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oㅇmin [1211935]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4-03-16 12:05:17
조회수 20,205

국어를 개 못하는 내가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67604409

수능 국어 1을 찍은 건에 대하여 ,,,







[서론]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




사실 국어 공부 질문이 꽤 많이 들어옵니다.

저는 수학 칼럼러인데 말이죠. 



국어에 관한 글은 꽤나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글을 잘 읽는 사람이 아닐뿐더러, 오르비엔 이미 훌륭한 국어 칼럼러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글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제가 실력에 비해 국어 성적이 잘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 처음에 전국 모의고사에서 국어가 3등급 후반까지도 나왔습니다. 

지금도 온 힘을 다해 집중해서 읽어야 겨우 글이 이해가 됩니다.

한 마디로 글을 못 읽는 사람인거죠.



이 칼럼은 

독해력 좋은 사람이 알려주는 '글 잘 읽는 방법'이 아니라,

독해력 딸리는 사람의 '그래도 성적은 챙긴 방법'입니다.

그리고 수능날만 럭키 터진 건 아닙니다. 나중엔 거의 1등급 고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제 칼럼을 봐오신 분이라면 알텐데요, 

저는 '이걸 공부해라' , '이렇게 공부해라' 와 같은 조언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순전히 수학적인 내용만 전달할 뿐입니다.

제 역할은 딱 거기까지일뿐, 그 이상(공부조언 등)은 제 분수를 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물론 그동안과는 다르게 이번엔 그런 내용이 조금 들어갈 것 같다만, 너무 분수 넘진 않게 잘 써보겠습니다.

또, 이건 어디까지나 제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란 걸 잊지 말아주세요.

제가 이걸로 도움을 얻었다는거지, 이걸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 이런 건 아닙니다.



그래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론1]

'이걸 공부해라'



리트와 기출은 다들 풀고 계시죠?

반면 PSAT는 많이 안 풀텐데요, 이게 진짜 괜찮습니다.



https://psat-bamdori.tistory.com/1406


이건 2011~2023기출문제 링크입니다.



들어가시면



연도마다 이렇게 세 개씩 파일이 있는데요, 이 중에서 언어논리를 보시면 됩니다.








지문은 이 정도 길이고, 대부분은 지문당 문제가 하나씩만 달려있습니다.



난이도는 수능이나 리트보다 더 쉽습니다. 지문 길이 때문에 쫄 필요 없어요.  


특히 문제가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풀이보다는 지문 독해에 집중해주세요. 

문제가 지문을 다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공부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읽는 호흡'을 늘리는 겁니다.


일단 PSAT 지문이 수월하다보니 한 호흡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런데 쉽다고 해서 결코 만만한 글은 아닙니다.

상당히 짜임새 있게 쓰인 지문이 많습니다.

고퀄리티의 난도 낮은 글을 읽다보면 조금씩 본인의 호흡이 길어지는게 느껴질 겁니다.

읽는데에 자신감도 더 붙을거구요. 


이 효과를 위해 PSAT만큼 좋은 게 없는 거 같아요.





아래 글은 PSAT에 대해 소개하는 인터넷 글에서 인용해온 부분입니다. 



"한 문제를 푸는 데에 1분도 걸리지 않는 PSAT 문제를 풀면 빠릿빠릿하게 문제를 푸는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문제 푸는 재미가 있는거죠."


(출처: https://blog.naver.com/psy02882/221798440635 )




실제로 피셋 풀다보면 되게 재밌습니다. 속도감 있게 공부하는 기분도 들고요.


저는 아침에 잠깨는 용도로도 PSAT를 사용했습니다. 3~5 지문 정도 읽고 나서 제대로 국어공부를 시작했죠. 시간도 얼마 안 걸립니다. 그래도 위에 저 다른 분이 말한 지문당 1분컷은 좀 과장이니까 시간은 너무 신경쓰지 말고 푸세요. 시간이 목적이 아닙니다. 







[본론2]

'이렇게 공부해라'




저는 부족한 독해 실력을 '좋은 루틴'으로 매꿔서 1등급이 된 케이스입니다.


일단 이건 제 국어시험 루틴입니다.





[8:40~9:15] 비문학 

[9:15~9:30] 산문 2개

[9:30~9:45] 매체와 언어


매체 먼저 풀어야 해서 '매체와 언어'입니다 ㅋㅋ


근데 경험상 여기까지 절대 순탄하게 안 옵니다.

저 세 개중에 최소 하나는 사고가 터져서, 5분 정도 딜레이됩니다.



그래서 보통 9시 50분 쯤까지 저게 끝납니다. 

남은 10분 동안은 운문 2 세트를 해결하면 됩니다.




저는 왜 이 루틴을 택했냐면


1. 비문학과 산문은 시간에 쫓기면 안 읽힘.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읽기 위해 앞에 배치함. 

2. 언어 풀다가 말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매체를 못 풀면 너무 아까우니까 매체 먼저 풀어야 함.

3. 운문은 시간에 쫓기더라도 답을 대충 고를 수 있음. 선지 보면 견적 나오니깐. 그래서 맨 마지막은 운문으로 둬야 함.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저에게 딱 맞는 루틴을 완성했고, 점수가 기가막히게 안정화되었습니다.

못봐도 2초반이었죠.



여러분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좋은 루틴을 무조건 만드셔야 합니다. 


특히, 운문을 맨 마지막에 두는 건 정말 추천합니다. 의외로 운문은 시간 없어도 답 낼 수 있어요. 

극한의 상황에선 5분밖에 안 남았어도 운문 두 세트 다 푼 뒤에 상당히 많이 맞힐 수 있습니다.



그럼 뭘 기준으로 루틴을 만드냐가 문제겠죠.

처음엔 다양한 걸 시도해보세요.


언문독... 언독문... 처럼 크게크게 잡아도 좋고

저처럼 세부적으로 운문 산문 나눠도 됩니다. 



이런저런 루틴을 시도해보시고, 시험 볼 때마다 본인의 실패와 성공을 꼭 메모해두세요.

그 메모를 가지고 루틴을 계속 수정하고 시험하는 겁니다.



그렇게 완성된 여러분의 루틴은

본인의 독해력 부족을 매꿔줄 강력한 무기가 될 겁니다.

물론 애초에 독해력을 높이는 훈련이 선행해야겠지만요.

(그게 본론1 내용이죠.)





[결론]

응원합니다 



결론은 딱히 없습니다. 

저한테 국어 질문 주시는 분들이 꽤 돼서 한 번 써봤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게요 ㅎㅎ



국어 글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본업인 수학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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