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재수생의 수험생활 복기글-1편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70202656
필력이 떨어지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모 재수학원 갤러리에 같은 글을 쓴적이 있는데 동일인입니다. 혹시라도 원문을 보신 분이 계실까봐 미리 말씀드려요…!
나는 고1때 부모님이 이혼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이미 몇년 전부터 사실상 이혼상태였기 때문에 크게 충격받지는 않았다. 나의 삶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만 원래 나쁘지 않았던 집안 경제사정이 안좋아졌을뿐.(경제사정때문에 이혼한건 아니다 그저 이혼의 결과.)아마 내가 안정적이고 수입이 좋은 메디컬을 지망하게 된 것이 이쯤부터일거다.
고1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교육구지역에서 나름 알아주는 일반고에서 내신이 2 초반이었으니. 담임선생님은 내신을 조금 올려서 수시로 약대를 가보라고 조언해주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게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고2때 시작됐다. 재수없게도 이과에서 성적이 가장 낮은 반이 걸렸다. 일례로 수학 중간고사 전체평균이 40점대였는데 반 평균이 30점대였던적이 있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 이럴수록 정신차려 공부해야 했지만 이땐 철이 덜 들었던 것 같다. 변명할 생각은 없다. 오로지 내 선택이었으니까. 관심있던 이성에게 0고백 1차임으로 까인데다 반에서 악질새끼 하나한테 찍혀서 가을까지 고생했다.(다른애들과는 그래도 잘 지냈다) 그때의 나는 좋게 말해 순하고 나쁘게 말해 소심한 자기주관이 없는 애였기에 아무 반격도 하지 못했다. 현재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이때를 한탄하곤 한다. 아무튼 이렇게 나는 고2를 망쳤고, 내신은 2등급 후반까지 떨어져 결국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의 길을 택했다.
겨울방학동안 집근처 독서실에서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구르고 3모를 쳤다. 결과는 13112. 수학이 60점으로 처참했다.
분명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릴때부터 수학학원 끊은적이 없는데. 고2 학평은 그래도 1은 나왔는데. 이 시기부터 수학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열등감이 스멀스멀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 좌절하진 않았다. 매일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 기출을 풀고 개념공부를 하고..참고로 3모 이후 개념이 심하게 부족하다고 생각해 시발점부터 다시 들어서 6평 전날에 끝냈다.
6모 결과는 12132. 수학은 원점수 72로 간신히 2를 받았고, 생명은 1컷이 50이었기에 비유전 두문제를 실수한 내 등급은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 졌다. 게다가 킬러배제까지 겹치게 되고 엔수생의 유입소식에 난 점점 불안해져 갔다. 6모가 끝나고 뉴런을 사서 들었고 공통과 미적까지 해서 8월 중순에 끝났다. 이후로는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다가 9평 시험장에 들어갔다. 결과는 12211. 고정1이던 영어가 2등급이라는 사실, 그리고 특히 노력한 수학이 여전히 2컷 언저리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원점수는 77. 그나마 국어 백분위 100, 탐구 11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9모가 끝난후 실모를 본격적으로 많이 풀었다. 킬캠 서바 히카 해모 등등 이거저거 많이 풀었지만 점수는 항상 60에서 70점대였고 간혹 50점대 도 나왔다. 심지어 9평후에 나온 물수학 실모였음에도. 한번은 55점인가를 받고 책상에 머리를 박으면서 자해를 한적도 있다.
오르비엔 수학 잘하시는 분들이 수학 공부법을 알려주는 칼럼들이 많이 있었고 이를 그대로 따라해보기도 했다. 수학 실모 90점대를 받고 못봤다고 하는 사람 들을 보면 진심으로 죽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정도로 난 수학이 잘하고 싶었고 수능에서 1컷이라도 받으면 소원이 없을것같았다.
대망의 수능날. 항상 국어 고정1이었던 난 1교시부터 당황했다. 역대급 불이었던 24수능에서 1교시가 이후에도 영향을 주었다. 국어는 1이 나왔지만 평소에 비하면 백분위가 초라했고 수학은 2등급이 나왔으나 찍어서 맞춘 1문제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원점수 81. 수학만이 아니라 믿었던 생명에서조차 실수 이슈로 2컷 점수가 뜨며 이렇게 나의 첫 수능은 끝났다. 등급은 언미영생지 12121, 백분위는 97 94 87 95. 수의대에 가고싶었던 난 수능이 끝난 당일 재수를 결심했다. 제2외국어 시간에 재수커리를 시험지에 짜고 있었을 정도였으니.
