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응식T(옥탑방_국어) [862683] · MS 2018 · 쪽지

2023-10-10 19:28:31
조회수 5,708

5수를 통해 느낀 10월의 중요성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64690789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2016학년도 수능부터 2020학년도 수능까지 총 5번의 수능을 응시했습니다. 

(가형/생1/물1(현역)/지2(재수 이후))


제가 수능을 오래 공부한 가장 큰 이유는 '10월'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역 때 아무런 경각심 없이 응시한 수능에서 나름 괜찮은 성과를 거두었던 것 같아요. 

자랑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2015년 고3 시절 윤응식한테 딱 맞는 성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실력적으로 내공이 쌓인 재수 이후부터는 단 한 번도 수능 때 만족할 만한 성적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나름 강남대성기숙학원, 야간반에서 상위권(재수) 혹은 최상위권(삼수)를 유지했지만...

수능 때는 늘 역대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의 이유를 정말 오랜 기간 고민했습니다. 


공통점이 있더라구요. 


재수 때 강남대성기숙학원에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즐거웠지만...

불안감이 너무 컸습니다. 


서울대가 너무 가고싶었고 그 욕심에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웠습니다. 

자연스럽게 멘탈이 갈렸죠. 

9월에 한 번, 10월에 두 번 굉장히 큰 두려움으로 반 포기 상태로 공부를 했었어요. 

(사실 안 했다는... 기숙사를 탈출하고... 본가에서 쉬고... 하... 어머니 죄송했습니다....)


결과는... 

국어는 하던 대로 나왔지만, 

평소 대부분의 사설을 다 맞거나 하나 틀렸던, 평가원에서 그래도 1, 2등급은 받았던 수학에서 

3등급을 맞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우울하네요. 


당시 확통/기하/미적을 다 하던 시절이었는데 26, 27번 즈음에 있는 확통 문제를 다 틀렸어요ㅋㅋㅋ 

미친놈이죠. 

뭐에 홀렸는지 왜 그 답을 적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실수도 실력이니까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아쉬운 건 사실이죠ㅎㅎ


근데 문제는 그 사실을 점심시간에 알게 됩니다. 

(이건 수능 직전에 또 이야기 해드릴게요.)


여튼 그렇게 나머지 과목에서도 전부 역대 최하를 찍습니다. 


제가 이렇게 무너진 이유는 

불안감로 인해 스스로의 실력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것이 

10월, 막판 공부에 담겼고, 

자연스럽게 수능에서 저 스스로를 믿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 4수 때도 비슷한 이유였어요. 

오히려 n이 커지니 불안감이 커지더라구요.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분들이 한 가지는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부터 꾸준히, 매일, 하던 대로, 버틴다는 느낌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엄청난 실력 상승을 위함이 아니라

수능 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마다 공부 스타일이 전부 다르겠지만 

절대로 평소보다 덜 하시면 안 됩니다. 

수능장에서 국어든, 수학이든, 탐구든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가 반드시 옵니다. 


그 때!!

자신있게!! 

'나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했는데 다른 애들도 어렵겠지?, 혹은 난 풀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외치기 위해선 

돌아봤을 때 후회없는 하루들로 가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냥 버티십쇼!! 

참 정 없는 조언이지만 그게 정답이더라구요. 


수능은 잔인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중등교육의 결과물이 하루에 결정되고, 

10대 혹은 20대 초반의 수험생이 시험장에서 하루종일 본인과 문제와 싸워야 하고..

심리적인 압박이 클 수 밖에 없죠. 

그러니 더욱 더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근거를 많이 만드십쇼. 


'스타트업' 드라마에서 제가 좋아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당신은 소심한 타자입니다. 

아웃될까 두려워 방망이를 휘두르지도 못하죠. 

그렇다면 홈런도 삼진도 아무런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있게 휘두르세요.'


자신있게 나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막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간단하지만, 두 가지를 해보세요. 


1. 높은 성적보다는 시험장에서의 나에 대한 믿음을 위해서 공부하기로 합시다.

=> 결과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2. 간단한 메모, 일기를 매일 남깁시다.

=> 길지 않아도 좋습니다. 후회없는 매일을 보냈다는 근거를 만드셔요.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노트도 좋고, 간단한 메모/다짐/일기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수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p.s 

전 제 위치에서 여러분 각자의 무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강의와 자료를 최선을 다해 '그 시절 저에게 도움을 준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0 XDK (+500)

  1. 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