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좀더 잘 알기: 누백쉬프트 현상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8801695
입결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인구의 99% 이상이 입결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동시에 입결이 사람들이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입시분석이 나름 의의를 가진다고 자부합니다.
독자의 배경지식이 어느정도 되는지를 예상 못해서 우선 간략한 설명 들어갑니다. 오르비에서 흔히 언급되는 누백은 보통 상위누적백분율의 약자로 쓰입니다. 입결은 입시결과의 준말로, 보통 커트라인 누백(=꼬리입결누백)을 지칭하지만 다양한 의미로 쓰입니다. 예컨대 합격자 평균입결은 어떤 모집단위 합격자들의 점수를 평균 낸 거에 해당하는 누백을 뜻하죠. 또다른 예로, 15학년도에 2명 모집한 설치에 들어간 두 사람이 각각 서울대식 524점, 525점이었다는 가정 하에 설치 등록자 평균 입결은 524.5입니다. 오르비에서 입결누백은 보통 각 모집단위의 반영방식상 누백을 일컫습니다. 예를 들어 자연계열 경희대 한의대 입결이 수B기준 2%라는 건 경한 문 닫은 사람의 표준점수합이나 원점수합 따위가 수B기준 2%라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경희대식 누백이 수B기준 2%인 거죠. 이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앞으로의 전개에서도 중요하고요.
평가원에서 서열화를 막아보겠답시고 수능 누백을 꽁꽁 숨기고 있죠. 수능 누백을 도출해내는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입시기관, 입시전문가들이 수능성적 표본을 모은다.
2) 모은 표본으로, 주요 모집단위(오르비에선 중상위권 이상)식 환산점수에 대응하는 전국석차를 추정한다. 예를 들어 15학년도에는 한림대식 988.34가 이과 800등 언저리라는 식으로(비유니까 정확한 등수는 아님). 필요에 따라 원점수 등수, 표준점수합 등수 등등을 내기도 한다. 2에서부터 추정의 영역이므로 사실상 누백에 어느 정도의 오차가 있는지는 일반인이 알 길이 없다.
3) 그 등수*100/수학B형 응시자=수B기준 누백
수학B형응시자가 과탐 응시자의 2/3쯤 됨. 따라서 상위권에서 수B기준 누백*1.5=과탐기준 누백이라 할 수 있음. 이과 800등은 수B기준 0.5~0.6%쯤 된다.
4) 정시합불 표본을 모은다.
5)드러난 최저합격점, 최고탈락점(그에 해당하는 예비번호를 알 수 있으면 그것도)을 이용해서 커트라인을 추정해서 만든 게 아래 두 링크에 나오는 커트라인 추정표다. 합격자, 등록자 표본들을 모아서 평균 입결을 낼 수도 있다.
검색창에 배치표라고 치면 나오는 배치표는 보통 단순표점합 기준으로 나오는데, 각 모집단위의 반영방식과 정시 동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누백쉬프트현상입니다. 각 모집단위에 그 모집단위의 반영방식에 유리한 사람들이 지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모집단위들의 입결이 전반적으로 과대평과됩니다. 이게 제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잘되는데 글로 딱 정의 내리는 게 어려워서 예시를 통해 풀어나갈게요.
먼저 와닿기 쉽게 극단적인 예인 15 단국대를 들게요. 15학년도에 단국대가(의치대 한정일수도) 과탐 한 과목을 아예 반영 안 했죠. 단의보단 삼룡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15 꼬리입결표를 보면 수도권의대≥단의>삼룡의였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단의 들어간 사람들은 대부분 삼룡의 중 어느 곳 반영방식상으로도 수B기준 0.8~1.0%가 안 됐지만, 단국대식으로 0.5% 이내였으니까요.(당시 과탐 한 과목만 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또 16학년도에 인제의가 대부분의 수도권의대보다 꼬리입결이 높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수도권의대는 안될 성적이지만 단순표점합이 525점 이상인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죠(과탐별 표점 차이가 컸기 때문). 물론 부산 근방 살아서 인제대의대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 두 모집단위보다는 효과가 작지만, 사실상 모든 모집단위들이 누백쉬프트현상 덕을 크고작게 봅니다.
물론 다양한 요인들에 좌우되지만, 어느 모집단위의 누백쉬프트현상은 반영방식이 왜곡되어 있을수록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16학년도의 경우 과탐에 따라 백분위가 같아도 표준점수가 천차만별이었는데, 백분위가 표준점수보다 정확한 잣대라는 가정 하에(과탐 선택과목별 표본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백분위 반영 자체도 문제가 많지만) 과탐 표점을 반영하는 게 백분위를 반영하는 것보다 왜곡된 방식이므로 표점 반영 모집단위가 백분위 반영 모집단위보다 입결에 유리했다고 볼 수 있죠. 또 16 관동의처럼 국어를 반영 안 하면 과탐 하나 반영 안 하는 것보다도 큰 효과를 부르죠. 누백쉬프트현상 때문에 생기는 여러 현상들을 나열해 봅시다. 참고로 전부 다 이과 얘깁니다.
한양대에는 투과목 응시자들이 몰리고, 성균관대에는 (제가 알기로) 수탐을 잘친 사람들이 몰리고, 서강대에는 과탐 말고 다른 것들을 전반적으로 잘친 사람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죠. 반면 연고대는 서로 반영방식이 거의 같습니다. 그래서 각 모집단위별 반영방식상의 누백 입결표에서 나타나는 연고대와 서성한의 인풋 차이는 실질적인 인풋 차이보다 작습니다.
