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준비하는 분들 꼭 보세요!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62107405
일단 저는 논술로 대학 붙은 사람입니다. 수시 원서지원할 당시를 잠시 회상해 보면 [이대로면 정시로 인서울 어렵다-> 인서울 못갈바에 재수함 ㅅㄱ] 이런 마인드로 6논술이라는 객기를 부렸던 것이 생각나네요. 전 운좋게 외대 딱 하나 붙었지만 여러분들은 제발 6논술 하지 마세요.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보통 경쟁률 30:1 넘습니다. 웬만한 공무원 시험보다 빡세요. 한양대 논술도 봤는데 거긴 150:1 이었습니다.)
논술을 주된입시 수단(?)으로 사용하실거고 1년동안 논술 빡세게 준비할거다 라는 분들도 보험으로 1,2곳 정도는 안전한데다 지원하세요. 저는 진짜 진짜 운이 좋은 케이스 입니다.
아무튼 이 글의 목적은 입시에관한 팁이 아닙니다. 그건 논술 학원의 전문가분들께 물어보는게 더 좋으니까요. 이 글은 논술 쓸때 자신만의 필기구를 찾는것에 대한 중요성과 필기구 추천을 위한 글입니다.
먼저 왜 자신에게 맞는 필기구를 찾는 것이 중요할까요?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필체, 필압, 속도 등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필기구마다 장단점 역시 확실한 편이지요.
단편적인 예로 샤프펜슬의 경우 항상 일정한 굵기를 유지해준다는 것이 장점이기 때문에 경도가 아주 무르고 부드러운 심을 써도 글쓰는데 부담없지요. 하지만 필압이 조금만 쎄져도 잘 부러지고 금방 닳아 계속 딸깍거리면서 심을 연장시켜줘야된다는 점과 시험장에서 지급해준 샤프 이외에 사용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단점입니다. 그리고 볼펜도 마찬가지이지만 글씨체가 좋지 못한 분들이 샤프같은 얇은 필기구를 쓴다면 악필이 된다는 것 또한 단점입니다.(논술은 글씨체가 정말 중요합니다)
반면 연필의 경우 샤프에 비해 잘 부러지지 않으며, 구조상 글씨체 교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이 장점입니다. (지우개가 달린 연필을 쓸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겠네요.) 그러나 글을 쓸수록 닳기 때문에 시험장에 3자루정도는 챙겨가셔야 일정한 글씨체를 유지하면서 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런점에서는 확실히 단점이지요.
이렇듯 필기구마다 차이가 확실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독해 -> 정리 -> 풀기 를 해야하는 논술 시험에서 (실제로 시간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는 꼭 자신에게 적합한 필기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른바 최애 필기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당연하겠지만 다양한 필기구로 글을 많이 써보는 것입니다. 논술 시작하시는 분들은 아직 여유가 있을 시기니까 자신에게 꼭 맞는 필기구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저는 논술 쓸때 샤프펜슬 아니면 연필을 사용하라고 강력히 권유드리는데, 일단 지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이기 때문입니다. 논술이라는 것이 아무리 초안을 잘 짜도 계속 고치게 되는데 볼펜의 경우 화이트를 쓸 수 있는 대학이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의 경우 시험지가 더러워지고 보기에도 않좋습니다.(경희대, 단국대처럼 오직 볼펜만 쓸수 있는 대학은 어쩔 수 없지만요.)
샤프, 볼펜같은 경우 보통 대학에서 지급해주는 것을 사용해야 하니(굳이 볼펜정도 추천한다면 제트스트림의 0.5~0.3 제품들을 추천합니다.) 제외하고 이 글에서는 논술 쓸때 좋은 연필 브랜드에 대한 추천을 조금 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추천하는 연필 대부분 지우개 달린 연필입니다.(지우개가 글씨쓸때 방해되기도 하고 지울때마다 연필을 놓는 시간이 아깝더군요.)
연필 같은 경우 어짜피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가 연필들(흔히 캐릭터 그려져 있는 100원짜리 연필 혹은 저가형 사무용 연필)은 잘 닳고, 잘 부러지고, 심도 휘어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심에 불순물이 있어서 글씨가 안써지거나 종이를 긁어 상처를 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죠. 쓰이는 목재 역시 저가형 연필은 싸구려백양목을 쓰기 때문에 연필을 깎을 때 잘 깎이지 않거나 연필이 갈라지는 불상사도 일어납니다.
따라서 우리는 쓸만한 연필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나무 목질, 심의 품질, 필기감 등을 고려하여 추천드리는 연필입니다.
