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보기
게시글 주소: https://test.orbi.kr/0005365334
전쟁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에겐 유쾌한 것이다.
War is sweet to them that know it not.
- 핀다르
기차타고 아산에서 노량진까지 재종학원을 개근하면서
입시가 참 전쟁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언젠가 식당에서 TV를 보는데
축구 경기가 한창이더군요
술을 좀 걸치신 아저씨들께서
박지성에게 훈수를 두더라구요ㅋㅋ
그 경기는 우리나라가 진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기가 끝나자 아저씨들 말이 참 재밌었습니다.
"저 새X들 제대로 뛰지도 않고 아주 걸러먹었어"
"밥 먹고 맨날 하는게 축구일텐데 그렇게 못하나?"
그 때 아저씨 친구로 보이는 분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지면 제일 손해보는게 누군데? 쟤네도 열심히 한거야"
서두에서 밝혔지만
매일 새벽에 일어나
기차타고 재종 개근하면서
정말 노력했습니다.
현역때 인서울도 못하는 점수였는데(언수외 등급 342)
올해엔 삼성장학금 충족에 고대도 원서 하나 써보네요.
제가 중학교 1학년때 일인데요.
중간고사를 앞두고 교통사고에
중환자실 신세를 졌어요.
장파열 비장파열 쇄골골절 등등
정말 죽다가 겨우 살았죠.
물론 중간고사는 아예 응시도 못했죠.
그 때 노력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는단걸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퇴원 후 기말고사가 한 달 앞이더라구요.
두 달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에 뒷목과 머리가 고통스러웠지만,
진짜 노력해서 전교 1등은.. 못 해보고
3등까진 해봤어요.
그 때 생각한것이
노력은 그냥 "확률"을 "조금" 높여주는 것
그것 뿐이구나 생각했죠.
한 번은 노력해서 실력을 발휘했고
한 번은 억울하게 시험도 못 쳤으니까요.
(참고로 뒷목 후유증은 결국 목디스크가 되어..
재수때까지 고통스럽게 하더군요ㅜㅜ)
그래서인지 저는 노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큰 무게를 가지는지
조금, 아주 조금은 알아요.
그래서 남의 노력을 평가절하하거나,
결과만으로 타인을 평가하는 것은
정말 옳지않은 거라고 생각해요.
진정 노력을 해본 사람은
노력의 무게를 알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노력을 만능 열쇠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으흐흐 11
다이어트 중인데 으흐흐
-
비슷한 점수 반응들 보면 국숭세단 노려볼 만 한다는데… 진짜 이 점수로 국숭세단을...
-
카톡 알림 떠서 기분 좋개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병무청.. 내 알아 갈게요.. 그만...
-
억잠하러간다
-
너무졸려 3
자야겟다 진자..
-
제거 정도는 돼야 설치랑 비교할만하지
-
나도 질받 7
없으면 갈게
-
4시네 자야지 3
다들 잘자요
-
저장할거임
-
하씨.벌
-
존못이라 울었다..
-
그래서 조용히 삭제했음..
-
아무거나 해주세요 답할지 말지는 몰루
-
오늘초대형배설했네 12
글몇개를쓴거야이버러지새끼
-
아 불면증 5
어쨋거나 자는건 생리현상같은건데 어젯밤도 새놓고 또 졸리지 않다는게 이해가 가지...
-
정상 질문 받아요 16
이번에도 이상한 질문하면 철권으러 따라와
-
차이 별로 없으면 삼수 안하는 게 맞나요? 재수 하다가 8월부터 일이 생겨서 공부를...
-
다시 존예가 인증할 차례다
-
아...
-
질받하고 자겟습니다 24
무슨 질문을 하든 진실만을 말하겠슴뇨
-
너무졸렵다 6
-
ㅇㅈ 15
ㅈㅌ
-
도와줘라
-
4시 전엔 잔다 5
반드시 그래야만 해. 9시에 기상해야 한다고.
-
ㅇㅈ 2
3배각 공식 ㅇㅈ
-
26수능 잘봐서 5
서울대 합격해서 오르비 인증하고 싶다.. 25년도 소원은 서울대 최초합 뚫는거..
-
님이 이성한테 안 먹히는갑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이씨발나도알고싶지않았어
-
마킹이나 가채점표 실수는 안했다고 확신할수있습니다 연대 경영이나 서울대 인문 가능할까요…
-
형아가 크리스마스 이브까진 해 오랬는데 시간이 안 나서 걱정이야
-
넌천재구나..
-
복싱하러 내잉 등록 갑니다.
-
국어 100이신 분들 11
누구 들었나용
-
이시간에깨잇는거 5
거의 한 4년만인듯
-
틀딱 기준 16
몇 년생부터임
-
그래도 큰 사고없이 무난하게 낸거같네욤.. 오류시비같은것도 없고 괴랄한 등급컷도...
-
자야겟다 2
진짜 잠뇨
-
센스는 타고나야 하는 듯.. 에효이
-
어떻게 고르는 건가요 고3때 정석민쌤 들으면서 와 정말 너무 명쾌하고 좋다 했는데...
-
통모짜핫도그 3
요즘잘자쿨냥이
-
인증 17
-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서 적당한 출구로 나와서 따뜻한 인사와 함께 5511탑승
-
대학 학점 질문 3
학점은 어떤거로 매기는건가요 고등학교마냥 그냥 시험치고 교수가 채점하고 abc 주는건가요?
-
밤을 꼴딱 새고 쪽잠도 재낀 채로 하루 종일 몸을 혹사시키면 좀 잊어지겠지 어차피...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선넘질받 16
잠와요
-
응애 9
오랜만에 사골 좀 우리자
-
화작 79 0
선택과목 다맞았는데 진학사 백분위 왜 74라뜸? 3컷 79~80으로 되어있으면서...
좋은 글이네요.
결과만으로 타인을 평가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근데 참..
자기가 스스로 평가하게되죠
결과로요.
그리고 그 결과로 모든 과정을 미화하거나
혹은 왜곡하죠.
뜬금없긴 한데 축구하니까 드는 생각이... 축구경기 보면 캐스터랑 해설위원들이 항상.. "축구는 결과로 말하죠. 과정이 안좋더라도 골을 넣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이런말을 하지 않나요....ㅠㅠ
안 그런 해설위원도 있어요. 그게 좋은 해설위원이죠. 아직 저는 제 인생을 좋게 해설해주시는 분을 못 찾은 것 같네요.
진정 노력을 해본 사람은
노력의 무게를 알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일수록
노력을 만능 열쇠처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 눈물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