지방대 의대끼리, 지방대 치대끼리, 지방대 한의대끼리는 서로 선호도가 대등하죠. 그러니 지원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곳에 턱턱 붙는 성적이 아니면 반영방식이 자기한테 유리한 모집단위에 정시원서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연고대는 과별 반영방식이 천편일률적이죠. 그래서 지방치대, 지방한의대와 연고대 라인업 입결을 비교할 때 누백쉬프트현상 때문에 지방치대, 지방한의대가 유리한 점을 고려해 주는 게 더 정확해요.
순천향대 의대, 가천대 의대는 누백쉬프트현상 덕을 거의 못 본다고 생각합니다. 최상위권에서 전과목 백분위 반영식으로 제일 유리한 수험생이 많지 않거든요.
누백쉬프트현상의 수혜 정도를 비교하면
아예 한 과목 이상 반영 안 하는 모집단위>>지사의+지거의> 지방치대, 지방한의대>삼룡의, 서성한>수도권의대> sky 비의치>경한, 설연치, 설의, 고사국 등등 비슷한 특성을 띠면서 대등한 모집단위가 없는 모집단위>전과목 백분위 반영 모집단위
정도이지 싶습니다.
중요하지만 누락된 거나 이상한 게 있으면 지적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학사는 최초합 8등까지주는중 표본 39명이고 적정표본(49) 못참
-
얼굴 키 비율까지 딱 외모만 봤을때
-
68명 대형과인데 업뎃될 수록 밀리네요 ㅠㅠ 가망 없을까요...?
-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뜨거워 막 도키도키해 아 신난다 남들 데이트 할때 난 키배뜬단 나쁜말은 ㄴㄴ
-
어서오세요 실력 지상주의 교실에 <—- 이거 명작
-
난 7칸을 쓰면 되겠구나!
-
* 시작하기 전에: 저는 모두의 풀이를 존중합니다. 접근법의 차이? 애초에 사람이...
-
사흘간 5칸 유지면 그래도 최소한의 공신력은 된다는 건데
-
이건 표본 과잉인가요
-
인데노프사인분은 거르는게좋아요 보통분탕러들이많더라고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년에 휴학이니 수업거부니 대가리깨지려고 함 본인특) 1년 션하게 놀아버리고 내년에...
-
서강 ai자전 vs 성균관 글경 vs 한양대 인터칼리지 7
다군 고민중입니다 혹시 이유도 한 마디만 적어주실 수 잇나요
-
연대 문과 1
크리스마스 지나면 들어온다매 크리스마스 지나면 들어온다매 크리스마스 지나면...
-
모두 맛저하세요
-
난 반수 실패했단 말이야
-
흐흐흐 이래서 빵꾸는 높과에서 나는거구만
-
방금통화했는데 김강민T 현강 자료 택배보내준대오 연구실 문의ㄱ ㄱ
-
안녕하세요 이번에 25학번으로 입학하는 학생입니다. 몇가지 궁금증이 있어서...
-
아빠표불고기 에맥주몇캔걸쳤음
-
원서 접수시즌에도 합격자수 짜게 주진 않죠? 접수즈음되면 표본 다 왔다고 판단하고...
-
적정표본수만큼도 없잖아 이새끼들이 구라를
-
답 느리면 정 떨어짐
-
올해도 안하시는듯 사촌동생 들어야하는디
-
https://orbi.kr/00070820047/%ED%8C%A8%EB%93%9C%...
-
화작 113 70 4등급 기하 115 70 4등급 영어 3등급 한지 44 38...
-
졸려요 0
잠이 와요
-
ㅋㅋ
-
그래서 4수준비중
-
이렇게 모의지원 페이지에 뜨는데 제껀 대부분 다 불리하다고 뜨는데 유리한 대학 어케 찾나여
-
예쁜여자랑 말 못하는병 있는데 큰일났네 ㅅㅂ ㅎㅎ
-
어그로 ㅈㅅ 올수 지1 4받고 +1 하는데요 ,,, 지구 쭉 할지 아님 사탐런 할지...
-
군수 2과목 0
군인인데 수능생각이 없다가 선임이 한의대 붙은것을 보고 수능을 다시 쳐볼까 고민중에...
-
전적대가 전북대인데 가천대 논술로 컴공쓴거 어제 전화추합됐거든요... 근데...
-
고기 먹는다 1
쇠고기 캬캬 아부지께 감사인사
-
군수생 달린다 3
고고곡
-
아니 생2 유전 부분 완자 하나 딱 피고 좀 읽다가 그냥 이번 수능 12번...
-
띠....띠밥 1
ㅇㄱㄹㅇ.
-
걍 진짜 정의구현 된 사례중 몇 안될듯
-
전자는 정보가 부족해서 지금 다니고 계시는 4학년 분을 찾게 돼서 알아봤는데 현재...
-
동생도 괜찮고
-
이번수능 화작 6 미적6 영어3 생명5 지구8 정시로 부산에있는 경성대 갈수있나여
-
논리실증주의자는 예측이 맞을 경우에, 포퍼는 예측이 틀리지 않는 한, 1
논리싫증주의자는 관심이 없다
-
수시이월 제발
-
기구해
-
여론확인해보자 5
신상깐게 나쁘다 ----> 좋아요 ㄴㅇㅁ 똥물 댓글다는 의대 연막 악질 의까가...
-
아니면 너무 후해진건지 그래도이제 1배수는 좀 도네요
-
개인적으로 3
6칸 2개+1개 스나 7칸 1개+2개 스나가 맞다고 생각함 뭐 미련 없으면 라인 더...
-
설교슬가 2
미하리 선생님이라..쉽지 않을지도 교대는 확고한 사람들이 가는 것 같네요이
-
빵 ㅋㅋ 2
빵나서 합격하면 기분 좋겠다
뭐하시는 분입니까 컨셉 오지시네
댓글입니다
와 힘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