1. 파버카스텔- 카스텔9000
제가 강추하는 연필인, 유서깊은 카스텔9000 입니다. 그 유명한 괴테도 즐겨썼던 이연필의 특징은 심경도가 표기된 것에 비해 단단하기 때문에 잘 닳지 않아 긴 시간동안 일정한 굵기로 상당히 안정적인 필기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필기감 역시 준수하다는 장점이 있죠. 제가 앞서 논술시험을 볼 때 연필을 3자루 이상 챙겨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연필은 과장을 조금 보태서 1자루만 챙겨도 될 정도로 샤프펜슬 뺨치는, 안정적인 심의 굵기를 유지합니다. 연필의 잘 닳는 단점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들한테 적극 추천합니다.
단점으로는 가격이 조금 비싼데, 지우개달린 버전이 한자루에 1800원~2000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저 초록색 페인트가 친환경 페인트라 거칠게 다루다 보면 코팅이 벗겨져서 손에 초록 페인트가 묻더군요.
구매하실때 HB 심경도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너무 글씨가 옅게 나오고, 개인적으로 심이 너무 단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한 B~2B 정도가 글씨쓰기 적당할 것 같습니다. 3B 이상의 경우 너무 무르기 때문에 논술에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습니다.
2. 팔로미노- 블랙윙
제가 외대 시험볼때도 가져갔던 연필입니다. 합격하고 감격에 겨워 프사로 해놨습니다. 월트 디즈니, 존 레논 등 예술가들이 즐겨썼다던 이 연필의 장점은 바로 부드러움입니다. 카스텔9000이 단단하고 유지력 좋은 심의 장점을 극대화 하면서 부드러운 필기감 역시 어느정도 놓치지 않았다면, 블랙윙은 반대로 정말 부드러운 필기감을 구사하면서도 심 굵기의 유지력을 어느정도 챙긴 연필입니다.( 두 연필 다 특징이 명확하면서도 기본기가 갖춰진 연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블랙윙은 특유의 부드러움 덕분에 글씨쓰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물론 손에 무리가 덜 갑니다. 이러한 장점은 2시간 넘게 수천자의 글씨를 쓰는 논술 시험에서 빛을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의 피로도로 인한 속도차도 있으니 이런 부드러운 필기감의 연필 역시 강추입니다. 또한 뒤에 달린 지우개의 좋은 성능과 큰 크기 역시 큰 장점이죠. (제가 논술 시험 볼 때 지우개를 따로 안챙긴 이유) 지우개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장점입니다.(독특한 디자인은 덤이고요)
단점으로는 높은 가격입니다. 한자루에 2500원~2800원이죠. 저야 글쓰기 좋은 연필이라면 가격은 고려 안하는 편이지만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구매하실때는 블랙윙 네추럴을 추천드립니다.(예네는 신기하게 심경도를 HB식으로 표현 안하더라고요.) 블랙윙 네추럴은 사진에서 원목색 바디에 회색 지우개를 가진 연필입니다. HB~B 정도의 심경도로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단단한 느낌이더군요. 블랙윙 602(회색 바디에 분홍지우개)의 경우 B~2B 정도의 심경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 연필이 글쓰는데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라인업은 개인적으로 너무 무른 연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지우개는 안달려있지만 써본 것 중에 글쓰기 좋은 고퀄리티 연필 몇개 추천해 드리자면
스테들러- 마스루모그래프
깔끔하면서도 적당히 단단한 연필입니다. 그래프나 도형이 깔끔하게 그려져서 수학문제 풀기 좋습니다.(실제로 제도용으로도 많이 씁니다.) 수리논술 하시는 분들이 쓰시면 좋겠군요.
미쓰비시 연필- 하이유니
부드러운 필기감이 예술입니다. 블랙윙이랑 비슷한 느낌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다른 연필들도 최고급 목재를 사용하지만 이 연필은 목재가 특히 더 좋은 것 같더군요.
까렌다쉬-스위스우드
필기구로 유명한 까렌다쉬에서 만든 연필입니다. 너도밤나무를 목재로 사용해서 너도밤나무 특유의 초콜릿 향이 납니다. 전체적인 품질이 높고 내구성 좋은 연필입니다. 연필 꽁지에 그려진 스위스 국기가 인상적입니다.
톰보- 모노100
좋은 연필은 맞는데…딱히 이렇다 할 특징은 못찾겠네요.
가성비 픽으로는
동아- 파블
문화- 더존
정도가 있겠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논술관련해서 궁금한점 질문해 주시면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논술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리 예쁜 남자 17
개 ㄹㅈㄷ
-
2026 수능준비 바로 N제부터할거임 개념기출커리 또 탈거임
-
07모의수능ㅇㅈ 해놓고수능성적표를올려놓는거임...
-
그대여 그대는 찬란한 조기발표를 해다오 Oh어어째서죠? 무엇을 망설이시는 겁니까?...
-
아니 유ㅓㄴ달 개병신새끼들
-
옯끼야아아악 0
-
토익 점수 약간 올리기+jlpt n1취득 25년도는 수학만 파서 고정100...
