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과학 토막연습 5편 - 15 수능B형 신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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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과학 토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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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룰 지문은 인문지문 중에서도 상당한 정보량 때문에 악명이 자자했던 지문입니다. 신채호라는 위인은 우리가 한국사 시간에 좀 겪어봤지만, 이 사람이 구체적으로 주장한 이론에 대해서는 배경지식이 거의 전무한 수준이죠.
그렇지만 늘 말해온 것처럼 신채호 사상에 대한 이론적 배경지식이 있었다고 해도 지문을 읽거나 문제를 푸는데에는 그닥 도움이 안되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애매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무턱대로 문제에 끼워맞추다가 틀릴 위험을 높일 수 있죠.
오늘은 신채호 지문 중에서 딱 몇 문단만 찝어내서 핵심을 알아보겠습니다. 문제도 거기에 맞춰 풀어보겠습니다. 첫문단 줄테니까 잘 보고 제일 중요해보이는거 한번 찾아보세요.
저랑 비슷하게 잘 찾았나요? 이쯤되면 슬슬 지겨워지지 않습니까?
'하지만'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주목하라고 출제자들이 힌트를 끼워넣은거에요. 읽어보면 '민중 간의 연대를 지향'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러한 의미구조를 우리는 앞으로 목적과 방식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인문지문 외에도 기술, 과학, 사회 지문에서도 목적과 방식은 자주 등장합니다. 게다가 좋은게,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도 명확합니다. 목적과 방식의 지문에서는 무조건 목적을 염두에 두며 읽어야합니다.
이 첫문단의 핵심으로 나온 내용이 설명되는 부분이 맨 마지막 문단에 나옵니다. 곧장 마지막 문단을 가져와서 읽고, '목적과 방식'을 제대로 확인하고 넘어갑시다.
아까 우리가 읽었습니다. '민중 간의 연대를 지향했다'라고. 이 말과 엄청 비슷한 말이 또 등장합니다.
좀 문장이 길긴 한데요, 요약을 하자면 대략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연대를 통하여 부당한 폭력과 억압에 저항할 수 있다, 조선 민족 생존과 번영을 달성할 수 있다'
아하, 그러니까 왜 신채호가 연대를 지향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조선 민중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민중과의 연대를 지향했답니다.
생존과 번영 -> 이라는 목적을 위해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민중과의 연대 -> 라는 방식을 취했답니다.
그럼 문제 하나 바로 풀어보겠습니다. 힌트를 드릴게요. '민중 간의 연대', '조선 민족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말이 보이는 선지를 찾아보세요.
저는 선지 2개가 보이던데요.
두 선지 모두 우리가 중요하게 본 '연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3번 선지에서는 '아의 생존을 꾀할 수 있다'라고 앞서 우리가 찾은 내용에 거의 그대로인 말을 하고 있습니다. 5번 선지도 '억압을 이겨 내고 자유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네요.
정답 후보가 압축되었으니, 나중에 확실히 답을 판별하기 위해서 같이 안읽었던 지문을 꼼꼼히 확인하여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사살하면 정답으로 직행합니다. 실제로 정답은 이 2개의 선지 중에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문단 더 들고 와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지문은 정보량이 정말 많이 등장해서 수험생을 혼란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정보가 나왔을 때는 우리가 뭘 해야 하는가? 늘 하던 것처럼 상대적으로 중요한 것을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수능 국어에서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정보는 뭘까요? 바로 '역할'입니다. 어떤 것이 무슨 역할을 했다. 지문을 보면 단순히 정의를 설명한 것도 자주 등장하죠.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낱말에 대한 1차원적인 정의를 설명하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무슨 역할이나 작용을 했느냐입니다.
아직 무슨 말인지 안와닿을거같아서, 문단을 보면서 확인하겠습니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장으로 보이는 것을 하나 찝어보세요.
여기서 소아, 대아, 상속성, 보편성 등의 많은 단어가 등장하고 각각의 뜻을 설명해놨습니다. 이것들에 전부 밑줄을 긋고 전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저는 이러한 낱말의 개념, 정의보다도 아래 문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상속성'과 '보편성'이 각각 무슨 뜻을 가지는지 보다도, 각각의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항성'과 '변성'이 뭐였는지 저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항성과 변성의 조화를 통해 상속성과 보편성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까 우리가 신채호 사상의 목적을 봤습니다. '생존과 번영'이 목적이었죠. 저기서 '상속성과 보편성을 실현할 수 있다'라는 말이 무슨 말이겠습니까? 쉽게 말하면 '생존과 번영'입니다. 실제로 다시 올라가서 낱말 뜻을 확인해보면 생명력을 가진다, 영향력이 파급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그냥 생존하고 번영한다는 소리겠죠.
다시 한번 더 반복하겠습니다. 각 낱말의 뜻보다도, 각 낱말이 어떤 관계를 이루며 무슨 역할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제 이 신념을 가지고 문제를 하나 풀어보겠습니다. '항성과 변성이 조화를 이루면 상속성과 보편성을 실현할 수 있다'라는 말만 가지고, 이거랑 비슷한 선지를 찾아보세요.
잘 찾아보셨나요? 이 문제는 신채호 지문 중에서도 상당한 난이도로 악명이 자자했던 문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핵심을 파악했으므로 좀 더 빠르게 정답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래 2개의 선지가 마음에 걸렸어야 했다고 봅니다.
2번 선지는 우리가 핵심으로 여긴 말을 그대로 읊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어가 '소아'입니다. 그래서 찝찝한 나머지 다시 지문을 올라가서 확인해보니, 주어에는 '대아'가 들어가있었어야 맞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2번은 틀렸습니다.
4번 선지를 보면, 우리가 아까 찾은 말을 그냥 거꾸로 적어놨습니다. '~랑 ~가 조화를 이루면, ~랑 ~가 실현된다'라는 말을 그냥 거꾸로 '~랑 ~가 조화를 못이루면, ~랑 ~가 실현되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4번 선지가 바로 맞는 말이 됩니다. 분명 조화를 이루어야지 무언가가 실현된다고 했는데, 조화되지 않으면 당연히 실현되지 않겠죠.
오늘 우리는 2가지를 공부했습니다. 목적과 방식이라는 의미구조와, 어떤 개념의 세부적인 정의와 설명보다도, 그 개념이 어떤 역할을 하는 지가 훨씬 더 중요하고 그것만 알았어도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었다는 것. 정보가 많으면 많은대로 놀아나주면 안됩니다, 분명 거기에는 출제자가 우리의 집중력을 흐트려놓을려고 별 생각없이 집어넣은 것들도 섞여있을 껍니다.
만약 우리가 암기력이 정말 뛰어나서 한번 본 것을 전부 다 스캔하듯이 외우는 천재라면 모를까, 우리의 암기력과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 그 집중력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쏟을 고민을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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