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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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5월 22일
요즘 일이 바빠졌다. 마지막 일기를 쓰고 3일동안은 대대적인 청소가 이뤄졌고, 그 후에는 무언가를 새로 짓는다고 하여, 수감자들 대부분이 공사장으로 끌려가 일을 했었다.
수감자들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아무 목적없이 살아가는 유형이다. 감옥에서의 종신형을 선고받고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다가 가끔 면회오는 부모님을 뵙고 꺼이꺼이 울기도 하고, 간식을 싸들고온 친구를 보며 언제 울었냐는듯 깔깔대며 수다를 떠는..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두번째 유형은 공부를 하는 사람이다. 감옥에서 어떻게 공부를 하냐고? 허무맹랑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아주 불가능 한것은 아니다. 그곳에 수감되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장수생들이기 때문에 원래 알고있던 지식이나 개념같은것들은 사실 충분하다고 볼수 있다. 이를 이용해 감옥에 수감되자 마자 재빠르게 머릿속에 있는걸 종이에 옮겨적어 간단한 책으로 만든뒤, 그걸 계속 보고 또 보고 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기에 새로운걸 추가할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책을 서로 공유하면서 지식을 쌓아가기도 한다. 간혹 죄수가 새로 들어오게 되면 진풍경을 볼수 있는데, 그들로 부터 새로운 기출문제 라던가 바뀐 교육과정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 세번째 유형은 가장 불쌍한 사람들이다. 아직 까지 수험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것은 두번째 유형과 흡사하지만, 그들에겐 동기라던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종신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이다. 수감생활을 하면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실력을 키운들 그들은 수능을 볼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사형선고 라도 받은 수감자들은 매일매일 언제 끌려나갈지 모르는 공포속에서 덜덜 떨며 잠드는일이 허다했다. 내가 지금까지 수감생활을 하면서 총 2명의 수감자가 사형되는걸 본적이 있다. 그날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급식이 평소보다 훌륭하게 나왔고, 이런경우에는 보통 사형이 집행되는 날이기 때문에 사형수들은 밥이 목으로 넘어가는지 코로넘어가는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몇몇 사형수들은 그 자리에서 오열을 하며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자신이 죽을 것으로 예상했겠지
사형수들에 대해 얘기를 하다보니...기분이 너무 울적해진다. 그 이유는 나중에 말해주고 싶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쓰고 싶다. 어제 늦게까지 친구와 수다를 떨어서인지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겨버리는거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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