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샤프 개꿀맛 [1147213]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4-10-27 00:17:13
조회수 761

문학 24번 2번 선지 논란 해결 도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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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아화, 시의 관점 이런 이야기 하는데 솔직히 사후적이라 생각해요 

전 실전에서 세계의 자아화 이딴것 몰랐거든요

(솔직히 9평전에 세계의 자아화 밑줄치고 필기하던 사람 없잖아..)


그래서 허용가능성 측면에서 어케 풀었는지 이야기 해볼려 합니다


시작에 앞서 문학에서 왜 우리는 허용가능성을 사용하는 걸까요?

허용가능성이 개쩌는 방법이라서요?

질문을 바꿔 봅시다.


왜 비문학에선 허용가능성을 사용하지 않고, 문학에선 허용가능성을 사용하는 걸까요?

이것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허용가능성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문학은 해석이 단정된 반면 문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기억해주세요–'문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문학은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글의 주제, 흐름을 파악하고 선지를 읽으면서 허용여부를 판단하는 것이죠(맥락이탈 등등 자세히 설명하면 복잡해지기에 일단 이정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글의 주제부터 잡아봅시다

저 시를 읽으면서 저는 '음~~ 화자가 북방을 떠났네, 다시 돌아왔구나, 근데 친구들이 싹다 죽었구나

 

라고 주제를 파악했습니다


선지를 판단해봅시다

1번 당연히 맞고

2번 떠났으니까 슬펐다고 볼수 있겠네 이렇게 판단하고 넘겼습니다


ㆍㆍㆍㆍ


이게 뭐하자는 글인가 싶겠지만 이 이상의 판단이 불필요한게 문학입니다. '담백하게 읽고, 당연하게 반응하기' 제 선생님이 계속 한 말입니다

다.



그치만 이렇게 글이 끝난다면.. 욕을 먹겠죠?


자 이제 의문사항을 해결해 봅시다

1. 3번선지 과거에 잊지 않았다 했는데 지금은 잊었을 수도 있으니까 '여전히' 이거 틀린거 아닌가요?


–> 스스로 해결해보세요, 이것을 깔끔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이 글은 더이상 볼 필요가 없습니다



2. 2번선지 '저는 아무런 슬픔도 없이에 주목해서 화자가 슬픔을 못느꼈다고 해석했는데 그럼 2번선지는 틀린거 아닌가요?'


–>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그것이 2번선지가 틀린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앞에서 주구장창 '해석의 다양성, 허용가능성, 주관적 해석x' 를 이야기 했습니다. 

문학의 다양성이란 우리가 웃는 얼굴을 보았을때, 누군가는 슬픔의 웃음이라 할 수도, 누군가는 행복해서 웃는 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허용가능성을 이용해 '웃는 얼굴은 행복한 얼굴이다' 라는 질문이 있다면 '그치, 웃고 있으니까 행복한 얼굴 이라는 판단은 적절하겠군' 이러한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난 슬픔의 웃음이라 봤기 때문에 행복한  얼굴은 틀렸어' 이는 문학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접근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2번 사례를 보겠습니다, 글자에 집중하지 말고 상황,문맥을 봅시다.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상황입니다, 친구들을 떠나 보내니 슬픔도 느끼고, 새로운 공간으로 가니 즐거움도 느껴지고, 뭐 후련함도 느껴지겠죠. 


슬픔 –>고향을 떠나는 상황에서 충분히 허용가능하지 않을까요?

슬프지 않음,후련함 –> 아무런 슬픔도 없이 라는 구절을 보았을때 충분히 허용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치만 후자의 해석이 가능하기에 전자의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건 선지의 허용가능성을 판단한 것이 아닌 자신의 주관적 해석과 선지의 해석을 비교한것 아닐까요?


인사이드아웃에서 행복이가 교훈을 얻듯 사람의 감정은 하나로 단정되지 않고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의 해석을 고정시키는 것이 아닌 선지의 해석이 허용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해석과 선지의 해석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선지의  허용가능한지 여부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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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래도그렇다고봐야지 · 1334077 · 4시간 전 · MS 2024

    생각해보면 나무가 슬퍼하는게 말이 안되는데 시험장에선 오 나 예리한데? ㅎㅎ ㅇㅈㄹ

  • Si vales bene, valeo · 1118041 · 4시간 전 · MS 2021

    현장에서 슬픔이 없다기보다 '이기지 못할 슬픔'이 없는거기 때문에 슬픔이 없다는건 아니라 판단한듯요.

  • 꿀당 · 1313950 · 2시간 전 · MS 2024

    이 해설 보니까 심찬우 듣고 10초컷한 내가 자랑스럽네

  • 치대저점매수 · 1220042 · 2시간 전 · MS 2023

    다 좋은데 세계의 자아화는 꽤 많은 수업이나 교재에서 강조되는 개념일겁니다..
    다만 그것을 재대로 못 써먹은 학생들이 많은거지
    (Ebs를 사전에 공부 안 했다는 전제하에) 많은 학생들이 밑줄ㄹ뿐만 아니라 게을렀다, 부끄러운줄 몰랐다 등을 고려하니
    아 화자가 북방에서 떠날때는 진짜 좀 철부지였어서 나무들이 슬퍼하는데도 철딱서니 없이 슬퍼하지도 않았구나~ 이렇게 해석하는 바람에
    "애초에 나무가 슬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인데? 세계의 자아화구나" 기본 공식을 적용 못했던거라 생각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