-
아니 선생님
-
매체 << 수능이 사설보다 더 사설틱하게 나오는 새끼 아 시빨.
-
투투러인데 7
투투러같지 않음 아니 이과생은 맞을까? 싶은 공부비율
-
#~# 5
#~#
-
올해는다풀고일부검토까지했는데 검토하지못한문제들에서틀렸음 한번더하면할수있겠지
-
대학을 갈 수 없는 내 성적은 #~#.
-
내년은 TEAM06의 해입니다
-
과탐 유지할사람들 12
베이스가 얼마나 됨?
-
정시결과 나온담에 하는게 정배일까요 돈이나 벌어야 되나
-
등급컷과 표준점수에는 상관관계가 있나요 컷이 올라가면 표잠은 올라간다든지 아니면 두...
-
흠
-
어과초 재밌음? 13
무슨 장르임?
-
문학 보기 문제에서 선지는 사실과 판단 부분으로 나뉘는데 평가원은 사실 부분을 잘...
-
특히 이감이 그런데 독서 3점중에 ㅈㄴ 복잡한 문제 하나씩 넣어놓잖음 무슨 생명과학...
-
오 2
-
구라인듯 현실직시 더 선명하고 뚜렷해지면서 화남 수능 이 씨발새끼
-
가능할리가있겠읍뇨...
-
내년에보자
-
언매는 사설 많이 보면 도움됨 뭐? 사소한 글자 하나하나로 변별한다고? 행사'별'...
-
(이륙 부탁드림) 2028 수시부터 기존 졸업자들도 내신 과목 신청 및 수강 가능하도록 국회에다 청원 같이 넣을 분 계심? 1
님들 알다시피 지금.... 2028 입시부터 ㅋㅋㅋㅋ 새 교육과정이 다...
-
현역들에게 폐관수련으로 수학 고정 100을 만들어 N수의 무서움을 보여주겠습니다.
-
1컷 47은 진짜 에바같은데 45진짜로안되나
-
Who's Sally
-
답 뭐해서 틀리심? 전 73했음
-
동시에 건강 걱정 듬
-
어? 그남들은 임신 고통도 모르면서 맨날 애만 낳으래 우리가 애낳는 기계인줄 아나...
-
사설 풀다보면 쓸데없이 사소한 포인트에 집착하게 됨
-
수능 얘기) 수능 준비할땐 금연하는게 좃뇨
-
작수 사문도 풀면서 음 적당하거나 좀 쉽네 했었는데 의문사 왕창하고 39점 3등급...
-
46은 너무 적고 45는 너무 많은 느낌 그래서 45점 백분위 95 아닐까 예상...
-
4수는 선택 18
3수까지 했고 이번에도 개같이 망해서 4수할까 생각중임 현역 때는 공부 안 해서...
-
국어 수학 2~3정도 영어 사문은 1~2정도(거의1) 화학에서 사탐런 하려고 하는데...
-
수능이 끝나고, 각 입시기관별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선택과목이 나뉘고,...
-
J는 검사인 Y를 꼬셔서 #~#
-
화1물1=동사세사 16
앞으로 과탐계의 쌍사는 화1물1이다 이상.
-
집밖은 위험하지만 그래도 노력해보기로 했음!
-
건동홍이 가능하구나 과목은 화작확통생윤사문이었음
-
휴 시간 옮겼다 5
점심시간 확보 완 옮겼더니 나타난 십자가??? 오...
-
쓰니들아 1
뭐해
-
기술:엔트로피 부호화 인문:가능세계 과학:개체성 주제통합:바나나 경제:오버슈팅...
-
내 이야기 아닌줄 알았는데 올해 사설 포함 모든 시험 중 수능을 제일 잘봄 이감...
-
ㅠㅠ
스테들러 루모그래프도 강추합니다 수학 풀때 쓰면 기분이 조크든요
스테들러 정말 좋은 회사입니다. 수학문제 풀때 특히 그래프 그릴때 깔끔하게 그려지더라고요,
학바학이라 필기구 자율 아니면 무쓸모
의외로 자율인곳 많아요 상위 20개 대학에서 10개 대학은 자율이었으니까요. 그 아래로 가면 더 많고요. 제가 다녔던 학원에서도 되도록이면 연필 샤프 추천했었습니다.
오 요즘 글씨 연습중인데
하나 사야겠네용
논술러들이여 일어나라
쪽지 확인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ㅠ?
이제봤네요 ㅠㅠ 쪽지 확인했습니다
시험장에서 볼펜 못 쓰나요 ㅠ
볼펜 가능합니다. 볼펜만 허용인 곳도 있어요.
블랙윙 저거 문구점에 파나요?
파는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요. 화방도 겸하는 문구점은 보통 다 있는데 일반 문구점은 찾기 힘들죠. 인터넷이 편해요.
오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