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40대 [1322804] · MS 2024 · 쪽지

2024-07-04 15: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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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99% 쌩노베이스로 본 6월 모의고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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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동안 공통과목 수학 공식이랑 기초 계산 연습하고 나머진 쌩 노베이스 상태로 6월 모의고사 응시한 40대입니다. 계속 늦어지다가 수험생활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고3 같은 상황은 아니다보니 벌써부터 기상시간 늦어지고 공부시간 줄고 각오도 흐트러지더군요. 익명으로라도 어딘가에 공부한다는 얘기를 해놓고 기록을 남겨야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후기를 적어봅니다.   


 국어(화법과 작문) : 7x점 / 3등급 / 백분위 84

 몇 문제인지도 모르고 시험을 봤어요. 제가 수능 볼 때는 60문제에 120점 만점이었는데 45문제 100점으로 바뀌었네요. 사실 4~6문제 마킹을 잘못했는데 그냥 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채점했을 때는 85점이었는데 성적표의 점수는 74~77점이 나왔네요. 싸인펜은 챙겨갔는데 수정테이프는 생각도 못 했어요. 시간 거의 끝나갈 때 마지막에 풀고 있던 45번부터 거꾸로 마킹하다가 중간에 실수로 번호가 엇갈렸어요. 아무리 시간 부족해도 1번부터 순서대로 마킹하면 되었는데 너무 오랜만에 시험지를 풀다 보니 바보짓을 했네요.

 과학지문은 2문장 읽다가 포기했고 그다음 지문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일부러 말장난하면서 헷갈리게 쓰는 건가 싶었습니다. 간략하고 직관적으로 쉽게 쓴 글만 읽으면서 살다가 문제풀이용 지문을 읽으려니까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문학은 지문이 길다고 느끼고 답이 왜 없지 하면서 선지를 다시 읽은 문제가 몇 개 있긴 했는데 비문학처럼 어렵진 않았습니다. 선지를 읽다가 거슬리는 부분 있으면 지문에서 다시 찾아보는 방식으로 풀었는데 다행히 정답을 다 잘 골랐더라고요. 근데 아마 시험 잘 봐야 된다는 긴장감 없이 여유롭게 봐서 답이 잘 보였던 것 같네요. 공부하고 시험보면 오히려 많이 틀릴 것도 같습니다.  


 수학(기하) : 49점 / 5등급 / 백분위 55 

 시험보기 전 며칠 동안 공통과목 기본 공식을 외우고 갔어요. 수1은 문제집 RPM에서 각 단원 첫 페이지에 나오는 공식에 관한 기초 계산문제도 풀었고요. 3점 문제까지는 열심히 봤고 4점은 1문제 풀었고 나머지 찍었더니 49점입니다. 공통 3점까지 거의 다 풀고 공통4점이랑 선택 다 찍으면 5등급이 나오네요. 

 범위가 정말 많이 줄긴 했더라고요. 제 기억에 수열만 해도 10종류 넘게 외웠었는데 등차랑 등비 2개밖에 없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영어 : 77점 / 3등급

 아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단어를 외운 지가 10년이 훨씬 넘으니까요. 듣기도 1문제 틀릴 뻔했고, 빈칸/순서삽입 유형은 다 찍었습니다. 실력대로면 4등급이 맞는데 잘 찍었네요. 영어랑 친한 적이 없었던 사람인지라 영어가 여전히 상대평가였다면 수능은 다시 본다는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추가로 저는 점심 먹고 탐구를 보고 마지막에 영어시험을 봤는데 시험 보는 순서가 달라졌더군요. 또 문과는 과탐4과목, 사탐5과목으로 총 9과목을 했고 이과도 과탐 8과목을 다 했거든요. 그런데 무려 2과목으로 줄어서 신기했습니다. 수학도 그렇고 과탐도 그렇고 어떻게든 중하위권 학생들이 공부 포기하지 않게끔 유인하려는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한국사 : 5등급

 물리학1 : 7등급 / 백분위 14

 생명과학1 : 9등급 / 백분위 0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찍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생명과학1은 안 보기로 했어요. 똑같이 다 찍었는데 한국사랑 물리는 확률이랑 비슷하게 4~6개 맞아서 10점 넘게 나왔는데 생명은 2점이더라고요. 1번 문제는 지식이 없어도 답이 골라지는 문제였고 나머지 19문제를 찍었는데 다 틀렸습니다. 3/4의 19승이니까 약 1/250의 확률인데 그걸 뚫고 단 1개도 안 맞았어요. 괜히 불길하고 저랑 안 맞는 과목이라는 계시 같아서 지구과학1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메가스터디 학원은 있었지만 인강은 없었던 것 같고.

EBS 교육방송은 있었지만 EBSi 인강 사이트도 수능특강/수능완성도 없었고.

자이스토리, 마더텅 같은 기출문제집 없었고.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3/4/7/10월 교육청 모의고사 없었고.

몇 년 전 수능에선 400점 만점에 300점이 서울대 갔다더라 했었던 시절의 사람인지라 제 후기가 도움 되는 내용은 거의 없을 거예요. 때마침 생긴 몇 개월 공백에 맞추어 시험준비를 하지만 기간이 너무 짧아 유의미한 성적이 나올지도 모르겠고요. 그래도 혹시나 성적이 많이 오르거나 잘 나오면 어떻게 공부했는지 남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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