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효의 상승효과 [994942]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06-22 20:34:54
조회수 10,157

6이하 제로베이스를 위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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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冠)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산을 쳐다본다 


- 노천명 <사슴> - 



안녕하세요.

상승효과 이승효입니다.



<서론>

오르비에서는 1등급도 허수노베라고 하니

노베이스라는 말을 쓰기도 조심스럽네요.

이번 글은 진짜 수학과는 담쌓고 살았던

허수노베도 아닌 제로베이스를 위한 칼럼입니다.

오르비 뱃지 달고 있는 친구들이 보면

최상위권 커뮤니티에서 6이하가 왠말이냐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오르비에서 3년째 수업하고 칼럼쓰다 보니

6이하도 은근히 많습니다.

댓글을 안쓸뿐이죠.

주변에 혹시 수학과 담쌓고 살다가

맘잡고 공부하려는 친구가 있다면

사람하나 살린다 생각하고

링크 한번씩만 보내주세요.



<본론>


제로베이스에게는

사실 해주고 싶은 말도 너무 많고
각잡고 길게 쓰고 싶지만.

길게 쓰면 끝까지 안읽고 대충 넘길거죠..?

그치..?

그래서 그냥 편하게 써 보려고 해.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뭔가 길고 어려워보이는 것만 나오면

넘겨버리는 습관부터 버려야 하지만.


그얘기부터 시작하면 잔소리가 되니까.

적당히 잘 써볼게.

천천히. 끝까지. 여러번 읽어봐.



1. 너가 특별히 못난게 아니야.


아마도 어느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나혼자 덩그라니 남은 기분이 들었겠지?

분명히 나 혼자 논게 아니고

주변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단 말이지.


근데 고2-3이 되고 보니 

저 놈(년)들은 3-4는 나오는데

내 성적은.....


같이 학원도 다녀보지만.

수준이 안맞아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아... 나는 수학이 적성에 안맞는구나.

포기하자.

음.. 아니야 그래도 포기하면 대학이...

해볼까?

음.. 역시 안되는군...

포기하자.

음.. 아니야.


무한루프에 빠져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러한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너희들의 현재 상태가 

그렇게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는걸 알아야 해.

너가 특별히 못난게 아니라는거지.


아니 지금 8등급인데 심각한게 아니라니 무슨 개솔?

싶을 수도 있는데.

6-9등급은 별 차이 없고.

5와 1은 하늘과 땅차이지만

8에서 5는 금방 가고. 5에서 4도 금방 돼.


8->4를 겪은 다음에 더 올라가는건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하긴 해.


그렇지만 우선 5나 4까지만 올라가도, 

지금과는 공부하는 느낌이 완전히 다를거야.



이번 6평 끝나고 받은 카톡.

거하게 말아먹어서 처음으로 5등급.

난 이 친구가 분명히 잘될거라고 믿어.



정리하자면.

일단 마음가짐부터 바꿔.


너는 지금 수학 하위권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下나 중中이나 거기서 거기고. 

시작만 제대로 하면 중에서부터 출발이라구.



2. 입시판에서는 철저히 소외되어 있어


너희같은 제로베이스가 소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르비같은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사교육 시장에서도 너희들은 철저히 소외되어 있어.


사교육 업계에는 말이지 

허수를 잡아야 돈을 번다는 슬픈 속설이 있지.

공부를 진짜 제대로 하지는 않지만

의욕은 앞서서 강의도 잘 사고 책도 잘 사는 

허수들이 대부분의 매출을 올려주는거야.


그런데 너희들은 그 허수에도 못껴.

왠줄 알아? 니들이 금방 포기할걸 다 아니까.

그래서 어떤 강사도 학원도

너희같은 제로베이스를 타겟으로 하지 않지.


수학 뿐만 아니라 공부 전반적으로

가르쳐야 할건 많고 손이 진짜 많이 가는데

조금 하는척 하다가 그만둬 버리는 학생이

90%가 넘는데 뭐하러 공을 들이겠어.


그래서, 너희들에게 도움이 되는
메이저 사교육 컨텐츠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아.

니 친구들이 보는 유명 강의들.

그걸 너희들이 보고 성적 향상하는건

정말 힘들거야. 애초에 타겟이 다르니까.


그렇다면 너희들은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너를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 돼.

각자 형편에 맞게.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EBS강의를 들어도 되고.

요즘은 유튜브에 무료 강의도 많아.

학원을 다니고 있다면 강사든. 학원 조교든 멘토든.

과외를 할 수 있다면 과외도 좋고.


그런데 말이지, 

누구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건

그 도움이 너를 이해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이야.


그냥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주는게 아니라

와~ 이런거구나~ 하는 이해가 분명히 되어야 해.

한 순간이라도 그게 안되고 있다면

너는 다시 수학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아.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든 공부를 시작했는데

3시간 안에 그런 느낌이 안온다면

너 수준에 맞지 않는거라고 봐야 해.


만약 수업을 찾고 있다면.

오르비에 글 올려서 누구 좋아요? 

대충 글 띡 쓰고

대충 수업 듣다가 포기하고 그러지 말고

최대한 많은 선생님의 수업을 너가 직접 들어보고

진짜 이해가 되는지를 따져봐야 해.


과외를 하더라도 너를 이해시켜주지 못한다면

바로 그만 두는게 맞고.

아무리 선생님이 좋더라도 이해가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3.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할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방법을 자세히 글로 쓴다고 해서 

그걸 받아들이고 변할거라고 큰 기대는 안해.

왜냐구? 이미 너는 나같이 말하는 사람들의

칼럼, 유튜브 최소 몇번은 봤을거 아냐.


그때 여러가지 생각을 했을거고.

시도도 해봤지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제로베이스로 있는거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을 쓰는건.

내가 아직도 기적을 믿기 때문이야.

내가 나이는 40이지만

낭만을 잃고 싶지 않은거지.


둘 중의 하나.


- 그동안은 정말 마음을 먹지 않았었고

이제는 공부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 마음만 먹었었는데 행동을 하지 않았었고

이제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너가 둘 중의 하나에 해당된다면


아래 칼럼은 한번 읽어보고


https://orbi.kr/00043724102/한달만에-수학-잘하게-되는법-for-2023



<마무리>


너희들이 꼭 변화하길 바랄게.

입시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변화해 보는 경험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건 맞아.

힘내고. 잘 이겨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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