2편에서 계속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질문받아요 13
리음
-
샌명 2컷이다... 야니 그래서 41인데 42인데!!
-
등급컷 높아지면 그만큼 상ㅇ위표본이 많다는건데 그럼 정시러들도 등급컷에 영향받는고 아님뇨?
-
총학생회장이 일개 동아리 교육팀장 하급자라니 자존심도없냐? 최소한 학생들을 대표하는...
-
맞팔구 10
ㄱㄱ혓
-
학생의 자율에 맡겨서 원하는 과목 선택하게끔 하기 그리고 어려운 과목은 표준점수로...
-
고이다 못 해 썩었단 평가가 자자했는데 이젠 뭐라 표현해야할지 감히 떠오르지도 않음.
-
애옹 13
우애엉
-
사실 작년에도 물리화학 1점 낮은거 빼고 다 메가컷대로 컷 형성됐음 특히 물1은...
-
저번에 사기치려한새끼 똑같은닉네임으로 또 쳐오는건 진짜 병신인가
-
2026 수능 디데이 - 350.
-
언매 85 0
언매 -5 공통 -10 2 가능? 제발씨발
-
99일까요?
-
그래도 ㅈㄴ쫄리게하네.
-
냐옹 냥냥 1
냥냥
-
질문받아요 27
슬슬 수시 면접, 정시 원서 시즌이네요 저는 서울대 공대/자연대에서 썩고 있는...
-
https://orbi.kr/profile/1352877 이쯤되면 관리인력중에 이분...
-
얼마일거 같나용
-
45겠죠?
-
솔직히 난 운영상 24수능 25수능 비슷했음
-
23, 25, 27정도 건들여 볼 수 있겠는데 25번은 공통내용만 가지고 풀 수...
-
바로 등급컷 정상화 OUT 과탐러 척결 다섯 글자에 환호성
-
[고려대 25학번 오픈채팅방]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1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24학번...
-
커뮤에서 저주하는 사람들은 잃을게 없는 사람들이더라...잃을게 있는사람들은 저주하면...
-
88-92점까지는 뉴런만 듣고도 충분히 가능한데 다른 엔제나 모의고사 엄청 풀고...
-
25가 선녀같겠네요...
-
쿠팡 팁 2
아무생각 없이 집에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2주만에 쿠팡 연락와서 내일 처음 갈것같은데...
-
48이면 48 43 39 백분위는 96 89 77 내 예상 46 (47-46증발)...
-
3이라는 가능세계는 없는거죠?
-
이투스 2타였을때 언급량보다 대성에서 3~4타일때 언급량이 더 높았고 결국 대성...
-
과탐 컷 뭐냐 1
와...캬
-
역시 만악의 근원 대 대 대
-
화1은 아예 멸망시켜서 표본 초기화시키려고 하는듯 12
님 ㄹㅇ 타노스인가...
-
반박안받아요
-
가끔 번외편 덕질하는 거 재밌음
-
들어왔다가 글들 보고 평가원 컷 조기발표한 줄
-
ㅈㄱㄴ
-
다들 당장 튀어라
-
현우진이 2타로 내려가면 한석원이 2타로 내려간거보다 5
몇배는 더 이슈가 될거같음 '1타 강사'의 상징 중 하나였던 현우진이 2타가 된다는...
-
2타되신줄...
-
ㅅㅂㅋㅋㅋㅋㅋㅋㅋ
-
모썩철썩
-
전원생존할 것 같은데요 부럽습니다...
-
물2화2지2는 잘못들어가면 빠져죽습니다ㅋㅋ
-
진짜 ㄹㅇ 미쳐버리겠네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한다고??? 그냥 뛰어내릴게
-
아 몰랑 3
오르비 휴식 더 이상 보면 안 되겠어
-
내년에 참전할까 0
생1지1->지1생2로 바꿔서ㅇㅇ 수학때문에 열불나서 못참겠는데
-
시대 지구 1컷 38
43~44로 보고 있던데 본인 42인데 1 가능성 있나요... 메가 ebs 이투스...
-
정보시스템 입결이 훨씬 높은거같던데 차이 많이나나요? 그리고 각각 졸업하면 보통 뭐하고 사나요?
-
수능은 이제 ㄹㅇ 거들떠도 안본다 원래 그럴생각이긴했지만 더더욱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정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