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면 잊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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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면
그대가 내게서 잊혀질까,
봄은 죽어도 오고
꽃은 아파도 피네.
기대와 설렘이
물이 되어 덮칠 때
많이도 무서웠을테요
목 위로 차올랐을 때는
무슨 생각을 하였소
바다가 목을 조를 때
어림없는 발버둥으로 현실을 밀어내며
비참히 잦아드는 몸부림에
희망마저 질식할 때
영혼마저 얼어붙을 때
멈춰버린 친구를 보며
눈물,
아파서 울지는 않으셨소.
어디 천 년아 천 번을 지나거라
그래도
그대는 이 모습 그대로-
내 평생이 지나도
그대는 영원히 청춘이니,
세월이 지난다고
세월이 잊히지는 않을테요.
이제 추위에 떨지 마시오,
벚꽃이 부르르 떨어지며
그대 대신 와들와들 떨 것이니
사랑하는 그대는
떨지 않으셔도 되오
이제 억울해 울지 마시오,
하늘도 슬퍼서 울어준 일 년이오
그대 대신 흠뻑 젖어 울 것이니
사랑하는 그대는
눈물 닦으셔도 되오
이제 무서워 하지 마시오,
꿈에라도 혹시 그대를 잊을까
그대 대신 나 두려워 할 것이니
사랑하는 그대는
활짝 웃으셔도 되오
이다지도 어린 글로는
그대의 숨 담을 수 없어
사랑하는 목소리로
사랑하는 이름을 불러보오,
사랑이 향기토록
이렇게,
아 처절한 봄날이여-
아 꽃 우는 계절이여,
어찌
세월이 지나면
그대가 내게서 잊혀질까,
봄은 죽어도 오고
꽃은 아파도 피네.
잊지 않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Remember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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