 긴 사람도 꽤 되고 말이죠. 그런데 분명히 초반에는 다들 미친듯이 힘들어해요.
수련과 군대는 사실 제가 아직 겪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수련의들의 생활... 식욕 수면욕 등 기본적인 욕구 챙기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시간이 거의 없죠. 이를 '산넘어 똥밭'이라고 많이들 표현하시더라고요, 선배님들은요. 의대생의 군대는 대개 공보의 아니면 군의관인데, 이때가 그나마 편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요약: 사실 의사되는 길은, 20대는 거의 갈아넣는다고 보시면 되요.
감사합니다~
군의관이 언제 가는거에요?? 제가 사수생인데 한의대나 치대에 입학하면 군의관 갈 수 있는거인가요?? 언제까지가 마지노선인지.. 의대친구들이 사수생이 입학하면 의대는 유급당할 수도 있기에 열심히 공부한다던데 마지노선이 언제까지인가요?? (군의관 공보의)
저는 그게 밀리는 나이대랑 한참 멀어서 검색이 좀 필요했습니다. 뭐 일단 제가 아는대로 써보자면, 일단 대학생은 재학생 입영 연기가 적용됩니다. 병무청 홈페이지를 뒤져보면, 의대생의 경우 그 한계는 '27세'로 나오는군요. 의대 졸업을 하면 재학생 입영 연기는 끝이기 때문에 바로 입영 통지서가 날라오지만, 어차피 인턴으로 병원 입사하면서 미필자는 또 미뤄줍니다, 수련 끝날 때까지요. 그 와중에 탈락을 하거나 하면 즉시 또 통지서 날라오지만, 이때는 이미 의사 면허 있으니까 가도 군의관이나 공보의겠지요.
참고로 제 기숙사 첫 룸메이트는 치전생이었는데, 유급은 없었으나 너무 늦게 치전 공부 결정을 내린 덕분에 2학년 하고 끌려갔습니다. (의전 및 치전은 한계가 28세입니다.) 곧 복학하겠죠 ㅜㅜ
의사는 군대 언제 가느냐...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고급 인력을 군대에서 먼저 빼가기 때문에 수련을 좀 하다 가는 경우에는 군의관으로 많이 간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의사면허 따고 바로 공보의로 가는 경우도 자주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그 룸메분은 일반병으로 끌려가신거에요?!ㄷㄷ
그렇지요, 일반병이지요, 아직 대학 다니던 중이니까, 면허가 없죠.
본과에 진입하는 꼬꼬마입니다
어린이인 저에게 해 주실 조언이 있으시다면 새겨 듣겠습니다.
0. 열심히 하세요... 이건 정말 대안이 없군요 ㅠㅠ
1. 분명히 처음에는 어렵습니다, 많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힘들어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2. 그렇다고 힘든 것을 혼자서 꾹 눌러라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 사람들을 많이 두시면 좀 더 편할겁니다. 물론 균형은 잘 맞추어야 하겠지요.
3. 여러 새로운 상황에 처할 것이고, 잘 적응해야 하는 것에 있어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남들보다 잘 하면 다행이지만, 남들보다 뒤떨어져서, 혹은 언제나 선두를 하던 내 자신이 지금와서 보니 비루해 보여서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잠시 '바깥'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르비도 좋을지도요, 대학이나 병원에서는 의대생은 꼬꼬마지만, 여기서는 추앙받지요 ^^ (물론 시간을 여기서 다 퍼부으라는 건 아니고요 ㅋ)
4. 앞으로의 진로나 과 선택 등등 아무튼 여러 고민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언제나 그랬고 지금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모 교수님께선 제 고민을 듣고 '그런건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해결될 문제야'라고 하셨고, 정말로 그랬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한결 편해졌지요.
또 뭐가 있으려나... 고민해보도록 하지요.
적어두고 힘들때마다 볼게요 ㅋㅋ
더 적어주시면 더 볼게요 심심하시면 위에 채팅 글 올렸는데 놀러오세요~~ㅎㅎ 높은 분들이랑 얘기하면 많이 주워들어서 유익한 것 같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