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tata [348885] · MS 2010 · 쪽지

2024-09-15 16:06:55
조회수 10,238

과외쌤 메인글 이해가 되는 점도 있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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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들의 연장선이 되는 글입니다. 마침 소재가 떠올라서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아무리 그 내용이 알차도 그걸 받아먹지 못하도록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최소한의 흥미를 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그걸 받아먹을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도 공급자의 능력에 포함되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입장이라면요.


요즘 각종 수학 컨텐츠들도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인 학생들이 풀고싶게끔 가공하여 출제하는 것 자체도 출제자의 능력이 되었죠.


이는 가장 양질의 문항들을 수록해야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실전모의고사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요.


비주얼적으로 못생긴 문제를 내거나,


풀면서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컨텐츠들은 혹평을 하고,


이것들이 쌓이면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도태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소비자로서의 습관들이 쌓이다보면


문제를 풀면서 내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상황 자체를 못견디게 되는데요.


가끔가다 꽤 심한 증상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보입니다.


문제는 수능날 2교시는 그 소비자들이 평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이때 수능 출제자들은 실전모의고사 소비자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서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죠.


그 중에는 재밌는 문제들보다도,


평소에 무시했던 스타일의 그 문제들이 나를 평가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무엇이 되었든 지나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외선생님이 학생을 재미있게 해주는 것에만 열중하거나,


반대로 아무리 좋은 내용을 전달해주려고 해도 수업에 기본적인 흥미를 주지 못하는 경우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학생들이 재미있어하는 문제들로만 채우는 실전모의고사'


도 잘못된 것이고,


'학생들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는 문제들이 많지만, 푸는 흥미를 전혀 주지 못하는 실전모의고사'


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겠죠.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너무 푸는 재미만 추구하고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내가 너무 내가 느껴야할 기본적인 흥미를 무시한 채 달려만 오고 있지 않았나?'


도 생각해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계속 언급드렸던대로 입맛에 맞는 문제만 풀게 되고,


후자의 경우는 갑자기 지쳐서 번아웃이 올 수 있습니다.


둘 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죠.


남은 기간 이 부분들을 한 번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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