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삼입니다리다리사 [1314626]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4-09-02 16:51:07
조회수 10,911

동생 생기부 때문에 너무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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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일반고 다니는 고3 동생입니다.


책에 논문까지 읽고 열심히 보고서 써봤자 뭐합니까.


생기부 보니 아예 읽지도 않고 “보고서를 씀” 이게 끝입니다.


보고서 내용을 써준 생기부도 보면 전혀 요점 파악을 못하고 횡설수설에 기본적인 주술호응도 안 되는 비문 투성이입니다.


보자마자 헛웃음이 나올 정도입니다.


도저히 고등교육을 받고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쓴 글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닌 성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직무태만이요.


한없이 낮은 자세로 정중히 수정 요청하니


어떤 과목은 담당 쌤이 둘이라 수정하기 껄끄럽다고 안된답니다.


진로, 자율활동 수정본을 써서 담임 쌤께 보여드렸더니


도대체 뭐 땜에 기분이 안 좋으셨던 건지


9모 이틀 남은 동생을 2시간 반동안 붙잡고


수정본 문장, 단어 하나하나 뜯어보며


‘표현상’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나무랐다고 합니다.


표현이 문제면 내용은 그대로 두고 표현만 수정하면 될 일이지


결국 바꿔주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그게 학생을 2시간 반동안 붙잡고 나무랄 일인가요?


그렇게 함으로써 선생님 자신이든 학생이든 얻을 수 있는게 무엇입니까?


학생에게 생기부 작성법 강의하나요?


그저 학생에게 본인 감정 해소한 것밖에 아닌 걸로 보입니다.




3학년 1학기 생기부가 이런 식이라면


학종 그냥 포기해야 합니다.


이럴 거면 학년 초부터 그냥 정시 올인시킬 걸 그랬습니다.


고3 소중한 시간 투자한 것이 그냥 헛짓거리가 되었습니다.


한두과목에 사소한 문제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전과목 생기부가 말 그대로 개판입니다.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그 누가 봐도 무성의하고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 파악할 수 없는 생기부입니다.


그냥 중학교 저학년 정도가 쓴 글 같습니다.




물론 생기부 작성 권한은 선생님들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생기부를 성실히 작성하고 합리적인 이의제기엔 최소한 경청은 해줘야 할 의무 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시골 일반고의 현실인가요?


이게 학종의 현실일까요?


이게 맞는 겁니까?


제 맘 같아선 부모님께서 나서서 담임쌤께 말씀 좀 드려보자 하고 싶지만


그러면 또 교권 침해다 갑질이다 이럴 거 아닙니까


이런 경우 학생의 권리 보호 수단은 어디에 있는 겁니까


분노를 넘어 무력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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